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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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뚜벅 뚜벅.
힐끗.
뚜벅 뚜벅.
뚜벅 뚜벅.
힐끗.
DDuBuk DDubuk
DDubuk DDubuk
...
" 야.. 화났어? "
" ...... "
" 야~ "
" 박동현~!!! "
" (움찔) 으응? "
" 너 내 친구 맞아? "
" 응.. "
" 근데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 야야, 그럼 어떡하냐.. 그렇게 기분 좋게 자는 애를 깨울 수도 없고.. "
" 그렇다고 해도~!!!! 아앙, 이게 뭐야!!! 내가 자면서 침 흘리는 거 다
봤잖아! 근데 그걸 보면서도 왜 안깨운거야~!!! 기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 다
보고 갔을텐데~!!! 아아앙.... 난 몰라.. 책임져!!! 책임져!!"
" 응! "
" 어떻게 책임질껀데? "
" 결.혼.해.줄.께. "
퍼억~!!!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갑자기 "너 어깨에 그거 뭐야?" 그러길래 "응, 너
자면서 흘린 침이야."라고 무심코 대답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저렇게 삐져서
말도 안한다. 아니, 공주병도 공주병 나름이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 침
흘리는거 다 보고 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침 흘렸다고 놀린 것도
아닌데 이거 너무하는거 아냐?... 물론 결혼하자는 말은 충분이 얻어맞을 만한
말이었지만.
" 근데 지리산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는거야!! 아우, 또 길은 왜 이렇게
멀어.. 덥기도 너무 덥다.. 아이, 짜증나~!!!"
" 영경아, 참아라 좀. 얘가 나이 먹을대로 먹어서는 이정도도 못참고 말야. "
" 야, 박동현~!!!!! 니가 지금 길 잃어버려서 2시간째 뱅뱅 돌고
있는거잖아!!!!! 니 입에서 지금 그런 말이 나와!!!"
" 그건 미안하게 됐지만... 알았어, 책임 진다니까. "
" 또 결혼해준다는 말 하면 너 주거~!! "
" 알았어. 애는 내가 키울께. "
퍼어어어억~~!!!!!
그 뒤로도 한 30분동안 헤메며 겨우 정거장을 찾았고, 그 동안 나는 영경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영경이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 라고 계속 소리치고
다녀야 했다. 거 참, 보통 여자애면 저런 말 들으면 자기가 닭살 돋아서
싫을텐데 얘는 피실 피실 웃음이 나오나? 하기야.. 나랑 일행이 아닌 척
뒤떨어져서 걸어오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버스를 타도 우리는 지리산 입구로 향했다. 수학동이 어디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입구에 안내판이나 경비 서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창 밖을 보며 생각했다. 가까스로 수학동에 오긴 했는데, 수학 캠프가
뻥이라는 걸 영경이한테 어떻게 설명을 할까. 그냥 곧이 곧대로 불었다가는
그야말로.. 그래, 영경아. 차라리 주먹으로 쳐라. 제발 꼬집지만 말아다오.
영경이의 꼬집음은 당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이해하는데, 손톱으로 살갗을
조금 잡아 들어 올린다음 한바퀴 반을 비튼다. 커헉. 상상만 해도... 그
아픔이란,
꼬집는 힘을 f(x) ( 단 f(x)는 분노에 제곱으로 비례한다. )라 하고 살갗이
뜯어져 피가 나오는 임계치를 상수C라 할때, f(x)+e = C 를 만족하는 실수
집합 U에 속하는 아주 작은 임의의 양수 e가 존재한다. 이때 e를 0에 거의
근접하도록 만드는 f(x)를 "영경이의 꼬집음 힘 F(x) (단위 N)"이라 한다.
음.. 훌륭하군.
" 야, 뭐해? "
" 아.. 잠깐 세계 평화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어. "
" .....지리산 근처에도 정신병원이 있을꺼야. 수속은 밟아줄께. "
" -_-; 내가 잘못했어. "
" 근데 수학동이 어디야? 어디서 내리는지 물어봐야 되지 않아? "
" 지리산 깊숙히 있다고 들었으니까, 아마 입구에서 내려서 물어보는게 더
나을꺼야. 운전사 아저씨가 모를꺼 같다. "
" 그런가? 응... 근데, 해가 벌써 떨어지고 있네. 우리 오늘 잘 곳은
있는거야? "
두둥.
화끈.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런데는 늦으면 안된다고 하루 일찍 보내주신 것 까지는 좋은데, 제가
영경이와 둘만의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건 생각 안해보신 건가요? 영경이네
어머님도 역시 그건 생각 못하신 건가요? 아니면, 혹시 두 분 사이에 일종의
암묵적 동의에 의해 저와 영경이를 맺어주시기로.. (부끄*^^*)..그렇다면..
저와 영경이는...
" 야!! 잘 곳은 있는 거냐구!! "
" ( 와자작 <- 상상의 날개 부러지는 소리 ) 아..그게.. 지리산에 뭐 여관이나
민박 같은거 있겠지. 가서 찾아보자. "
" 도대체.. 무슨 여행 준비가 이러냐? 그런건 다 미리 미리 알아보고
왔어야지. "
" 네, 마님. 알아 모십지요. "
" 너 비꼬는거지!!! "
" 아닙니다요, 마님. 어찌 쇤네가 감히 마님을 비꼽니까요? "
" 야, 하지 마. "
" 마님~ "
" 하지 말랬지. "
" 에이, 마니이이임~ "
꼬집.
