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나의 꿀물다이어트기 (하) (2880/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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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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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나의 꿀물다이어트기 (하) (2880/37582)

포럼마니아 1 11,028

- 넷째 날 -

터빵 약속에 나가기 위해 옷을 입다가 흠칫 놀란다.(<- 학교를 나가기 위해
옷을 입는게 아니다. 즉, 학교는 이미 땡쳤다.-_-;)

" 어. 세상에.. 벨트가 한 구멍이 줄어들었네? "

터빵 감격한다. 이것이 바로 다이어트의 참맛~! 오늘 만난 친구도 내가 살이
빠진것을 알아주길 바라며 터빵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그리고 여기는 신촌역.

" 여~ 안녕? "

" 안녕~ 오랜만이다. 반갑다. "

" 그래, 잘 있었니? "

" 응.. 뭐 그냥.. 근데 나 혹시 뭐 달라진 거 없니? "

" 응? 뭐가 달라졌지? 머리 깎았니? "

" 그거 말구.."

" 안경은 그대론데? 흠.. 뭐가 달라졌을까나? "

" 우씽.. 됐어. "

터빵 다이어트를 했는데도 몰라주는 친구가 원망스럽다. 바부...

" 근데 우리 뭐할까? 술먹으러 갈까? "

" 안돼.. 나 다이어트 해. "

친구의 5분동안의 숨넘어가는 웃음 소리를 들어가며 터빵은 꿀물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 그럼 술도 못먹구.. 밥도 못먹구.. 그럼 우리 뭐 하냐 ?"

" 영화나 볼까? "

" 흠.. 나 요새 영화 하는 건 다 봤는데? "

" 그럼 뭐하지. 당구나 칠까? "

" 나 당구 30이야. -_-; "

" 으으으.... 그럼 뭐해~~!!! "

친구를 만나서 술먹고 밥먹는 걸 빼면 정말 할게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터빵. 결국 친구와 터빵은 비디오방으로 향한다.

" 어서오세요~ "

남자 둘이 비디오 방에 온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터빵은
미리 주인에게 선수를 친다.

" 저희 호모 아닌데요. "

" ... 네.. -_-; "

오히려 말해서 더 이상하다며 친구에게 마구 욕을 먹은 터빵. 암튼 둘이서
비디오를 고르는데, 흠...

" 아저씨, 이거 주세요. "

" 야, 뭐 골랐어? "

" 응. 이거 '음식남녀'야. "

" 너 주거어~!!!!!!! "

그렇게 친구와 음식남녀를 본 터빵. 무슨 영화에 그렇게 맛있는게 많이
나오는겨... 터빵 음식이 하나 나올때마다 " 우어어어~~~ " 울부짖으며 영화를
보았고, 친구는 그런 터빵을 고소한 눈으로 지켜본다. 으으..두고보자...

그렇게 비디오를 보고 나오니 저녁때. 슬슬 배가 고파져 보온병에 담긴 꿀물을
먹는데, 친구는 옆에서 붕어빵이랑 오뎅을 맛있게,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 터빵아, 이거 열라 맛있다. 너두 먹을래? "

" 우씽~!!! "

터빵 열받은 김에 꿀물을 원샷해 버린다. 뜨거운 꿀물...

혀를 다 데어버린 터빵은 흑흑 울며 집으로 들어온다.

" 엄마 다녀왔습니다~ "

" 그래, 아, 터빵아~! 부엌에는 가지... "

엄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엌을 지나치게 된 터빵. 부엌 식탁에 터빵이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갓 뽑은 가래떡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터빵 이성을
잃는다. 가래떡으로 자신도 모르게 다가서는 터빵. 한걸음..한걸음.. 그리고
가래떡으로 손을 뻗어 들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찰라,

휘익~!

엄마의 전광석화같은 출수~!!

" 엄마... "

" 미안하다. 아이구.. 너 오기 전에 감춰놓는다는게.. "

" 흑.. 엄마. 그래도 나 꿋꿋이 이겨낼꺼에요. 다이어트 하고 만다~! "

" 장하다 내 아들~! 훌륭하다 내 아들~! "

그리고 축 쳐진 어깨로 방으로 들어가는 터빵. 자꾸 눈에 아까 가래떡이
아른거렸지만 꾹 참고 꿀물을 마셨다. 하지만 슬슬 꿀물도 질려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가장 힘든 넷째날이 지났다...


- 다섯째 날 -

두근 두근 두근

탁.

윽...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체중을 재 봤지만 4Kg이 빠진 후 더 이상 빠지지 않는
것을 보고 터빵 슬퍼한다. 꿀물만 먹는데 왜 안빠질까..

터빵, 결국 운동을 해서 빼 보기로 작정한다. 미쳤지..꿀물만 먹구 왠 운동?

터빵이 학교 농구장으로 향한다.

" 얘들아, 나두 껴 줘."

" 뭐 껴주기는 하는데..너 꿀물만 먹구 뛸 수 있어? "

" 어.. 너 어떻게 알어.."

" 소문 다 났어. -_-; "

암튼 그렇게 농구를 시작한 터빵. 역시 다리에 힘이 없다.

" 터빵아, 패스~! "

탁~

" 야~! 그것도 못잡아~!! "

" 미안해.. "

" 꿀물만 먹으니까 그렇지. 꿀물만 먹는 놈이 무슨 운동을 한다구...."

