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터빵이의 운전면허 시험기 (3283/3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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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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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터빵이의 운전면허 시험기 (3283/37582)

포럼마니아 1 6,211
세상에는 딱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운전면허증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두둥~!


제목:

터빵이의 운전면허 시험기



목적:

어느 비가 오던 날, 이젠 너덜너덜해져 걸레로 쓰면 딱 좋을 운전면허 응시
원서를 떨리는 손에 쥐고 축 늘어진 어깨와 너털거리는 걸음으로 시험장을
걸어나오던 어느 한 청년의 고백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인류 평화와 지구 온난화, 인종 차별등의 산적한 문제에 대하여 일말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음. -_-;



사건 정리:


- 제 1 부 -

때는 바야흐로 1995년, 멋진 차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자유로를 질주하며
스피드의 쾌감을 느껴보고자 하는 버터빵이라는 새내기 대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차도 없었고, 여자친구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운전면허증도
없었던 것이다!!! 오오오~!!! 그리하여 터빵은 일단 운전면허증부터 따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운전면허 필기 시험에 응시, 엄청나게 우수한
성적...이라고 피노키오가 말했다면 코가 길어지다 못해 부러질 점수인
74점으로 간신히 합격한다. 그리고 드디어 첫 기능 시험에 도전~! 하지만.. 그
전날 엠티를 갔다가 지갑을 통채로 잃어버리는 바람에, 당신은 신분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시험을 칠 수 없소~!! 라는 선고를 받고 터빵은 운전대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슬픈 미소를 지으며 첫 낙방의 고배를 마신다. 이것이 바로
전설처럼 전해지는 제 1차 시험 낙방 사건이다.

그 후 터빵은 실의에 빠져 어짜피 운전면허 따 봤자 여자친구도 없고 차도
없는데 뭐하러 따느냐는 현실적인 생각으로 운전면허에 대한 꿈을 접는다.
그리고 1년 후,

" 안녕하세요? 이번 소개팅에 출마한 버터 빵이라고 합니다. "

" 네. 그러세요.. 그런데 운전면허 있으세요? "

" HOT. HOT. HOT. 저를 뭘로 보시고... 없는데요. -_-; "

" 어머. 그럼 안 놀아~ "

그리하여 터빵, 드디어 부러진 날개를 다시 펴고 운전면허에 대한 투지를
불사르게 된다. 아자부우우웅~!!

하지만 1년이 넘게 흘러 필기시험 합격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관계로 터빵은
다시 한번 필기시험에 응시, 저번 시험보다 엄청나게 우수한 성적인 76점으로
당당히 합격한다. 그리고 이번만은 꼭 합격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무려
30만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하여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한다. 하지만 이 때,
터빵이 운전면허를 따는 것을 시기한 교통부 장관은 운전면허 시험을 대폭
개선하여 연결식 기능시험으로 열라 어렵게 바꿔놓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지금 따 놓지 않으면 나중에 도로시험이라는 이상한 시험까지 보아야 한다는
소문이 돌아 급하게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들로 학원은 불야성을 이루고,
새벽부터 이불에 몸을 둘둘 말고 줄을 서서 자동차를 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터빵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엔 순간접착제처럼 꼭 붙고야 만다는 강철같은
의지로 새벽부터 나와서 추위에 오들 오들 떨며 하염없이 3시간을 기다리다
30분 차 타고 학교에 등교하곤 하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시절 터빵의
별명은 " 스피드 버러", " 노란 자동차의 폭주족 ", " 4000 rpm의 사나이", "
S코스의 무법자 ", " 기아변속 번개손 " 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연결식 기능시험이라는 어려운 관문에 도전하게 된 터빵,
이번에는 운전대라도 잡아보고 떨어지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시험장에 도착한
터빵은 운전면허 학원에서 익힌 고도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80점으로
종료선에 들어온다. 이번엔 합격이라고 좋아하던 터빵, 그러나 이게 왠일?
분명히 80점으로 들어왔건만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우어어어어어~~~~!!! 이 날 터빵의 울부짖음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던 소련인 우주비행사 안드레이
나우주비행사지롱스키 씨에게까지 생생히 들렸다고 전해진다. 아무튼, 아직도
미스터리에 싸여있는 이 날의 낙방을 일컬어 제 2차 시험 낙방 미스테리
사건이라고 한다.

그 뒤, 오토로 종목을 변경하여 시험에 응시한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으려
한다. 오토로 시험을 치면 언덕에서 떨어질 염려도 없지, 그렇다고 기어변속
구간에서 변속을 하나, 엔진 꺼질 염려도 없지, 이건 그냥 밟아주면 나가는
범퍼카라고 생각했던 터빵에게 출발하자마자 차가 덜덜거리며 언덕을 그냥
넘어 도로 끝까지 폭풍처럼 질주해 감시원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사건은
너무도 쓰디쓴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것도 떨어지긴 떨어진 거니까
제 3차 오토 시험 낙방 사건으로
불러주기로 하자.

