▶사랑따위◀ - 2 -
<띵동......>
..어쭈 이놈이?
<띵동......>
난 문이 열려있는걸 알았지만 들어갈 수 없었어.
아니, 들어가지 않았어.
녀석이 직접 열어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거든, 푸흡.
그런데 그때말야,
"거 참, 열려있는거 알만도 한데 왜 버티고 서있는건데."
이녀석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화나게 할 수 있나
훤히 꿰고 있는 녀석임에 틀림없을거야.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지.
헛...............
눈이 부시도록 화악 들어오는
온통 하얀 그 풍경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내가 그녀석의 집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받은 느낌은
'하얗다...'
거실도, 문도, 가구도..
그런.. 향기조차도...
난생 처음 보는 온통 하얀 녀석의 집 풍경에
난 무심결에 탄성을 지르고 말았지, 물론 그건...
"와우...."
"놀라운거냐, 촌뜨기?
넌 이곳을 더립히기만 할테지만 난 지금 배가 고파서 말야,
밥이나 해라."
그래, 그건 실수였어-_-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까만 머리칼과 눈동자를 빼면
그 집 안에서는 온통 빛의 색깔만이 빛나는 듯 했고
난 이런 황홀한 기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는게 그만
녀석이 시키는대로 밥을 하러 주방으로 갔지 뭐야아~~~;;;
...
...
...
"쳐먹어라, 앙드레김"
"그래, 같이먹자, 가정부 촌뜨기."
이때쯤 되니까 나 역시 화를 내면
나 혼자만 손해라는 결과에 다다르겠더라구,
"그래, 잘먹을게."
"넌 니가 밥을 해놓구 스스로에게 감사해 하는구나."
난 식사 내내
포크로 녀석의 관자놀이를 찍는 상상을 하며
그 시간을 누리고 있었던 것 같아.
"이름을 알려주는건 숙녀 앞에서의 기본예의 아니냐, 앙드레?"
"(우적우적...)..."
아아 이런 썅놈을 그냥..
그.. 그래..;; 하...한번만 더..;;;;
"이름을 알려주는건 숙녀 앞에서의 기본예의 아니구."
".... 니가...."
"...응?"
"니가 지어라."
"뭐어??"
"뭘 그렇게 놀라? 니가 내 이름을 지어보라구.."
헐.. 뭐 이런놈이 다 있데.
그래서 난 이녀석을 골탕먹이기로 작정했지.
"좋아, 넌 온통 흰색의 집에서 살고 있으니, 김봉남이다. 김봉남."
"김.. 봉남..?"
"그래, 성이 김, 이름이 봉남이야."
"좋아, 그럼 앞으로 날 그렇게 불러."
이 미친황당한자식;;;
결국 한국말을 할줄 아는 것 말고는
아는것이 그다지 없어보이는 이 어리버리한 녀석에게
나는 내 딴에는 근사하다 생각되는 이름을 지어주고 말았지 뭐.
<END>
-_-..
### 비하인드 스토리 ###
...
나는 내 딴에는 근사하다 생각되는 이름을 지어주고 말았지 뭐.
"넌 이렇게 하얗게 빛나는 집에 살아서 근사해 보이지만(빛, 光)
머릿속엔 그다지 든 것이 많아보이진 않으니까(돌, 石)
빛광에 돌석, 앞으로 넌 광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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