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오버액션맨의 사랑 (3362/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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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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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오버액션맨의 사랑 (3362/37582)

포럼마니아 1 11,326

< 1 >

어렸을때 부터 나는 약골이라
맨날 맞고 다녔어 맨날 얻어터졌어
아버지한테 맞고 형한테도 맞고
심지어는 여자애도 날 때렸어
비오는 날에 먼지나게 맞았어
나만큼 맞아 본 놈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 From 깡패들의 천국 By D.J Doc)

저요~!

전 어릴때 정말 장난 아니게 맞고 다녔습니다. 밖에만 나가면 맞고 들어오고,
집에 들어오면 맞고왔다고 또 맞고. 제가 참 때리기 좋은 인상을 풍겼나 봐요.
하튼 맨날 맞고 또 맞고 맞고 터지고.. 제가 잘못한 건 없는데 왜 그랬는지.
이젠 때리는 애들도 무슨 습관처럼 패더군요. 국민학교 1학년때였는데, 반에서
제일 키가 큰 성철이 녀석은 쉬는시간만 됐다 하면 저한테 와서 이러는 거에요.

" 야. 이번엔 어딜 때려줄까?"

" ... 아까 안때린 곳..."

퍼억 퍽퍽퍽.

하튼 때리는 놈도 왜 때리는지 몰랐고 맞는 저도 왜 맞는지 몰랐어요. 그렇게
맞고 살다가 어느날 드디어 안맞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게...오버
액션이었지요.

그날도 또 먼지나게 맞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콱 맞아서 죽어버리자. 이렇게 맞고 사는니 그냥 죽자. 국민학교때 이런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그랬겠습니까.

퍽 퍽퍼억.

" 으아아아아아악~! "

" 뭐야, 너 왜그래? "

" 으아아~~ 너무 아퍼~~! 우어~~! "

" 야... 괜찮어....?"

" 헥헥헥..으아아아악~~ 우에에엑~~ "

" 야....어...어...우아아앙~~ "

푸헐. 제가 맞고서 그렇게 죽는 척을 했더니 그놈도 때리다 말고 울더군요. 그
이후부터는 저한테 접근도 못했어요. 저놈 잘못때리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소문을 냈던지 다른 애들도 안때리더군요. 그때 전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거야. 내 인생을 바꿔 놓을 단어.

오. 버. 액. 션.



< 2 >

그 뒤 오버액션은 저의 모든 행동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참
여러가지 일을 했죠. 중학교때는 축구부를 했는데, 거기서 센터포워드를
했어요. 축구를 잘 한다든지 골 감각이 좋아서 그런게 아니구, 수비수가
옆에서 살짝만 밀어도

" 우에에에엑~~ 우어어`~ 심판 아저씨~~ 이 자식이.. 우에에엑~ "

환상의 오버액션 덕분에 게임당 두세번의 페널티 킥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센터포워드를 해도 할 말이 없죠.

고등학교때는 슬램덩크때문에 농구가 한참 유행이었어요. 그때도 전 장난
아니었습니다. 제 별명이 " 레이업 슛을 덩크처럼 하는 아이.", " 골 밑슛을
3점슛처럼 하는 아이." 였으니까요. 하튼 온갖 폼은 다 재면서 했으니..
그래도 애들이 웃긴다고 껴 줬죠. 아. 식당 아줌마들이 절 참 좋아했어요.
우리 학교 매점 라면은 맛 없기로 유명했는데, 그래도 아줌마들은 친절하셔서
항상 먹을때 " 맛있게 드세요~~ " 그러거든요. 그럼 다른 애들은 그냥 무뚝뚝
지나치는데 전 꼭 한마디 하고 갔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 최선을 다하겠슴다~!!! "

그리고 참 옆에서 보기에 정말 맛있는거 먹는 거처럼 와구와구 먹어댔죠.
그러니 아줌마들이 좋아할 수 밖에요.전 정말 최선을 다 했다구요.

공부를 할때도 물론 오버액션. 수학 문제를 하나 풀면

" 이야야아아아아압~!! 아주붕구리숭구리~! 우핫핫핫핫~! 풀어따~! "

이젠 자율학습 감독 선생님이고 애들이고 제가 원래 저러는 거 아니까 그냥
내비뒀어요. 문제가 좀 잘풀리는 날엔 그래서 애들이 고생을 했죠. 그래도
제가 나쁜 놈은 아니란 거 아니까 그냥 기분 좋게 넘어가 줬어요. 고마운
애들이죠.

