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복. 제. 인. 간. (3310/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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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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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복. 제. 인. 간. (3310/37582)

포럼마니아 1 9,046

< 1 >

저희 아버지는 생화학자 이십니다. 엄마말씀으로는 뭐 무지 유명하다고
얘기하시는데, 제가 볼때는 매일 집에서 낮잠만 주무시는 모습밖에는 볼 수
없어서 그리 대단한 아버지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요즘엔 아버지가
이상해 지셨어요. 매일 주무시던 오후의 낮잠도 팽개치신채 연구실에만 들어가
계십니다. 요번 연구는 정말 중요한 것인가봐요. 연구실 근처엔 저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세요. 전엔 저도 들어가서 아버지 심부름도 하고, 약품도
섞고 그랬는데. 제가 생화학과에 들어가고 난 다음부터는 거의 아버지
연구실에서 살았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게 하세요. 전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도대체 저 연구실 안에는 뭐가 있을까..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죠.

" 여보. 나 출장 갈테니까, 어여 짐좀 싸줘."

" 네? 무슨 출장을 이렇게 급하게 가세요?"

" 갑자기 중요한 약품이 떨어졌는데, 이건 거기밖에 안팔아서그래. 얼른."

" 네..알았어요.."

이때를 바로 기회라 하는 것이겠지요. 아버지가 출장을 간 날 밤, 전 전에
빼돌려 두었던 열쇠를 가지고 아버지 실험실로 들어갔습니다.

끼익.

역시 실험실 안은 예전처럼 엉망으로 지저분해져 있더군요. 도대체 이 안에서
아버지는 뭐가 어딧는지 어떻게 아실까. 하튼 그렇게 기웃 기웃거리고 있는데,
저쪽 구석에서 제가 본 건,

우리집 방울이가 두마리 있더군요. 똑같은 방울이가...



< 2 >
그날 밤을 온종일 뒤져서야 아버지가 남기신 파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기초적인 지식밖에는 없다고 하지만 뭔지 대충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복제. 요즘 말이 많이 나오는 성체의
비생식핵을 이용한 복제인데 오히려 그것보다 한차원 높은 복제였습니다.
성체의 유전자를 추출하여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몇몇 유전자에 대장균의
유전자를 함유하여 순식간에 세포의 분열을 일으키는, 그래서 하루나 이틀만에
성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자라게 되는 복제기술을 개발하고 계셨던 겁니다.

' 이건...노벨상 감인데...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한 분이셨나..'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삐삐가 오더군요. 그애였습니다.

" 여보세요? 나 주민인데, 나 모레 시간 비거든? 모레 오후 6시에 우리 전에
봤던 장소에서 만나. 무조껀 나오는거다~ 안나오면 그냥 짤라버릴껴. 그럼
기다린다. 뚝."

... 모레 오후 6시..? 그 시간은 김윤형 교수님 시간인데..지정좌석제라서
안가면 안되는데. 그 교수님은 무지하게 출석을 중시하는 교수님이라 이번에
빠지면 F 뜰텐데.. 어떡하지.. 주민이 성격으로 봐서 내가 안나가면 무작정
기다리다가 혼자 화났다고 가버릴텐데. 도대체 얘는 왜이러는거야.. 그리구 난
얘를 왜 좋다구 따라다니는지 참. 이쁘지만 않으면 그냥...으..
하여튼..어떻게 해야 하지..어떻게 해야하지...

...

해답은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 3 >

" 자. 따라해 봐. 가~ 나~ 다~ 라~ "

" 가~ 나~ 다~ 라~ "

" 역시 똑똑한데. 하긴..누군데 안 똑똑하겠어. 그럼 마~ 바~사~ "

" 마~ 바~ 사~ "

이 기분은 정말 해본 사람 아니고서는 모르실껍니다. 자기를 앞에두고
가르치는 기분이란.. 참..

그날 아버지 파일을 그대로 따라서 제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자세히 써놓으셔서 잘 모르는 저도 그냥 따라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정확히 이틀 뒤, 제 복제인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정말
완벽하게 같더군요. 심지어는 오른쪽 엉덩이의 점까지도. 같은건
좋은데..문제는 머리였습니다. 머리에 든 지식까지 유전되는건 아니라서 지금
복제인간의 지식 수준은 그야말로 갓난아기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뇌세포가
거의 성인의 수준이라서 그런지 배우는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어요.