터빵 갑자기 속에서 뭐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다이어트 한다구 날
무시하다니~! 참을 수 없다아아아아~~~~

" 야, 패스 해 줘~! "

탁~

" 하이야~! "

" 오오오오옷~~!! "

터빵 그림같이 하늘을 날아 덩크슛... 을 하면 좋겠지만, 그냥 레이업을 한다.

그리고 터빵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뛴다. 아이들 놀라운 눈으로 터빵을
쳐다본다. 과연 저것이 꿀물만 먹고 뛰는 애란 말인가..

상대편 꿀물만 먹고 뛰는 애한테 지는 건 밥을 먹는 사람들의 수치라며 더
열심히 뛴다. 하지만 이미 열이 받아버린 터빵에게 두려운 것은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 경기를 이기고 난 후, 터빵은 아까 꿀물만 먹어서
못뛴다고 핀잔을 주던 친구에게 다가가 한마디 한다.

" 넌 꿀물도 안먹나 보지? "

" -_-;;; "

" 음홧홧홧홧~~~ "

그 이후로 아이들의 입에서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 꿀물파워" 라고..

하지만 꿀물이 이제 매우 역겨워진 터빵. 배가 고파 먹긴 하지만 꿀물은 정말
먹기 싫어지고 있었다.



- 여섯째 날 -

이 날은 잠만 잤다. 역시 다섯째날 꿀물만 먹구 농구를 한 것이.. -_-;



- 일곱째 날 -

드디어 마지막 날. 가방에 꿀물을 넣은 보온병을 넣어주시며 엄마도
감격하시는 듯 하다. 터빵도 이제 마지막이라며 힘을 내고 학교로 향한다.

솔직히 학교에 가면 점심 저녁 바뀌는 메뉴를 먹고, 친구들과 함께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것이 큰 재미이다. 하지만 그런 재미가 사라져버려 터빵은
학교 가는 재미가 별루 없다. 애들 밥 먹는데 꿀물만 마시며 서러워 하는 것도
오늘이 끝이라며 터빵은 힘을 내 본다.

" 아자부우우우우우웅~~~~~!!!!!!! "

그리고 학교를 무사히 갔다 집에 와서 텔레비젼을 보는 터빵. 재미있는 것도
안하고 해서 뒹굴 뒹굴 뒹굴어 보는데,

" 딩동~ "

" 후 아 유? "

" 뭐시기? "

" 누구세여? "

" 아빠다. "

덜컹.

" 이거 좀 식탁에 가져다 놔라. "

" 이게 뭔데요? "

" 응. 오늘 먹다가 남은 장어."

두둥.

신이시어.. 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시옵니까..

지금 아빠가 건내주신 장어를 든 터빵의 손이 떨리고 있다. 엄마는 지금 이걸
보지 못하셨으니, 먹어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게다가 맛있는 장어라니.. 지금
안먹으면 동생이 보자마자 다 먹어버릴텐데.. 어쩌지.. 어쩌지..

그러나 우리의 터빵 꿋꿋이 유혹을 뿌리치고 장어를 식탁에 가져다 놓는다.

" 와~~ 와~~~~ 짝짝짝짝~~ 휘익~~ 장하다~~~ " <- 그냥 넣어본 효과음.

그렇게 터빵의 일주일간의 꿀물 다이어트는 무려 6Kg을 감량하며 장엄하게
끝이 났다. 하지만 다이어트 끝났다고 도로 다 쳐먹어서 거의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 터빵. -_-;;; 바보다.

암튼 다이어트는 끝~~~

만세~~~~~~~~~~




- 꿀물 다이어트를 끝내고 느낀 점 -

1. 사람은 밥만 먹고 살수 없다. 하지만 꿀물만 먹고 살 수는 있다. 나도 내가
일주일 동안 꿀물만 먹고 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 다이어트 중엔 절대 친구 만나지 마라. 온갖 유혹이 기다린다.

3. 꿀물 다이어트를 하니 돈이 굳는다. 돈을 쓸 데가 없으니까. 그러고 보면
평소에 엥겔지수가 무지하게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4. 학교에 가서 밥을 안먹으니 학교 갈 맛이 안났다. 난 밥먹으러 학교를
나가는 것인가. -_-;

5. 다이어트는 할 때보다 하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좀 신경을 더
썼어야 하는데..흑.

6.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칼로리를 신경 안쓸수가 없다. 과자를 먹으며 "
새우깡은 500Kcal인데 참치죽은 350Kcal밖에 안되네? 새우깡 칼로리가 너무
높아~~ " 라고 말하는 나를 친구들은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나도 내 자신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7. 꿀물 다이어트가 끝난 다음, 꿀물 소리만 들어도 역겨웠다. 꿀물~! 우웩~!

8. 그래도 꿀물 다이어트가 효과는 있었다. 살이 빠지고 나니깐 몸이 변하는
것 보다 기분이 좋았다. 음..

9. 다이어트 하니깐 밤에 잠이 안온다. 다이어트 하기 전에 밤에 할 일을
마련해두자. 뭐 밤에 할 일이 있으신 분들이야.. 수줍.

10. 나 이제 다이어트 다신 안한다. -_-;;;;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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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0
참을인 세번이면 호구..그러니까 할말은 하고 살아요 우리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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