그리고 어찌 어찌 하여 대학에 왔습니다. 아마 상상도 못하실 껍니다. 대학에
합격한 날 제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학교 교문에 올라가서는

" 음홧홧홧홧~! 합격은 역시 당삼 빠떼루였어~! 음홧홧홧 우핫핫핫 ~! "

그러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끌려가서는 하마터면 학교 영원히 못 다닐뻔
했습니다. -_-;

좀 심한거 같아도 어쩝니까, 어릴때부터 그래온 걸. 그래도 정신은 말짱
하다구요. 하튼, 제게 벼락이 친건 동아리 엠티를 간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참 ...



< 3 >

그 날은 동아리에서 총회 형식으로 우이동에 엠티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전
약속이 있어서 좀 늦게 혼자 갔죠.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역시.. 또
발동했습니다.

" 아저씨~!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타는 이 버스를 꼭 안전하게 우이동까지
몰아 주시기 바랍니다. 음홧홧홧~!! "

" .. 아..알았네... "

기사 생활 23년만에 저런 놈은 처음이라고 뒤에 앉은 아저씨와 쑥덕이는 걸
귓가로 흘려보내며 앉아 있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되려고 그랬는지
세상에..신촌에서 우이동 가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우헐. 그래서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12시. 이 시간에 가면 사람들 전부 맛 가있을텐데.. 전
술먹을때도 역시 오버죠. 소주 딱 한잔 먹구서 양주 1병 원샷 한 놈처럼
홍알거립니다. 덕분에 선배들은 저 구경하는거 재미따고 이뻐해 주긴 하죠. -_-;

하튼, 그래서 막 뛰어가는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쉬를 하는데... 옆 화장실, 그러니까 여자화장실에서 누가
흐느끼더군요. 이런거 또 참을 수 없죠.

" 이거 오줌싸는데 옆에서 우는 여자는 누구야 이거~! 음홧홧홧`~! "

그랬더니..

" 얌마~~! 너 누구야? 화장실에서도 맘 놓구 못우냐? 일루 나와 봐~! "

..오... 만만치 않았어요..

" 나왔다. 음홧홧홧`~ "

" 너 뭐냐? 뭔데 내가 울던 말던 참견이야? "

" 너 아무래도 술 이빠이 오지게 뽕빠지게 많이 마셨구나. 나 너 누군지
모르니까 그냥 들어가라. 음홧홧~ "

" 참 내. 내가 왜 술이 취하냐? 우웩~~ "

" 음홧홧홧... 이 아니구만. 등 두들겨 줄께. "

퍽 퍽 퍽 퍽

" 얌마~~ 넌 토하는 사람 들 두들기는데 무슨 벽돌깨냐? "

" 음홧홧홧`~~! 내가 원래 그렇다~! "

" 너 뒤게 우낀다. "

" 음홧홧홧~~! 하튼 술 먹을때 울지 마라. 그럼 난 간다. 음홧홧홧.."

" 야~! "

" 왜 그러냐? 으와왓홧핫핫핫~! "

" 고마워. "

" 음홧홧홧~~! "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애가 우리 동아리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었다는 걸.

그리고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버액션맨이 사랑에 빠졌다는 걸.



< 4 >

알고보니 그 애는 저보다 1살 아래더군요. 이름은 영아. 그때는 술에 취해서
제가 선배인 걸 몰라다고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형이라고 부르겠다고
그러더군요. 전 오빠가 더 좋긴 하지만.. 형 소리도 꽤 듣기 좋았습니다. 사실
무슨 소리가 듣기 싫었겠습니까. 좋아하는 아인데.

그리고 언젠가는 꼭 내 마음을 고백하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근데..그게 뜻대로 되질 않았어요. 제 오버액션때문에.. 누가 저처럼 난리
법석에 " 음홧홧홧`~!" 을 연발하는 놈을 봐주기나 하겠습니까. 무슨 기회가 되두,

" 그럼 잘 있어. 둘이 잘 가구. "

" 네. 그럼 들어가 보겠슴다. 음홧홧홧~!"

