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1 >
" 얌마~!!! "
" 왜 형~!"
" 너 빨간거 먹으래짜너!! 파란거 먹으면 어떻해~!"
" 난 뭐 먹구 싶어 먹었나? 그러는 형은 폭탄 내꺼 먹었자너~!"
" 야~! 그건 니가 죽어서 튀어나온거 먹은거 아냐~!"
" 하여튼~! 먹은건 먹은거 아냐`!"
쿠구궁~~
" 야~! 너때문에 다 죽었잖아~!!"
" 왜 나때문이냐? 형이 정신 못차려 놓구선."
" 안돼게꾼. 야 바꿔."
오락을 "라이덴"에서 "철권2"로 바꾼다. 형제는 무시무시하게 모니터를
노려보며 싸운다. 형은 하이아치. 동생은 킹. 그러나 형은 킹의 10연기술에
비참하게 얻어터지고 깨진다.
" 야~! 얍삽이 쓰냐..비겁하다."
" 형은 얍삽이도 못하자너. "
" -_-; 하튼~!"
" 억울하면 또 뎀벼."
" ...으.. 좋아. 이번엔 퍼펙으로 깨 주게써`!"
그리고 잠시 후 형 퍼펙으로 깨진다.
" 나아뿐 놈...한방만 때리게 해 주지..."
" 형 어디가?"
" 물집 생긴거 터뜨리러 간다!!"
" 뭐 오락하다 물집이 잡히냐?"
" 니두 몸 비틀면서 해 봐라. 안생기나."
" 그래..형이야 오락할때 몸이랑 손이랑 따로 노니까. 쿠쿠..."
" 으이구... 동생이라구 하나 있는게 형을 가지고 놀아요."
" 쿠쿠... 담에 또 붙어줄께. 물집 나으면."
" 그래...."
< 2 >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전 동생이랑 년년생이에요. 원래
1년차이가 많이 싸운다고 그러죠. 정말..동생이랑 전 어렸을때 원없이
싸웠습니다. 맨날 싸우고 또 말 안하구, 그러다가 또 말 어울리다 또 싸우고.
거의 하루도 안싸우고 지나간 적이 없죠.
- 상황 재현 -
" ( 잘 놀구 있다가..) 형 근데 방형원의 "개똥벌래" 가사 알아?"
" 누구?"
" 방형원."
" 푸하하하하~! 방형원이 아니구 신형원이야. "
" 웃기지 마. 방형원이야."
" 어! 이게... 신형원이라니까`!"
" 억지쓰지마. 내가 어제두 텔레비에서 봤는데~! 방형원이야`!"
" 신형원이라니까~!!! "
" ( 분위기 상막해지며) 그럼 내기해~!"
" 뭐?"
" 이불 100일 깔기."
" 정말이지? 너 약속 지켜`!"
잠시후 가요 톱 10이 끊난 후,.
" 거봐. 신형원 맞지? 오늘부터 100일 깔어. "
" 알았어... 근데 형."
" 왜?"
" 내 이불만 100일 깔꺼야."
" 너 그런게 어딨어!!!!"
" 나 이불 100일 깐다는 말만 했지 형 이불까지 100일 깐다는 말은 안했다.머."
" 야~! 이 비겁한 놈아~!"
" 뭐가 비겁하냐? 내가 말한대로 했는데~!"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 씩 씩 씩 씩~~"
" 엄마~ 어어어엉~~~"
거의 뭐..이런식이죠. 말꼬투리 잡고 싸우기, 먹을꺼 같구 싸우기, 비디오테입
누가 빌리나로 싸우기, 텔레비젼 리모콘 가지구 싸우기는 우리 형제의
주특기였습니다.
그날도 한바탕 대판 싸웠어요. 떡볶이에 계란 하나 남은거 먹었다고 그걸
가지고 또 죽여 살려 싸우구 나서 씩씩대다가 골목대장 민형이 형이 나오라
그래서 나갔죠. 우리 동네에 알루미늄 배트를 가진 애가 우리밖에 없었거든요.
하튼 그렇게 둘이 나가서는 전 열이 나서 방망이를 휙 휙 휘두르며 배팅
연습을 했죠. 그런데 막 휘두르다가 갑자기 뭐가
뿌악~!
제 동생이었어요.
< 3 >
" 야! 괜찮어? 야....동생아... 야... 정신 차려... 응?"
" 야...너 동생 죽었나봐..."
" 야~! 일어나 봐~! 야~.......엉엉엉엉..."
동네 애들은 슬금 슬금 하나둘씩 들어가버렸습니다. 남은건 정신을 잃은 체
넘어진 제 동생과 숨이 막히게 울고있는 저 밖에는.
" 동생아..엉엉엉.... 엉엉엉..."
" 엉엉....앞으로 떡볶이 계란 니 다 먹어도 좋으니깐
일어나라..응?......엉엉엉.."
" 끅 끅... 엉엉엉..."
그렇게 계속 울고있으려니까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 ,........혀엉....."
" 어? 야~! 야~!! 너 살았구나`~!!!! "
" ...혀엉....."
" 왜? 말해봐. 왜?"
" ...계란.... 내가 먹어서.... 미...안... 해 "
" ... 엉엉엉... 아냐...엉엉엉...내가 미안해..엉엉엉..."
그러고 한참을 우는데 엄마가 시장갔다가 오시더군요. 그리고 제 동생은 바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도 없다고 하더군요. 돌머리였던가
봐요. -_-;
하튼 그 날 이후로 저흰 참 잘 지냈죠. 전 동생한테 미안해서 잘 해주구...
동생도 제가 잘 하니까 또 잘 따르구.
쿠쿠쿠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년년생인데. 한 1달 그렇게 못가고 또
싸우기 시작했어요.
" 야`~!!! "
< 4 >
이젠 저도, 제 동생도 대학생이 되었어요. 이젠 싸우기 위해 얼굴 맞댈
시간조차 없죠. 가끔 어쩌다 얼굴이나 마주치고, 밥먹을때나 마주치고. 어쩔때
보면 옛날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 때는 우리는 싸우느라고 하루동일 같이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요즘도 장난처럼 그렇게 싸우긴 하죠. 그러다가 서로 피식 웃고 그냥
말지만. 이젠 저도 제 동생을 정말 아끼고, 동생도 절 형대접 해주려
한답니다. 언젠가 동생 친구가 우리집 와서 술먹을때 저보구 그러더군요. 제가
대학 떨어진 날, 얘가 집에 전화걸구 와서는 자기 자리에서 한 10분 동안을
울었다구. 그렇게 우는 거 본 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구. 그런데 전 그걸로
뭐 고맙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저도 제 동생이 그랬다면 10분 아니라 1시간을
울수 있으니까요.
지금 퍼져 자고 있는 동생놈은 제가 이런 글 쓰는 줄도 모를 껍니다.
" 야! 이불 덮구 자!"
" 왜 불 켜 놓구 그래~! 나 자지도 못하게`!"
" 알았어. 미안하니까, 그냥 자라. 응?"
" 그래. 그럼 형 잘자..."
" 그래. 잘 자라..."
잘 자라... 내 동생아.
짜식.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