" 자. 잘 들어봐. 넌 이 자리에 가서 앉는거다. 그리고 꼼짝하지 말고
엎드려서 자면 돼. 알았지? "

" 응. "

" 내가 수업 끝나면 갈테니까, 그 자리에서 그냥 있으라고. 다른 사람들이
너한테 뭐라고 물어봐도 자서 못듣는척 하는거다. 알았지? "

" 응. "

" 자. 그럼 가자~! "

제 이름을 따라 성현2라고 유치하게 이름붙인 복제인간은 학교로 향했고, 전
아리따운 그녀를 보기위해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정말 얼마나 좋은지.. 근데
만약 이 기술이 널리 퍼지면 그건 끔찍한 일이 될껍니다. 온통 주위에 자기랑
똑같은 사람들이 걸어다닌다면 어디 그거 밖에 나가고 싶겠어요? 하튼 전
그녀를 만나 즐겁게 놀았고, 성현2도 학교 가서 출석체크 잘 하고 왔더군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몰래 제 방에다 성현2를 데려다 놓구는 매일 같이
놀았어요. 이놈 생각하는게 저랑 거의 비슷해서 무슨 운동이든 오락이든 막상
막하로 하더군요. 그래도 지식은 이제 겨우 10살 조금 넘은 정도긴 했지만,
원래 오락 같은건 어린애들이 더 잘하잖아요. 그리고 또 주민이 만날 날이면
얘는 출석체크하러 보내고, 전 주민이랑 놀구요. 근데.. 문제가 생겼어요.
성현2가 이제 머리를 점점 깨우치면서 제말을 안듣기 시작하는겁니다. 노는 거
좋아하는것도 저랑 똑같은지 참.. 그리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놈이라고 여자 안좋아할리 없고.. 여자 취향도 똑같으니..

네. 바로 그거에요. 3.각.관.계.


< 4 >

" 야. "

" 왜? "

" 나두 걔 만나게 해줘."

" 걔? 누구 ? "

" 너가 매일 만나러 다니는 애. "

" 야야~! 너 어딜.. 넘볼게 있지. 안돼~! "

" 너 시험발표 난 거 알어? "

" ..으응? "

" 낼이 셤이야."

" 야~~! 어~ 너 왜 그런말을 이제야.. 야~! "

" 니가 알았으면 공부 했겠어? "

- 자기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자존심 뒤게 상하더군요.

" 그래. 근데 ?"

" 난 그래도 수업 들었으니 너보다 잘할 수 있어. "

- 이 말 또한 부인할 수 없었죠. 이젠 이놈도 거의 저랑 비슷한 수준이 되었으니..

" 그럼... 그래. 뭐하자는거야 그럼? "

" 내가 내일 너대신 시험을 봐 줄께. 그 대신 시험 끝나면 나도 주민이를
만나게 해 줘. "

- 선택의 여지가 없죠.

" 알았어. 그 대신 만나기만 하는거다. 이상한 말같은거 하면 안돼!!"

" 알았어. 그럼 나 이제 잔다. 낼 셤 치려면 일찍 자야지."

" 그..그래..."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이 놈은 제게 협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얘도
주민이를 보고 역시나 첫눈에 반했는지 요구사항은 항상 주민이를 만나게 해
달라는 거였죠. 그리고 안만나게 해 주면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이상한 짓(?)
할꺼라는둥, 거리에서 홀랑 벗고 뛰어다닐 거라는둥( 그러면 누가 더
쪽팔리겠습니까...), 심지어는 제일 큰 약점인 자기 정체를 아버지께
폭로하겠다는 둥의 협박을 하는데 제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그리고 더
불안한건, 주민이의 반응이었어요.

" 너 어제 뒤게 우끼드라."

" 응? 어제? 어제 내가 어떻게 했는데? "

" 자기가 한 것도 몰라? 니가 나보구 그랬잖어. 넌 하늘의 태양보다도
눈부시구 가을의 노을보다도 더 황홀하다고."

( 이놈이 내 일기장을 봤구나.. 으.. )

" 그러면서 이랬잖아. 나랑 결혼하면 좋겠다구."

( 으아아아아아악~!!!!! )

" 으응..그래.."

" 그 말 듣고 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너 원래 그렇게 안웃기던 애였는데 가끔
그러니까 너무 웃기더라."

