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나의 꿀물다이어트기 (상) (2857/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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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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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나의 꿀물다이어트기 (상) (2857/37582)

포럼마니아 1 11,427

- Prelude -

따르르릉~

" 여보세요? "

" 나야."

" 응. 너구나. 근데 너는 누구야? "

" 우씨.. 나라니깐~! "

" 나가 누군데?"

" ..... 돈 갚으라는 소리 안할께. "

" 야~ 반갑다~! "

" .... -_-;;;; "

어쩌구 저쩌구..

" 근데 너 꿀물 다이어트라고 들어봤니? "

" 응? 꿀물? 푸허... 그게 뭐야? "

" 응, 그게 꿀물만 먹구 다이어트 하는 거래. "

" 호오...딴 거 아무것도 안먹구?"

" 응. 1주일동안 아무것도 안먹구 다이어트 하구, 그 다음 1주일 동안은 죽만
먹구. 그럼 보통 7Kg씩 빠진다는데? "

" 호오.. ( 솔깃.)"

" 근데 야, 누가 꿀물만 먹구 1주일동안 버틸 수 있겠냐? "

" 뭐 할 수도 있지 머. "

" 에이..말두 안돼."

" 할 수 있으니까 말이 나왔겠지. 7Kg 빠진다면 나같으면 해 보겠다."

" 니가 어떻게 하냐? 그렇지 않아두 먹는 거 좋아하는 애가. "

" 뭐 나라고 못하라는 법 있냐?"

" 응."

" 아쭈구리.. 내 한번 해 봐? "

.... 이렇게.. 터빵이의 꿀물 다이어트는 시작 되었다.

두둥~!



- 첫 날 -

" 엄마~! "

" 왜? 또 돈 떨어졌니? "

" -_-; 그..그게 아니구요, 저기 나 꿀물 다이어트 해요. "

엄마 다이어트 소리를 듣고는,

" 깔깔까르르르~!! "

" 엄마, 그건 깔보는 웃음! -_-+"

" 응. "

" 우씽.. 나 한다면 하는 애잖아요. "

" .....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까르르르르르르르~!!!!!!!!!!!! "

터빵 왠지 엄마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다이어트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불끈 세워보는 터빵.

" 그니까 엄마, 이제 밥먹을때 내 밥 차리실 필요 없구요, 그냥 꿀물만 타서
주세요. "

엄마 아직도 방에서 뒹굴며 웃고 계시다. 흑.

그렇게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난 후, 전에 고장난 오디오를 들고
고치러 가는 터빵. 가지고 가도 고쳐줄지 의문이었지만 오디오 가게 아저씨는
예상 외로 4시간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고쳐주셨다. 아저씨가 옆에서 열심히
고치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터빵. 지가 망가뜨려서 아저씨가
고생한다는 건 생각도 안하고 있다. 그런데..

" 휘유. 다했다. "

" 와~~ 아저씨, 넘 넘 멋져요~! 오빠~ "

" 닭살."

" 우씽.. "

" 자. 밥먹으러 가자. "

" 허걱. "

" 왜? 지금 식사시간 지났잖여. 이거 고치느라구 밥도 못먹었으니 먹으러
가야쟤. 같이 가자. "

" ... 에.. 또.. 저기.. 저는 학교 가야 되서리.."

" 아, 학교 가면 밥은 안먹남~!! "

아저씨 연세가 줄잡아 50살은 넘으실 것 같은데, 그런 아저씨 앞에서 사내애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뾰로로로로로로롱~ <- 상상의 세계로 가는 효과음

" 저기.. 저 다이어트 해서 밥 못먹는데요. "

" 다..다이어트? 푸우우우하하하하하~!!! 무슨 사내놈이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여~!! 남자란 자고로 듬직 해야지 어디서 살을 뺄려구 하는감? 난
살뺄라구 하는 애들 보면 이해가 안뒤여. 뭣땀시 기껏 찐 살을 돈들여 빼남?
니 오늘 밥 안먹구 가면 내 손에 죽는다 카이. 밥 먹을껴, 죽을껴? "

" ... 흑.. "

뾰로로로로로로롱~

" 뭐혀? "

" (화들짝) 넹? "

" 자, 어서 가장께롱. "

" 네에.. "

터빵 할 수 없이 아저씨를 따라 구내식당으로 간다.