" 형. 가요. "

" 그래. 근데 이제 우리 둘이구나. 음홧홧홧홧`~! "

" 근데요? "

" 그러니까.. 난 널 좋아한단다. 음홧홧홧~! "

" 나두 음홧홧홧홧~~! "

" (-_-;) 이빠이 당삼 이마탱구리 열라 빠샤탱구리로 좋아한다니까. 음홧홧홧~~!"

" 형... 넘 우껴요...쿄쿄쿄쿄~~~~ "

-_-; 이러니 무슨 사랑 고백이고 뭐고 되겠습니까...

근데, 언젠가서부터 영아가 절 보고 웃질 않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제가
조금만 오버하는걸 봐두 뒤굴뒤굴 구르던 애가 이젠 오히려 뭔가 안쓰러운
눈빛이라니. 왜 그럴까.... 이젠 내 오버액션이 싫증 난건가. 그래.지칠때도
됐지. 이렇게 소리 빽빽 지르는 놈을..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단 말야.

그러던 어느날, 이젠 거의 고백이고 뭐고 포기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동아리가 끝나고 뒷풀이를 갈 때 였는데, 누가 뒤에서 잡더군요. 영아였습니다.

" 저기, 형. 이리 좀 와 봐요. "

" 왜 그러느냐오오오옷~! 음홧홧홧홧~~! "

" 형..."

" 싸게 싸게 얘기를 하는것이 아주아주 좋은 일임을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음홧홧홧홧`~! "

" 형. 이제 그 짓 그만 할 수 없어요? "

" 이이잉잉? 이게 무슨 소리냐아아아아앗~! "

" 형... 우리과에 있는 형 친구한테 얘기 들었어요. 형 이러는거 어릴때 하두
맞아서 그런거라면서요. 더 안맞을려구. "

" 너 그걸 어떻게 알아차린것이냐~~!!!!!! 아잣~!!!"

" 형... 이제 아무도 형 안때려요.. 그렇게 계속 살 수 없잖아요. 형.. 이제
그러지 마요. 네? "

"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온 천하에 입증 되었슴이 아자자잣~!
분명하다다닷~! "

" 형. .. 그럼 나 좋아한다는 거 그것도 오버였어요? "

" 아아아아니이이이이이이이잇~!!!!!! 그건 왕참말이다아앗~~~! 꾸에에엑`!"

" 그럼.. 제발 그 말 만이라도 오버하지 말고 해 봐요.. "

" 그래. 난.. 널... 음홧홧홧홧~!! 왕따시 좋아한다다다다닷~! "

" 형.... 형 계속 그러면 난 형을 좋아 할 수 없어요..."

" ... 음홧홧홧~~! " (.... 속으로 흐르는 눈물.... 나도 어쩔 수 없어...)

" 그럼 저 갈께요. 형.. 잘 있어요."

" 영아~! "

" 네? "

" ..흐....저..저기.... 난... ..."

" 형..해 봐요.."

" 나난.... 너... "

"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 "

" 난... 너.... 으... 좋아한다. 정말이야. 정말.. 좋아해. "

" 형~! 형 했어요~! 오버 안하고 했다구요~! 저도 형 좋아해요! "

" 정말 정말? 음홧홧홧홧~~! 와핫핫핫핫핫~~! 와따시부리앙~~!!!! 꺄핫핫~! "

그날 전 그 어린시절 이후 처음으로 두번이나 오버를 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한다는 말하고, 날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난 뒤의, 제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정말일 수 있었던 그 웃음. 그 웃음을 한참이나 웃어대며 전 어린
시절의 제 기억들을 털어내고 있었습니다. 이젠.... 난 네가 필요 없어.

오.버.액.션.



< 5 >

이젠 나 웃지 않고 말 할수 있어.

정말이야.

나 너 정말...으..

음홧홧홧~~!

^^; 아직 다 고쳐지긴 힘들겠지?

그래도.. 나 정말 너 좋아해. 오버 아냐. 정말로...

쪽~



< 끝 >



추신1: 저 오버액션맨은 아녜요.. ^^;


추신2: 항상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분마다
고맙다고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받아주시길... 음홧홧홧홧~!
( 오버 좀 했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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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6
그냥 키스 몇번만 해줘 그거면 돼 아냐 그냥 손만 잡자 어 그냥 섹스도 하자 그냥..그냥 심심하잖아 진지하게 듣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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