( 아무래도 안되겠어...결판을 지어야지...)

" 응? 뭐라고? "

" 아냐..아무것도.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 그래. 그럼 우리 어제 갔던 데로 가자. "

( 어제? 어제 무슨? )

" 으응? 응.. 근데,.. 거기 별루 맛 없으니까 다른데 가자."

" 어젠 서로 맛있다고 막 좋아했잖아~! "

" 어. 그랬나.. 그럼 그래..거기 가자.. 니가 앞장서."

" 내가 어디루 가는지 까먹어서 그래.. 니가 먼저 가. "

( 으아아악~! )

" 미안. 저기 잠깐 전화좀 하구 올께."

후다다닥~!

" 따르르릉 따르릉. 네. 성현인데요."

" 야~! 난데 너 어제 뭐한거야? "

" 밥 먹구 얘기하구 그랬지 머."

" 밥 어디서 먹었는데? "

" 몰라. 안가르쳐 줘."

" 야~!!! 너~!! "

" 잘 해 보셔. 뚝."

뚜뚜뚜.

으으으으.....

이판 사판이다. 너 오늘 들어가면 내 가만 안두겠어. 나이도 이제 겨우 3달도
안된것이.... 태어난지 얼마되지도 않은것이 날 가지고 놀아? 내가 날 가지고
노는게 말이 돼? 너 죽거써~!

" 뭐해 ? 빨리 오지 않구~~ "

" 으응~! 알아써~ "

( 흑.. 어쩌지.. 몰라.)

그날 전 이상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정말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숨가쁘게 집에 돌아와서 그놈을 찾았죠. 나의
분신. 오늘 내 너 가만 안놔둔다.

" 너~! 이리 와~!!!"


< 5 >

투닥 투닥 투닥

온갖 방안의 것들을 집어던지며 저와 저는 서로 싸웠습니다. 근데 차마 서로
얼굴은 못때리겠더군요. 꼭 자기 뺨 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서로
힘빠질때까지 지치도록 싸우다가 결국 우리는 벌렁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 야."

" 왜."

" 너랑 나랑 싸우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안돼."

" 그래.맞다."

" 우리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자."

" 그래."

" 그러니까 지금 니가 원하는게, 주민이 만나는 거지? "

" 그래."

" 그렇다고 니가 만나면 난 볼수가 없다는게 문제지?"

" 그래."

" 그럼...아앗~!!! 그래~! 야~! 좋은생각이 났어~! "

" 뭔데? "

" 주민이도 한명 더 만들면 돼잖아~! "

" 그래~!! 바로 그거야~!!! "

우리는 언제 싸웠냐는듯이 서로 얼싸안고 빙빙 돌았습니다. 진작
그럴껄..주민이를 복제하면 돼잖아. 그럼 서로 싸울 일도 없었을텐데.

그 다음날 전 주민이를 만나 몰래 머리카락 몇가닥을 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성현2는 이미 실험실에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꽤나 급했던 모양입니다.

" 자. 이제 하자."

" 그래."

이런 일 할때는 또 손발이 척척 맞더군요. 누가 자기 아니랠까봐..

위이이이이잉~

" 이제 나오는거지? "

" 그래. "

" 근데 나올때 뭐 입고 나와? "

" 아니. "

" 음흐흐흐..."

" 야~! 그렇게 웃지마~! 내가 나를 봐두 정말 징그럽구만."

" 야. 조용히 해봐. 열린다."

끼익.

그리고...살며시..발이 보이고.. 팔이 보이고... 몸이 보이고..드디어
주민이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 으아아아아아아악~~~!!!!!!!"

" 야~! 너 어떻게 된거야? 주민이가 아니잖아~! 머리카락 주민이꺼 맞어?"

" 그래~! 내가 확실이 뽑아왔단 말야~! 주민이 맞어~! "

" 근데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왠 호박이냐구~! "

" 글쎄...실험 과정에서 뭐가 잘못됐나.. 으... 아. 야. 알았다."

" 뭔데? "

" 이거 주민이 마져. 근데.."

" 근데?"

" ... 성형수술 한 건 복제가 안돼."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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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3
오빠.. 이기는 놈이 강한게 아니라 버티는 놈이 강한거래요.. 오늘부터 잘 버티는 년이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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