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사랑예감? 키스예감! (3320/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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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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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사랑예감? 키스예감! (3320/37582)

포럼마니아 1 10,948

< 1 >

" 야, 그러니까 야그를 종합해 볼때, 니가 200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손도 한
번 못잡아 봤다, 이것이냐 시방? "

" 그래. 나두 미치겠어... 으.... "

" 딴 남자애들은 네댓번 만나고 나면 그냥 손 잡는다든디 니 친구는
뭐하는거냐? "

" 글쎄말야.... 그렇다고 내가 먼저 잡기도 좀 그렇잖아...나도 어디서
몇시에 어떤 상황으로 잡을껀지도 다 생각까지 해 봤는데, 그래도 안잡히는 걸
어쩌라구.."

" 니 남자친구 같은 애를 쑥맥이라 하는기다. 그냥 콱 잡아뿌리면 되는데 뭘
그리 이러코롬 발발떠냐? "

" 글쎄말야... 얘가 워낙 그래서....."

" 으이구.... 그냥 나 같으면 가시나고 사내고 맘 있으면 콱 잡아뿌리겠구만.
생각해 봐라. 남자애가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갸도 니 쪽팔리는 건 알틴데
설마 손 빼겄냐. 그냥 콱 잡아뿌려라. "

" ....에이, 모르겠다! 그래. 하튼 고맙다. 잘 있어. 잘 살구."

" 니 내 서울 올라갔을때도 아직 손 못잡으면 내 손에 죽는다 카이. 꼭
성공하기라. 알았재? 그럼 니도 잘 살아라잉. "

뚜뚜뚜뚜...

그래요.. 제 남자친구는 쑥맥이랍니다. 손도 못잡는 쑥맥.

우리 만난지도 벌써 200일이 넘어가요. 다른 여자애들은 뭐 만난지 일주일
만에 손을 잡았다느니, 어떤 애는 또 한달만에 키스를 했다느니 그러고
다니는데 우리는 아직 손도 못잡았으니...

여자들끼리는 둘 셋이 뭉쳐가면 항상 팔짱 끼구 가거나 손 잡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그게 뒤게 익숙한데, 얘랑 걸어다니면 좀 불편해요. 따뜻하게 손 잡고
다니면 더 좋을텐데 얘는 제 손에 뭐가 묻었는지 걷다가도 손이 맞닿으면 흠칫
뮈에 놀란 강아지처럼 손을 떼곤 하지요. 도대체 내 맘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좀 이상하죠? 여자인 제가 먼저 손잡고 싶어서 이러는거. 근데 뭐..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아요. 그리구 손 잡으면 서로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잖아요.
따뜻하다는거... 그것 때문에 연애하는 지도 모르구요. 푸훗. 그래요. 아직은
연애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얘랑 어떻게 만났냐 하면요,



< 2 >

그게 언제였더라, 아, 마져. 그날 전 무지 속상한 날이었어요. 대학에
들어오구 나서 처음으로 그 파마티켓인가 뭔가 받아서는 파마를 했거든요.
그냥 심하게 할 껀 아니구 약간만 웨이브 진 머리루 할려구 그랬는데, 이
아줌마가

" 학상은 머리결이 좋아서 그냥 웨이브 하는 것 보다 이게 나을틴데."

하면서 뭘 막 하더니,...세상에. 끝나고 거울 보구 전 정말 울고 싶었어요.
완전히 아줌마 머리.. 그 있잖아요. 뽀끌뽀글 파마라구. 정말 전 죽고 싶었다구요.

그 머리로 이제 미팅이고 소개팅이고 뭘 하겠어요. 뭐 돈내고 다시 파마
풀러도 되지만 그럼 머리결이 정말로 엉망 된다는 얘기도 있구, 스크레이트
파마를 또 하자니 돈이 너무 아깝구... 그냥 매일 머리 세네번씩 감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 슬픈 머리를 하구 친구들이랑 재잘거리며 민주떡볶이로 공강시간에
떡볶이 먹으러 갔어요. 뭐 벌써 미팅을 10번도 넘게 했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자랑을 하는 희진이한테 " 그럼 니가 한 턱 내라~!!" 하고 압력을 가해 온
거죠. 부러웠어요. 전.. 뭐니뭐니 해도 일단은 이 머리 때문에...