그리고...



- 제 2 부 -

1998년 1월, 눈이 내리던 어느날 밤이었다.

동생: " 엄마, 나 돈 좀 줘요. "

엄마: " 왜? 어디다 쓰려구?"

동생: " 응.. 운전면허 따려구요. 학원 신청하게. "

터빵: " ( 움찔! ) "

엄마: " 그래. 딸려면 방학때 따야지. 근데 터빵이 너는 이제 시험 안치니? "

터빵: " 에.. 또.. 그러니께니... 운전면허 따 봤자 몰고다닐 차도 없구...
그리고 설령 차가 있다고 해도 모임 나가면 술 마시게 되니까 어짜피 차 몰고
다니기도 힘들 것 같고... 주차하기도 힘든데다 석유값도 많이 올라서... "

엄마: "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_-+ "

터빵: " 나도 돈 줘요. -_-; "

그리하여 다시 운전면허의 깃발을 높이 든 터빵, 동생과 함께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한다.

터빵: " 근데 실내 운전면허 학원에 해도 괜찮을까? "

동생: " 여긴 학원비가 20만원대인데, 보통 학원은 40만원대니까.. 여기에
등록하면 남는 돈은... 냐하하. ^^;"

터빵: " 그렇군... 냐하하. ^^;"

이전에 실차를 타본 터빵에게 있어 시뮬레이터 학원은 단지 오락기계에
불과했다. 처음엔 약간 긴장도 했지만,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터빵은 시속
100km로 코스 이탈하기, 언덕에서 후진 기아 넣고 출발선까지 후진하기, 도로
주변의 나무에 충돌하기, 급 브레이크 밟으며 핸들 180도 꺽어서 반대로
세우기 등등의 실차에선 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연마하게 된다.

그리고 2월 9일, 필기시험을 제일 빨리 볼 수 있다는 의정부까지 가서
필기시험을 친 터빵은 지금까지 본 시험중 가장 좋은 점수인 78점으로
의기양양하게 합격한다. 그리고 새로 작성한 운전면허 시험 응시표에
13000원짜리 기능시험 인지를 붙이면서 새로운 운전면허 시험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2월 27일 강서 : 출발시 안전벨트 미착용 (-5) + 좌측 깜빡이 안켬 (-5) + T자
코스 이탈 (-5) + 기어 변속 구간 오류 (-5) + 시간 초과 = 낙방.

3월 6일 강서 : 좌측 깜빡이 안켬 (-5) + 횡단보도 정지 (-5) + T자 코스 이탈
(-5) + 기어 변속 구간 오류 (-5) + 엔진 꺼뜨림 (-5) = 낙방.

3월 19일 강남 : 횡단보도 정지 (-5) + 기어 변속 구간 오류 (-5) + 중앙선
침범 (-_-;) = 낙방.

3월 26일 강남 : 집에서 자다가 못 감 = 낙방.

4월 2일 강남 : 횡단보도 정지 (-5) + 언덕에서 밀림 ( -10) + 엔진 꺼뜨림
(-5) + 기어 변속 구간 오류 (-5) = 낙방

처음 본 27일 시험에는 너무 긴장한 상태로 시험을 쳤기 때문에 안전벨트고
좌측 깜빡이고 완전히 무시해서 낙방. 3월 6일에는 잘 나다가가 평행주차 하기
직전 감시원이 " 이봐, 거기 ~! " 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엔진을 꺼뜨려 낙방.
3월 19일에는 정말 잘 나가서 종료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너무도 기쁜
나머지 엑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하여 잘못 밟아서 중앙선 침범으로 낙방. -_-;
3월 26일에는 그 전날 술을 왕창 먹고 온 관계로 잠이 들어서 시험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질 못해 낙방. 4월 2일에는 언덕에서 클러치 조작을 엉뚱하게 한
바람에 15점이 깎이면서 낙방.

하지만 동생은 2번째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을 하였고, 그리하여 터빵은 집에서
" 비 에이 비 오 "로 불리우게 된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언젠가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는 그 날까지 끊임없는 정진과 노력으로 계속 시험을 칠
것임을 다짐하는 터빵 앞에 오너 드라이버의 길은 멀지 않으리~!! 냐하하~!



