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사랑학 교수의 사랑 (상) (2698/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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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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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사랑학 교수의 사랑 (상) (2698/37582)

포럼마니아 1 10,628

< 1 >

....... 그리하여 사랑은 시작 되고,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탁.

휴... 끝났다.

정 교수님은 펜을 놓고 의자를 한껏 뒤로 제친 뒤, 기지개를 켰습니다.

" 으라차차~!! 으아아아악~!!!"

어짜피 아무도 없는 서재니까, 소리를 질러도 누가 나무랄 사람이 있겠어요.
그리고 그 유명한 정 남이 교수님이 의자 위에서 기지개를 켜며 소리를
지르다가 제 풀에 뒤로 넘어졌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물론, 정 교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상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에 완성된 이 책, " 사랑의 완성 " 이 출판되고 나면 아마도
정교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꺼에요. 아니, 간첩도
정 교수님 정보는 알아야 제대로 된 간첩이겠지요.

정 교수님은 참 유명하신 교수님이에요. 외국에서 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귀국해서 쓰신 사랑에 관한 책들이 전부 베스트 셀러가
되었거든요. " 사랑의 시작 " " 당신도 사랑 할 수 있다. " " 사랑 밖에 난
몰라 " 등등이 서점가를 휩쓸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팬레터가 하루에도 수백 통씩 문 앞에 쌓여있곤
했어요. 나이도 아직 29살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교수가 되셨구, 거기다 베스트
셀러 작가니까... 참 대단 하죠?

그런데 이건 비밀인데요... 실은 정 교수님도 사랑을 정말 해 본적은 없대요.

참 말두 안되지만, 이런거 있잖아요. 줄거리를 뻔히 아는 영화는 보기 싫은
거. 그거랑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랑에 다해서 너무 잘 아니까, 꼭 영화를
보고 또 보는 것처럼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 거에요. 그래서 아직 사랑을
정말로 해 보신 적이 없는 정 교수님. 하지만 사랑에는 박사라고 불리우는 정
교수님. 이 정 교수님에게, 드디어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어요.



< 2 >

- 사랑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건낸 말 한마디나,
상대방이 힘겨워 보여 도와준 작은 성의 하나가 상대방에게는 큰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런 느낌들이 쌓이고 쌓여서 사랑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지요.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는 것도,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당신도
모르게 수많은 일을 해 온 결과랍니다. 그래서 어떤 사랑에서나 당신은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 사랑의 완성 ' 19Page 중 -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교실 밖에서 " 어머어머, 저게 정교수님이야? 애걔..
겨우 20살 중반밖에 안보이는데? 나랑 연애하자구 꼬셔볼까? " 라고 수근대며
지켜보는 수많은 여인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정교수님은 급히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외국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이거든요.

' 그 놈 잘 있으려나.. 그 때랑 똑같겠지? 그러고 보면.. 나도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으려나.. '

실은 지금 쓰고 있는 수많은 글들의 대부분은 유학시절에 다 나온 거랍니다.
사람은 사랑을 할 때 보다 오히려 외로울 때 사랑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유학 기간 동안의 그 깊은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정교수님은 항상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왔고, 그 결과로 사랑은 한 번도 안해봤지만
지금의 사랑에 관한 책들을 쓸 수 있게 된 거에요.

드드드드등~ 드드드드등~

어머나. 삐삐가 왔네요?

" 두개의 메세지가 있습니다."

삑.

" 정교수. 나 민인데, 미안해. 오늘 비행기가 연착을 하는 바람에 약속에 늦게
생겼어. 우리 내일 만나자. 이거 참.. 너 시간 없는 거 아는데 시간 뺐아서
미안해. 그럼 내 다시 연락할께. "

삑.

어? 그런데 왜 메세지가 두개지? 아.. 지하철 타고 올 때 하나가 들어왔나
보군.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생각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정교수님이었어요. 그 덕에 지하철을 타면 매일 사인 공세에 시달려야 하긴
했지만요.

삑.

" 저..저기... 종혁씨.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나 더이상 힘들어서..
종혁씨도 마찬가지죠? 이런 말 삐삐로 남겨서 미안해요. 종혁씨. 이 삐삐
들으면 듣는대로 우리 만나던 인사동 "그리고"로 와 줄래요? 나 기다릴께요.
그럼.. 꼭 와 주세요. "

삑.

어..어라? 이게 뭐지?

정교수님은 황당했어요. 왠 여자 음성? 거기다가 흐느끼는 목소리에, 이
내용은 이별하자는 내용인데... 이거 잘못 왔나 본데. 그런데 큰일이군. 이
삐삐 내용 들어보니 이 여자 거기서 계속 기다릴 모양인데.. 안 온다고 다시
삐삐 칠 것 같지도 않고.. 이거 어떡하나..

정교수님은 난감해 졌어요. 모른체 하고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이렇게 사랑이
끝나는 걸 그냥 지켜보기에는 사랑학 박사라는 자신의 명함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했거든요.

에라, 어짜피 오늘 약속도 깨졌고... 이것도 다음에 글 쓸 때 소재가 될 지도
모르니까.. 한 번 가 볼까.

