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통. 신. 어. 학. 당 (3688/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홈 > FORUMS > 유가촌 레전드1 > 버터빵
유가촌 레전드1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통. 신. 어. 학. 당 (3688/37582)

포럼마니아 1 5,652

 ( 터빵,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교실 정면에는 " 우리도 왕따를 벗어날 수

있다~! " 라는 글이 큼지막한 빨간 글씨로 적혀있다. 교실 안에 있는 학생의
수는 무려 3.000명. 참고로 3 뒤의 점은 컴마가 아니라 소수점임을 말해둔다. )

학생들: 안녕하세요~

터빵: 아니~!!! 지금 뭐하는 거에요~!!

학생들: ( 어리둥절.. )

터빵: 인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내가 몇번을 얘기 했어요~!! 그러니까
왕따가 되는 거야~!!

학생들: ( 시무룩.. )

터빵: 자자, 기운들 내고, 가르켜 준 대로 해 봐요. 다시 인사~

학생들: 안냥~

터빵: 안냥~ 그렇지. 바로 이거에요. 안녕하세요, 하면 벌써 5글자나 쳐야
되잖아요. 근데 2글자밖에 안치면 남는 타수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에요.

학생들: 아~~ 그렇구나~!

터빵: 여기에 덧붙이면, 안녕 보다는 안냥이 더 귀여움스럽고, 안냥 다음에
깜찍이를 붙이면 더 귀여워 지는 겁니다.

학생1: 저.. 깜찍이가 뭡니까?

터빵: 보여줄께여. 자, 안냥~ *^^*

학생들: 오오오오오옷~~!! 깜찍하다~!!!

터빵: 바로 그겁니다~!! 여러분은 이 인사 하나만 배운 것으로도 이미 왕따를
벗어날 기초가 다져진 거에여~!

학생들: (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터빵: 자, 그럼 배운건 그때 그때 복습을 해야 오래 남아요. 다 같이, 안냥~ *^^*

학생들: 안냥~ *^^*

터빵: 아이, 귀여워라. 좋았어요. 이제 오늘 강의를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학생2: 저, 선생님~!

터빵: 뭡니까?

학생2: 저.. 죄송한데여.. 저기여.. 왕따가.. 무슨 뜻이에여?

터빵: 아니~!!!!!!!!!!!!!!!!!!!!!!!! 그러니까 왕따가 되는거야~!!!!

학생2: 흑... 죄..죄송해여...

터빵: ( 다정하게 학생의 등을 두드리며 ) 괜찮아요. 모르면 물어보는 용기가
중요한 거지~!!

학생2: ( 눈이 반짝 빛나며 ) 고맙습니다, 선생님~!!

터빵: 다른 학생들도 잘 들으세요. 왕따란, 왕 따돌림 맨&우먼의 약자에요.
대화방에 갔는데 아무도 얘기를 걸어주지 않는다든가, 또는 무슨 얘기만 하면
썰렁해 진다든가, 또는 자기가 들어가면 갑자기 방에서 사람들이 다
나간다든가, 그런 증상이 보이면 바로 왕 따돌림 맨&우먼이 되는 것이에요.

학생들: ( 자신들의 아픈 과거를 듣고 몸서리치며 울고 있다. )

터빵: 울지마세요, 왕따를 벗어나기 위해 여기 온 거 아니에요? 자 그럼 오늘
강의 시작하도록 하죠. 오늘 배울 내용은 " 웃음 " 이에요.

학생들: 오옷~!! 웃음~!!!

터빵: 네, 그렇습니다. 자, 우리 한 번 웃어볼까요?

학생들: ( 빙그레 웃고 있다.)

터빵: 우어어어~!!! 소리를 내서 웃어야지~!!! 이건 통신이지 티비가 아니란
말이야~!!!!

학생들: ( 책상에 머리를 박으며 슬퍼하고 있다. )

터빵: 미안해요, 내가 욱 하는 성질이 있어서.. 자, 기분 풀고 다 같이
소리내어 웃어봅시다. 자, 웃어봐요~

학생1: 하하하~

학생2: 호호호~

학생3: 냐하~

터빵: 헉... 이.. 이럴수가...

학생들: 왜그러세요?

터빵: 학생3.. 일어나 봐요.

학생3: ( 두려워하며 일어선다. )

터빵: 솔직하게 말해봐요.

학생3: 뭐...뭘요?

터빵: 예습 했죠?

학생3: ( 흠칫 놀라며.. ) 예...

터빵: 자, 예습을 한 학생 3에게 모두 박수~!!

