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새해를 맞아 조부님 산소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
이 신비스러운 절에 들렀다..
<만수산 무량사>
입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절터 주위를 산들이 빙글 둘러싸고 있고
그 산 위엔 아직 녹지않은 눈이
희끗희끗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절을 거니는 내내
공기는 맑아 상쾌하고
겨울이지만 그리 차갑지만은 않은
드믄드믄 부는 바람에
하얗게 얼어붙은 입김이 흩어진다..
주위는 온통 고요하여
눈 위를 밟는 발걸음소리와
나즈막히 두런거리는 목소리
끊어질 듯 들려오는 목탁소리가 청명하다..
'똑똑똑....또르르르....'
천천히 돌리는 고개마다
편안한 시선이 머무는 불전들...
이런곳에서 지내면 속세의 모든 때를 벗을 수 있겠구나 싶다..
'으음...?'
내 시선이 멈춘곳은
장당 만원을 받고 글씨를 써준다는 기왓장들이 차곡차곡 쌓인곳..
아마도 파손된 불전의 지붕을 갈거나
새 불전을 지을때 지붕에 얹기 위해 만든 기왓장에
이름을 써넣어주는 모양이다..
'오오.. 이런것도 있구나...'
신자들의 사연과 마음이 담긴 기왓장의 구절들을
차근차근 읽어 본다..
읽다가..
그냥 굳어서 돌되버렸다..
그 기왓장에 초연히 쓰여진 문구-_-..
' 서울시 XXX양 '
' 지.오.디 짱 '
' H. O. T. 짱 '
하느님........................-_-;;
어두워지는 절터..-_-;
차가와지는 바람..-_-;;
목탁 깨지는소리..-_-..;
무너지는 5층석탑..-_-;;
부처님 성경읊는 소리..-_-..;;
속세와 손-_-잡은 절-_-.......... 절( -_-)☞☜(-_- )속세;;;;
그 한가운데에..
양쪽 귀를 부여잡고 무릎꿇어 절규하는 에디-_-....
그냥 나오는길에 염주팔찌나 하나 샀다-_-a
<끝-_->
허무-_-유머;;;였다-_-v...
그 기왓장에 '에디 짱-_-'이라는 글귀가 곧-_- 나타나길 바라며,
안령-_-/~ 거만에디였다으아으아으아~~ 똑똑똑...또르르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