" 안녕하세요~ 아줌마, 이 총각 밥좀 많이 주쇼. "

" 네네~ "

아줌마, 갑자기 터빵을 한 번 흘낏 보더니 윙크를 한다. 허걱. 저건 뭘
의미하는 걸까.

" 자, 여기 많이 먹어요. "

" 푸거거걱~ "

터빵 식판 위에 놓여진 산더미처럼 쌓인 밥을 보고 다리를 휘청거린다. 아줌마
딴에는 많이 먹으라고 주신 것 같은데.. 으... 평소같으면 고맙습니다 하고
맛있게도 냠냠 하겠지만,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애가 이걸 다 먹는다면....

" 자, 먹자. "

" 네에..."

아저씨 맛있게 드신다. 그 앞에서 터빵 안먹구 쪼물거릴 수도 없구해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마구 먹는다.

" 우걱 우걱 우걱 쩝 쩝 냠냠 우직 우직 "

" 퍼버버버버벅~ 퍼버버버버벅~ 쩝 쩝 퍼버버버버버벅~ "

터빵 밥을 먹다가 남길까도 생각을 해 봤지만 만약 남기면 아저씨가 구내식당
밥이라 맛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실까봐 눈물을 머금고 다 먹기로 한다.

" 냠냠냠~ 어~ 잘먹었다. 어이구, 학생도 잘 먹네 그려? "

" 네... 맛있네요. 흑."

" 자, 이제 학교 가보드랑께. 역시 사내는 자네처럼 잘 먹어야 제맛인겨."

" 네.. -_-; "

터빵 아까 다이어트 한다고 말 안한 걸 다행으로 여기며 오디오 회사를
빠져나온다.

" 엄마, 나 왔어요. "

" 그래, 여기 꿀물 타 놨으니깐 먹어라. "

" 저기.. 그게.. 그러니까네.. "

" 설마 첫날인데 뭘 먹고 들어오진 않겠겠지? "

" 그게요, 저기 사정이 그렇게 되서요, 안먹을 수가 없었어요. "

" 한다면 하는 애? ...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까르르르르르르르~!!!!!!!!!!!! "

" 으으으... "

터빵 인신 모독성 발언까지 듣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 엄마~!!! "

" 왜? "

" .... 그래도 꿀물 줘요. 입가심으로 마시게. "

" -_-;; "

그렇게.. 첫날이 지났다.




- 둘째 날 -

첫째날은 그냥 그럭 저럭 꿀물을 먹고 버틸 수 있었던 터빵. 하지만 배고픔은
둘째날부터 다가왔다.

" 야, 밥먹으러 가자. "

" 음.. 잠깐만. "

뒤적 뒤적.

" 어? 이거 뭐냐? "

" 응. 이거 보온병인데, 여기 꿀물 들었어. 한잔 줄까? "

" 너 혹시 다방 레지로 취직했니? -_-+"

" -_-;; 그게 아니고, 나 꿀물 다이어트 하자너."

" 응? 그게 뭔데? "

뭐라고 막 설명을 한 터빵. 친구는 나의 설명을 듣고

" 그렇구나..근데 너 그거 왜하는데? "

" 음...그게.. "

살이 쪄서 한다고 하면 내 스스로 살이 찐 걸 인정하는 거구, 그렇다고 다른
이유를 대자니 마땅한 이유가 없다.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 보는 터빵.

" 응, 그게 나를 좀 혼내고 싶어서 그래. 요새 내가 좀 게을러 진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해서 나를 좀 혼내주려구. "

친구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터빵을 쳐다본다. 터빵 스스로도 방금
전의 이유는 이해가 안가고 있다.

암튼, 그렇게 친구랑 밥을 먹으러 간 터빵. 옆에서 친구는 열심히 밥을
먹는데, 말없이 잔에 꿀물을 따라서 홀짝이는 터빵. 왠지 불쌍하고 처량하다.
친구한테 김치 한 조각만 달라구 말하고 싶지만 꿀물 외엔 먹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방금 해 놓구 달라그러기 이상해서 그냥 묵묵히 꿀물만 마신다.
표정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불쌍하다.