하여튼 맛있게 그 많은 떡볶이를 먹고 있다가, 냅킨이 모자라서 전 주방쪽에
걸려있는 냅킨을 가지러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저보구 말하는 소리가
들렸죠어.

" 아줌마~ 여기 떡볶이 1000원어치만 주세요`~"

아줌마? 아줌마? 나? 나?

그렇지 않아도 머리때문에 온갖 스트레스를 덤탱이로 받고 있는데 아줌마? 전
정말 참을 수 없었다구요!!

" 야~!!!!!!!!!!!!!! 니 눈엔 내가 아줌마로 보여어~!!!!! 꺅~~~!!"

순간, 얼마 되지도 않는 민주떡볶이 의자에 몸을 비집고 떡볶이를 먹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저한테 집중됐구, 전 너무 열을 받아서 계속 씩씩 댔어요. 그
동안 쌓인게 그냥 다 튀어나왔나봐요. 그러구 저한테 말을 한 남자애를
보니까 완전히 얼굴이 벌겋게 되서는... 저보다 더하드라구요. 그러더니 쭈삣
쭈삣 와서 한다는 말이,

" 죄송해요, 아줌마. "

..........

푸.....그날처럼 제가 열받은 날도 없을꺼에요. 하튼 그러구 나서 그 남자애는
우리 떡볶이까지 다 사주구서는 그래도 미안해서 계속 우리 뒤를 줄레줄레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렇게 따라오지 말구, 우리 목마르니까
커피나 사 달라구.

그때부터 친해졌어요, 우린. 참 별나게 만났죠?


< 3 >

별나게 만났으면 별난 일도 많아야 할텐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저만 만나면
얘는 항상 얼굴이 귀까지 빨개져요. 아직도. 내가 왜 그렇게 빨개지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대요. 그냥 날 제대로 쳐다 볼 수도 없대요. 우린 꼭
보통 연애하는 남자 여자가 바뀐것 같답니다. 제가 어디 가자고 끌고 가구,
어디 가서도 제가 음식 다 시키구, 얘는 그냥 빙글 빙글 웃고만 있구. 그래도
뭐... 왜 좋은진 모르지만 하튼 서로 좋은건 확실하니까요. 그날, 서로 전화통
잡고 1시간 넘게 처음으로 얘기한 날, 제가 전화 끊기전에

" 야, 너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 해봐. 내가 다 들어줄테니."

그랬어요. 뭐 나올 말이야 그냥 뻔한거니까. 그랬더니 얘가 한 30분 동안을
아무 말도 못하구 머뭇 머뭇 대다가 기껏 한다는 말이,

" 저기.... 있잖아.... ..........나...... 좋아해~!"

하구는 그냥 콱 끊어버리더라구요. 전 그날 얼마나 웃었던지. 그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려구 30분 동안 속을 태우고 태우다가 그냥 소리 콱 지르는 얘
얼굴이 생각나서.... 푸후후훗~

저도 참 좋아해요. 정말루요. 그래두.. 아직 손도 못잡았는데 우린
애인사이인지, 그냥 친한 친구사이인지 저도 가끔씩은 헤깔린다니까요.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 4 >

제가 친한 여자애들이 5명이 있는데요, 아직 얘네가 짝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얘한테 얘네 과 남자애들 몇명이랑 같이 방학때 여행을 가자고 그랬죠.
그때도 얘는 꽤나 쭈삣거리더니 제가 하두 졸라대니까 그러겠다고 그러더군요.

우리 여자애들 4명, 얘네 남자애들 4명, 그렇게 8명은 밤 기차를 타고 동해로
갔어요. 한번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구두 싶었구, 바다도 보고 싶었구요.
바다... 좋잖아요.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본다면 더.