학생1,2: ( 의자에서 일어나 격렬하게 기립박수를 친다. )

터빵: 바로 그거에요. 통신에서는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몰라요. 웃겨서만
웃는 게 아니고, 할 말이 없을 때도 웃고, 말 하기 곤란할 때도 웃고, 암튼
계속 웃어도 대충 다 되는 거에요.

학생들: ( 열심히 적고 있다. )

터빵: 자, 그럼 제가 웃음의 몇가지 예를 들도록 하겠어요. 우선 제일 간단한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후후후~ 자 따라해 보세요~

학생들: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후후후~

터빵: 참 잘했어요. 이런 웃음은 가장 기본적인 웃음이에요. 하하하는 보통
웃음이고, 호호호는 약간 여성적인 분위기가 나는 웃음이죠. 그리고 히히히는
좀 귀여워 보이면서도 잘못 쓰면 간사한 분위기를 낼 수 가 있어요. 후후후는
아주 웃기지 않고 그냥 웃는 기분만 낼 때, 또는 분위기 잡고 싶을 때 웃으면
돼요.

학생들: 오오오오~!!!!

터빵: 자, 그럼 좀 더 고난이도의 웃음을 보죠. 이 웃음은 한 글자로 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글자로 웃는 거에요. 아까 학생 3이 웃은 것도 바로 이 웃음
중 하나인데, 예를 들어보면 냐하하~ 우헤헤~ 꺄하하~ 뿌하하~ 뽀효효~
뿌캬캬~ 우효효~ 쿠히히~ ( 실제로 이렇게 읽으면서 웃어보세요. 참
재미있어요.-_-; )

학생들: ( 웃음만 듣고도 웃겨서 뒹굴고 있다. )

터빵: 자자, 모두 자리에 앉고, 이렇게 웃으면 최소한 이 사람은 통신 초보가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거에요. 아셨죠?

학생들: 네~~~~

터빵: ... 실망이에요. 대답을 그렇게 하다니.. 분명히 전에 가르쳐 줬는데..

학생들: ( 머리를 감싸쥐며 전에 뭘 배웠는지 기억해 내고 있다. 그 순간, )

학생3: 아, 넹~~~!

터빵: 역시~!!! 학생3, 역시 모범생이에요~!!

학생1,2: ( 부러운 눈으로 학생 3을 바라본다. )

터빵: 내가 뭐라고 했어요~!! 네, 보다 넹~ 하면 더 귀엽고 참신하고 깜찍하고
기분 좋고 생동감 넘치고 나이스하다고 그랬잖아요~!

학생1,2: (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무지를 탓하고 있다. 학생3는 거만한
자세로 이들을 지켜본다. )

터빵: 자자, 울지말고, 다시 해 봐요. 다 같이, 넹~~

학생들: 넹~

터빵: 한번 더, 넹넹~

학생들: 넹넹~

터빵: 참 잘했어요. 봐요. 기분이 좋죠? 자, 이글 읽고 계신 여러분도 한 번
따라해 보세요. 넹넹~

여러분: ( 이거 뭐하는 짓이여.. -_-; )

터빵: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까 웃은 웃음에 이어, 이번에는
고난이도의 웃음으로 가 보도록 할까요? 고난이도의 웃음은, 2글자가 아니라
몇 글자의 조합이 되는 거에요. 그리고 그 웃음은 강력하고 파워 넘치며
개성적이야 해요. 이런 웃음 하나만 제대로 사용해도, 여러분은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에요~!!!

학생들: ( 왕따에서 벗어나는 광명의 날을 그리는 듯 눈이 초롱 초롱 빛난다. )

터빵: 자,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어요. 따라해 보세요. 캬득 캬득 캬드드득~

학생들: 캬득 캬득 캬드드득~~

터빵: 뽀샤 뿌샤 우에이히~

학생들: 뽀샤 뿌샤 우에이히~

터빵: 우에 우이 우꺄꺄꺄~

학생들: 우에 우이 우꺄꺄꺄~

학생3: 저, 선생님~!

터빵: 왜 그러죠?

학생3: 우꺄꺄꺄 는.. 유머란의 스타 아이디 아닙니까?

터빵: 학생3?

학생3: ( 화들짝 ) 넹?

터빵: ... 너무 오버하지 말아요!

학생3: 흑... 넹..

터빵: 그래도 끝까지 넹~ 이라고 한 건 참 좋았어요.