면허시험응시단계에 따른 변화:

1. 터빵

( 처음 ) " 뭐 당삼으로 한번에 붙어버리겠지. 음홧홧홧~ "

( 중간 ) " 자꾸 떨어지네 이거.. 그래도 언젠간 붙겠지. "

( 현재 ) " ... 영원히 못 붙을지도 몰라 -_-; "

2. 엄마

( 처음 ) " 시험 잘 치고 오렴.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잘해라, 우리 아들. "

( 중간 ) " 너는 허구 헌 날 떨어지냐? 너 엄마 아들 맞어? "

( 현재 ) " ... " <- 이젠 쪽팔려서 시험 친다는 소리도 터빵이가 안하기
때문에 떨어졌는지 모름. -_-;

3. 동생

( 처음 ) " 형, 시험 잘쳐. "

( 중간 ) " 형. 나 붙었어. "

( 현재 ) " 형. 언제 붙어? "

4. 운전 면허 시험 응시표.

( 처음 ) 깨끗하고 어여쁜 응시표.

( 중간 ) 점차 늘어가는 빨간색 불합격 표시와 너덜 너덜 붙은 인지로
더러워져 가는 응시표.

( 현재 ) " 걸레 말고 응시표 가져오라니까요!! " " 이게 응시표에요. -_-; "

4. 친구들

( 처음 ) " 야. 잘 쳐. 붙으면 술 사줘~! '

( 중간 ) " 아직도 못붙었어? 그래도 붙으면 술 사줘~! "

( 현재 ) " ... 술 사줄까? "

5. 운전면허시험장의 여경관

( 처음 ) " 1번부터 5번까지 대기실에서 나오세요. "

( 중간 ) " 1번부터 5번까지.. 아. 안녕하세요? "

( 현재 ) " 1번부터 5번까지 대기실에서 나오세요. 터빵이 너두 나와. "

6. 운전면허시험장의 접수창구 아가씨

( 처음 ) " ( 도장 꽝! ) 2월 27일 3시에요. "

( 중간 ) " ( 뭐 이렇게 계속 떨어지냐는 식으로 쳐다보면서 ) 3월 19일
3시에요. "

( 현재 ) " ( 도장 찍을 자리를 찾다가 ) 응시표 새로 작성하세요. 도장 찍을
자리가 없잖아요. "

7. 생활 신조

( 처음 ) " 하면 된다! '

( 중간 ) "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

( 현재 ) " 해서 안되는 일도 있다... -_-; "



느낀 점:

1. 학원 제대로 다니고 시험 칩시다. 그냥 대충 하고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전문학원에서 시험쳐서 따세요..

2. 기어 변속 구간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5점이 꼭 깎이니까 그 전까지 최소한
85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절대 감시원에게 쫄지 마십시오. 괜히 감시원이 뭐라고 한마디 하는 것에
놀라서 엔진을 꺼뜨려 시험에 떨어진 바보처럼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4. 언덕에서는 브레이크과 클러치를 동시에 밟고 있다가, 하나 둘 셋 하며
동시에 클러치를 반 클러치로 하고 엑셀을 밟아주십시오. 엑셀만 밟아버리면
4000rpm이 넘어서 점수 깎이고, 엔진 꺼뜨리고, 뒤로 밀려서 그냥 떨어져
버립니다. 흑.

5. 응시표에 사진을 고등학교때 사진이나 이쁘게 나온 사진으로 붙이지
마십시오. 이게 본인이냐구 자꾸 물어보면 쪽팔립니다. -_-;

6. 요새는 기능 시험은 1주일만에 칠 수 있으니까, 떨어져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 1주일만 기다렸다가 다시 치십시오. 이건 제게 하는 소리 같군요.
떨어져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어흐흐흑.

7. 평행 주차 전에 90점 이상으로 오신 분들은 평행주차 굳이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차 후진시켜서 삑 소리 나는 거 듣고 나오시면 5점밖에
안깎입니다. 하지만 꼭 삑 소리 확인하셔야 됩니다. 그냥 아얘 평행주차를
지나쳐 버리면 코스 이탈로 탈락되어 버리니까요.

8. 멈췄다 출발할 때 엑셀을 살짝 밟아주면 더 잘 나갑니다.

9. 종료선에 들어올 때 오른쪽 깜빡이를 손으로 잡고 가십시오. 그거
안잡아주면 괜히 튀어 올라서 다시 내리면 5점 깎입니다. 기껏 80점으로
왔다가 그거 안해줘서 종료선 앞에서 탈락되면 그 얼마나 환장하는
일이겠습니까...

10. 저도 아직 못붙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시험치고 있기는 한데.. -_-;
제가 붙으면 다음 글 추신에서 " 나 붙었어요~ " 라고 알려드리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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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3
인생은 어짜피 혼자...그래도 딸딸이보단 섹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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