그렇게 학교를 갔다 집에 온 터빵. 엄마가 마련해 주신 꿀물을 집에 와서 또
먹는다. 아직은 꿀물이 달콤하니 먹을만 하다.

아직은.



- 셋째 날 -

벌떡.

터빵 지금 시간이 오전 6시 30분인 것을 확인한다. 배가 고프니까 잠이
안온다. 눈이 벌게진 터빵.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배가 요동치는 것이 느껴져
도저히 잠이 안온다. 슬그머니 냉장고로 향하는 터빵. 냉장고 손잡이를 잡고
터빵 고뇌한다.

' To eat or no to eat, that is a quention... '

" 얘~! 너 뭐하니? "

" (화들짝?) 아.. 저기..물 먹으려구요. "

" 너 설마.. -_-+ "

" 아녜요~!! "

" 너 무슨 아이라구? "

" 한다면 하는 아이라구요~!! 사나이 가는 길에 기죽지 마라! 없어도 자존심만
지키며! 눈물따윈 내게 없을꺼야~! 폼생폼사 얘~!!! "

엄마 불쌍한 눈으로 터빵을 쳐다본다. 엄마 앞에서 젝스키스 댄스를 추다 문득
무안해진 터빵. 배도 고픈데 괜히 움직였다고 후회하며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여전히 잠이 안오는 터빵. 그냥 미쳤다 생각하고 학교에 간다. 학교
도착시간 7시 30분. 아직 학교 도서관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8시부터 슬슬 들어오는 친구들. 터빵이 도서관에 지금 이 시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숨을 멈춘다.

" 허억~!!!! "

" 얘들아, 안녕? "

애들 터빵이가 아침부터 와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이유를 생각해보다, 시험이
아니면 쟤가 이시간에 올리 없다고 판단, 재빨리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터빵이에게 물어본다.

" 야, 오늘 시험 아침에 보는거 맞지? "

" 우씽~!!!!!!!!! 안봐~!!!"

" 그..근데 니가 왜 아침에 학교에? "

" ..... -_-;;;; "

여전히 점심시간은 터빵에겐 고역이다. 밥 냄새가 속을 뒤집어 놓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 친구들의 밥으로 손이 가는 것을 느낀다.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포크로 손을 찔러가며 터빵 의지를 다지고 또 다진다.
장하다 터빵, 훌륭하다 터빵~!!

그리고 집에 돌아온 터빵.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다 문득 다디어트의 효과가
있는지 보고 싶어 체중계에 떨리는 마음으로 올라선다.

휘익~! 두둥~!!

오오오오오옷~!!!! 무려 3Kg이나 빠졌다아아아아아~~!!!!!

터빵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엄마에게 자랑을 하려 달려가는데 마침
터빵을 본 엄마, 이렇게 말한다.

" 근데 너 다이어트 하긴 하는거니? 왜 살이 하나도 안빠져 보이니? "

" .... 어흑.. "

실의에 빠진 터빵. 왜 몰라주지? 하지만 원래 10kg정도 빠져야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는 소리가 생각나 터빵 더욱 더 열심히 다이어트에 힘쓰기로 생각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오늘도 변함없이 레드 얼럿을 하는 터빵. 연합군의 타냐
웃음소리 " 냐하하하하~~~ "를 따라하며, " 무빙 인더 아우어. 예썰. "을
외치며, 터빵 열심히 소련군을 부시고 있었는데, 전화 소리가 터빵의 귀를 울린다.

" 따르릉~ "

" 여보세요? "

" 응, 난데, 너 내일 시간있니? "

" 응. 내일 시간 있어. "

" 그럼 내일 오후 3시쯤 신촌역 앞에서 보자. 안녕~ "

" 안녕~ "

딸깍.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한 터빵. 그러나 다시 열심히 마우스를 놀리며 소련군을
무찌르며 " 냐하하하~~ " 웃음을 웃고 있는 터빵은 알지 못했다. 다이어트 중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을.

냐하하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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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9
그거 알아요? 뭘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살까말까 할땐 사지마라 라는 말을 떠올리면 돼요.. 그리고 이때 좆까 라는 생각이 들면 사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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