그렇게 5시간정도를 달려서 우린 정동진이라는데 도착했어요. 아세요? 그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 소나무 옆에서 서 있던 장면. 그 소나무가 여기 정동진
역에 있는 소나무래요. 이름도 뭐 고현정 소나무래나. 하튼 그 소나무 밑에서
사진도 찍고 그 밑의 바다 내려가서 걷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밖에서
놀았죠. 겨울 바다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또 아니더라구요.
여기 저기 커플들이 많이 왔는데, 서로 손 잡고 막 달려가는 모습이 얼마나
부럽던지. 얘는 정말 나 손도 안잡아 줄껀가..

그리구 나서 한참 있다 잡아놓은 민박에 짐을 풀고는 남자애들은 밥을 하라구
시키구 우리 여자애들은 방에서 " 사랑한다면"을 보고 있었죠. 원래 엠티 오면
밥은 남자들이 하는 거라구 그랬더니 그냥 군말 않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그 누룽지 밥과 소금덩어리 국을 먹구 나서 우린 게임을 했어요. 뭐냐 하면
이중 모션을 하다가 걸리는 남자와 여자가 쪽지에 적혀있는 벌칙을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렇게 게임을 막 하다가... 실은 제가 게임을 정말 잘
하거든요.근데 그날따라 왠지 얘가 너무 신경쓰여서 그랬는지 걸리고
말았는데, 하필 남자가 얘가 아니고 그 4명중에 제일 짖궂은 한철이랑 걸린
거에요. 그래서 조마조마하게 벌칙이 뭘까 하고 있었는데.....정말...왜 그
벌칙이...

" 두 남녀는 서로 뽀뽀! 하세요."

이거 분명히 여자애들이 저랑 걔랑 뽀뽀하는 거 볼려구 만들어 놓은 거
같은데, 하필 걔가 아니고 한철이라니.. 다른 애들도 그냥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한철이가 절 콱 안더니 제 입술에 키스를 하는 거였어요. 아직
한번도 남한테 안 준 입술인데, ... 전 정말 울고싶었다구요. 그래서 확
밀치려고 그러는데,

퍼억~!

제가 밀치기도 전에 누군가 갑자기 달려나와서 한철이를 때려눕히더라구요.
누군가 봤더니...세상에. 얘였어요. 그 쑥맥이.. 얼굴이 벌게져가꾸선 계속
씩씩대고 있다라구요. 그러더니

" 한철이 너 사과해. "

" 야, 장난인데 왜그래 너!"

" 사과해. 사과하라구! "

" 알았어 그래. 미안하다구. 미안해. 됐냐?"

그러더니 얘는 그냥 밖으로 휙 뛰쳐나가 버리더군요. 한철이는 아직도 어이가
없는지 그냥 멍하니 바닥에 앉아있었구요. 저도 얘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해가 안가는 상태로 그냥 정신 없이 서 있었어요.

그래도 여차 저차 해서 그냥 그렇게 놀구 나서 잠을 자려는데, 아까 나갔던
얘가 조용히 절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절 끌고 간 곳은 아까 정동진 역의
고현정 소나무였어요.

" 야, 추워. 왜 여기까지 온 거야? "

" ... 민정아. 너...."

" 알아알아. 그냥 그거 한철이가 장난 한건데 뭘 그렇게 신경쓰니? 그냥 됐어."

" 그게 아냐. ..너 지금까지 내가 손도 안잡아줬다고 나 원망했지?"

" 어.....야... 너 왜그래..."

" 그게..난 이렇게 생각했었어. 다른 커플들이 깨지는 걸 보니까 너무
육체적인 관계가 빨리 나가서 깨지는 것 같더라구. 정신적인 친한 정도보다
육체적인게 너무 앞서나가서.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최대한 진도를
늦추려고 했던거야. 널 정말로 좋아하니까."

" 너....."

" 민정아.... 사.랑.해."

그날 우린 고현정 소나무 아래서 진한 키스씬을 찍었어요. 전 얘가 이렇게
멋진 남자였는 줄 몰랐답니다. 참 저도 바보 같죠. 하여튼... 전 그렇게 얘랑
첫 키스를 했어요..

아직도 그때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쏴아아~ 쏴아아...


쪽~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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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4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세요? 제가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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