" 으아아아아아아악~~~!!!!!!!!!!!!!! "
나의 비명 소리와 함께 버스는 지리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날은 많이 어두워져 있어서 우리는 어서 잘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될수 있으면 수학동 가는 길에 있는 민박집이나 여관에서 자고
싶어서 안내판을 아무리 살펴봐도 수학동이라는 동네는 없는 것이다. 입구에
서 계시는 아저씨한테 물어봐도 역시 모른다고 하시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 저, 혹시 수학동이라구 아세요? "
" 수학동? "
" 네. 지리산 안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던데. "
" 글씨? 청학동은 들어봤어도 수학동은 금시초면인디? "
" 저... 금시초면이 아니라 금시초문인데요. "
" 아니, 이 학생이!!! 자네 초면 모르나? 처음 보는 거를 초면이라고 하잖여.
그러니께, 태어나서 한번도 초면을 못했다, 그래서 금시초면인게여. 학생 공부
잘 못하는구먼? "
" ...... 우어. "
" 어떻게 됐어? 아신대? "
" 모르신대. "
" 야, 그럼 어떡해... 일단 아무데다 자리부터 잡자. "
" 그래야겠다. 근데, 이거 내일 아침에는 그리로 들어가야 되는데.. 어딘지
알아놓기는 해야 되지 않나? "
" 그거야 그렇지만.. "
근데 지리산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여기 사는 사람들이 그 안에 있는 동네도
모르나? 전에 지원문화사 사장님이 분명히 여기로 인세를 보내셨다고.. 아!
그렇구나! 그럼 우편배달부 아저씨는 수학동이 어디있는지 알겠구나? 그런데
이미 우체국 문은 닫았고.. 할 수 없지. 내일 알아보면 되겠다.
" 그래, 그럼 일단 잘 곳부터 정하자. "
" 응. "
" 학생들 잠깐..."
" 네? "
" 지금 자네들 수학동 어딧는지 찾고 있지 않았는감? "
" 네, 맞는데요. 할머니. "
" 내가 거기 가는 길을 알고 있기는 헌디.. "
" 어! 정말이요? 할머니, 좀 가르켜주세요. 와, 다행이다. "
" 그런디.. 일단 나를 따라 오시게. "
" 네. "
갑작스런 할머니의 등장. 그리고 할머니는 지리산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셨다.
나와 영경이는 영문도 모른채 할머니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야.. 저 할머니 어디로 가고 있는거야? '
' 몰라.. 수학동으로 가시는거 아닐까? '
' 근데 산 깊숙히 있다면서 이런 밤중에 그 곳에 가시는거야? '
' 그..글쎄... '
' 저 할머니가 진짜 우리 안내해주시려고 저러시는건지, 아님 다른 속셈이
있는건지 어떻게 알아? '
' 모..모르지 뭐.. '
' 야, 동현아.. 우리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응? '
' 안돼.. 이제와서 어떻게 돌아가.. 길도 모르는데.. '
' 그러길래 일단 잘 곳부터 찾자고 그랬잖아.. 난 몰라.. '
' 미안하다, 그래.. '
" 콰당! "
" 야, 동현아! 괜찮아? "
" 아아. 괜찮아. 그냥 걸려서 넘어진 것 뿐이야. "
" 다친데는 없는감? "
" 네.. 근데 할머니, 저기.. 지금 수학동으로 가시는 거 맞죠? "
" 그렇긴 하쟤. "
그렇긴 하쟤? 그럼 또 다른게 있다는거야?
" 흠.. 근데 자네들 수학동은 왜 갈려는 것인감? "
" 저희들은요, 수학 캠.. 읍! 읍! "
" 거기 아는 분이 계셔서 찾아가는 건데요. "
" 아는 사람 누구? "
" 주관식 씨라구.. "
" 읍! 읍! 푸하~! 야, 박동현! 너 왜그래!!! 숨 막혀서 죽을 뻔 했잖아!!"
" 호오.. 주관식? 그럼 자네 혹시 그 책 보고 찾아온건가? "
허억! 이거 뭐야? 이 할머니도 그 책을 알아?
" 네. 그걸 어떻게.. "
" 그렇다면 여기서 시작 해야 겠구먼. "
" 뭐를요? "
영경이와 나는 갑자기 공포가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혹시.. 수학동이
비밀의 마을이고, 이 할머니는 수학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이렇게 길에서 ..
으아아아악!!!
" 할머니~!! 살려주세요~!!!!"
" 구구단을.... "
" 네? "
"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사 팔에? "
" 삼십이. "
뭐..뭐야 이거?
" 이제 자네 차례구만. 얼렁 혀! "
뜨어어......
to be continued if you click 추천(ok) ^^;
추신: 다음편부터 "어쨌든 풀리는 수학" 재연재 됩니다. ^^; 그럼 언제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