그리고 교수님은 발걸음을 인사동으로 향했어요. 때로는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겠지.. 라고 생각하면서요.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 3 >

- 사랑을 하다 보면 때로는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그대로
말하게 되면 상대방이 너무 마음 아파 할 것이라 생각 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죠. 하지만 거짓말은 시간이 갈 수록 커지게 마련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마세요. 탄로난 거짓말은 언제나
배신감을 동반하고, 이것은 사랑에 있어서 가장 나쁜 요인이 됩니다.

酌 ' 사랑의 완성 ' 132 Page 중 -


정 교수님은 하늘을 바라 보았어요. 흐린 하늘.

인사동에 오면 언제나 향 냄새가 난다. 향 연기로 가득한 하늘..

하지만 지금 감상적인 생각을 할 때가 아니죠. 그 여자가 혹시나 기다리다 가
버리면 여기까지 온 고생이 헛수고가 되어 버리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그리고" 문 앞에 왔습니다.

끼이이익.

몇개의 액자가 벽에 걸려 있고,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작은 찻집.
하지만 어디에도 그 여자같은 사람은 없었어요. 구석에 할머니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고, 그 외에는 아무도..

이런... 갔나 보군.

정 교수님은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들어온 김에 차나 한 잔 마시자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아가씨가 가져온 메뉴판을 뒤적이며 무얼
마실까 생각하고 있는데, 저 쪽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어떤 여자가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 울어서 그런지 눈이 빨갛게 부어 있는데..

헉. 저 여자구나.

정 교수님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여자가 있는 걸 보고
들어왔으면 괜찮은데 이렇게 앉아있다가 다시 저 여자에게 가는 건 이상할
것도 같고, 그렇다고 그냥 앉아있자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고...

정 교수님은 살짝 고개를 들어 여자를 바라보았어요. 여자는 계속 찻잔을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갑자기 머리를 들어 주위를 둘러
본 뒤, 다시 고개를 숙였어요.

저 행동은 심리학적으로 불안할 때 나오는 행동인데.. 그래. 아무래도 내가 가
보는 것이 났겠군.

심리학적이고 뭐고 간에 저런 행동 하는 사람이 불안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임에도 괜히 심리학적이라는 용어를 가져다 붙이고 자신이 교수인 것을
스스로 만족해 하는 자기도취에 걸린 정 교수님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정
교수님의 겸손한 평상시의 행동과 생각으로 볼 때 어불성설이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이 연사 애타게 애타게 강조하는 바입니다~! 짝짝짝.

" 저.. 실례지만.. "

" 누구세요? "

공격적인 말투. 아차. 여자는 자기가 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 저..저기.. "

이거 뭐라고 해야 하지. 삐삐 잘못 듣고 여기까지 왔다고 하면 이거 말이
안되잖아. 참.. 죽겠구만.

" 저.. 종혁씨 기다리시죠? "

" 어머. 어떻게.. "

" 저 종혁이 친굽니다. "

아이고.. 거짓말을 하네..

" 네? 종혁씨 친구 누구세요? "

" 아.. 종혁이가 한 번도 얘기 안했군요. 저 종혁이 친구 남이 입니다. "

여자가 의심쩍은 눈으로 보네. 하긴.. 내 나이가 29이니까.. 아냐. 그래도 난
동안이라 그냥 보면 스물 대 여섯으로 밖에 안보일텐데.. 왜 의심스럽게 보지?

" 여긴 어떻게 오셨죠? "

아. 맞아.. 내가 여기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게 의심스러웠군.

" 저.. 오늘 종혁이랑 만나고 왔는데요.. 종혁이 그 녀석이 삐삐를 듣더니
도저히 자기가 못 나가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신 종혁씨 입장을
설명하려고 나왔습니다. "

기가 막히구만. 거짓말이 그냥 나오네. 이거..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 책에 써
놓구서는 내가 거짓말을 하게 되다니..

" 괜찮아요. 그리고... 저 처음 보는 친구분께 말씀 드리기는 좀 곤란한
내용이라서.... "

어.. 이러면 안되는데..

" 저기... 혹시 장녀세요? "

" 네. "

이렇게 강한 어조를 쓰는 건 장녀 스타일이지.

" 친구가 별로 없으시지만, 친구 몇몇은 정말 친하신 것 같네요. "

" 어.. 어머. 맞아요. "

약간 독선적이면서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 그리고 좋아하는 색깔은 파랑색, 옷은 무늬 없는 단색 계열을 좋아하실꺼고,
아. 렌즈 끼셨군요. "

" 어... 어머나. 어떻게 아세요? 점장이세요? "

보통 여자들은 헤어질 때, 자신의 모습을 가장 이쁘게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게 되니까. 지금 입고 나온게 단색에
파란색 옷이고... 요새 안경 안 쓴 여자들은 대부분 렌즈 끼니까 그런 건
맞추기 쉽지.

" 그건 아니구.. 심리학 전공 했거든요. 그래서 종혁씨보다 종혁씨 입장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겠다 싶어 도와드리러 나온 거에요. "

" 그렇군요.. "

이제야 나에게 털어놓을 분위기군.

" 실은요...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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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6
인생은 어짜피 혼자...그래도 딸딸이보단 섹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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