학생3: (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들고 환히 웃는다. )

터빵: 자, 그럼 계속 해 볼까요? 이 웃음은 제가 가지고 있는 비장의 웃음인데
여기서 여러분께 공개하도록 하겠어요. 자, 바로 이 웃음은....

학생들: ( 너무 긴장하며 온 몸이 떨리고 있다. )

터빵: 배시시~ ^^;

학생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터빵: 네, 바로 이 웃음이 몇년전 대화방을 평정한 전설의 웃음, 배시시에요.

학생들: ( 흥분에 눈이 충혈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

터빵: 배시시.. 라는 뭔가 있는 듯한 은근한 웃음에, 뒤에 붙인 머쓱한 표현
^^;이 합쳐져서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에요~!! 자, 우리도 따라해 볼까요?
배시시~ ^^;

학생1: 배시샤~ -_-;

학생2: 배시시~ *.*

학생3: 배시시~ ^^

터빵: 역시 어려웠나 보군.. 학생 1은 웃음 자체가 틀렸어요~!! 거기다
무뚝뚝맨(-_-;)을 웃음에 붙이면 어떻해요~!!

학생1: ( 비통해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운다. )

터빵: 학생2도 마찬가지에요~!! 배시시 잘 해 놓구 왜 놀람맨(*.*)을 붙여요~!!

학생2: ( 비통해하며 머리를 마구 흔들고 운다. 이를 보고 학생 3는 의기
양양하게 터빵을 바라본다. )

터빵: 학생3는 뭘 잘했다고~!! 다 좋았는데, 끝에 마무리 ; 를 빼먹었잖아요~!!

학생3: ( 충격을 받은 듯 멍한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절규한다. )

터빵: 자자, 모두 기운들 내요. 그래도 그 정도면 처음 치고는 잘 한 거에요.

학생들: 고맙습니다, 선생님~!!!

터빵: 고맙긴 뭘.. ( 으쓱 ) 암튼, 이 웃음으로 여러분도 왕따에서 벗어나길
바래요. 자, 이제 오늘 수업을 마치기로 하고,

학생2: 저, 선생님~! 잠쉬만요~!

터빵: 오호... 잠시만도 아니도 잠쉬만.. 그래, 뭐죠?

학생2: 집에서 연습하려고 하는데, 소설 한 부분을 통신언어로 바꾸어 주세여. 넹?

터빵: 음.. 네? 하고 물어봤으면 안할려구 했는데.. 넹? 이라고 물어보다니..
거기다가 주세요? 도 아니고 주세여? 라니.. 음..

학생2: 그럼 해주시는 거져? 배시시~ ^^;

터빵: 헉~~~~~~!!!!! 이.. 이럴수가.. 벌써 저 웃음까지.. 어쩔수 없군. 해
주도록 할께여.

학생들: (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

터빵: 소설을 통신언어로 바꾸려면 말을 최소한으로 줄이되, 줄거리는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표정으로 분위기를 살려야 해요. 자, 다음을
보세요.


- 원본 - ( 1995년 이상문학상 수상집 중 95 page, '누란의 사랑' By 윤후명 )

나는 소라를 물에서 건져냈다. 소라의 속살이 안으로 깊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함지 속의 다른 소라들을 톡톡 건드리고는 그 움츠러드는 모양에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 여자에게도 이와 같은 면모가 있었던가, 나는
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여자가 아닌 다른 생소한 여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와 함께 소라가 새가 된다는 엉뚱한 어떤 이야기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소라고둥이 천년이 지나면 파랑새가 된다고 한 것은 정약전이라는 조선시대
사람이라고 했다. 과학적으로 본다면 어처구니 없는 관찰이었다. 소라가 새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문득 생각했다. 천년의
세월이 꼭 천년을 곧이곧대로 이르지 않고 무궁한 어떤 세월을 이르는
것이라면 소라가 새가 되지 못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화론에서는
원숭이가 사람으로 잔화했다고 하며, 또 더 길게 잡아 말하면 육지의 동물은
모두 물고기 같은 것에서부터 진화했다고도 했다. 이른바 시조새의 화석이란
것에는 새의 날개에 짐승 앞발과 같은 발톱이 날카롭게 돋아 있었다. 그러니까
네 발 짐승의 앞다리가 날개가 된 것이었다. 쥐가 새가 된다고 하면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쥐는 새가 아닌데도 새처럼 날아다닌다.
진화론의 입장에서는 몇억 년이 지나서 소라가 새가 되어 날아다닌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다.

" 소라가 오래되면 새가 된대. "

음식이 날라져 왔을 때 나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 새가요? "

" 응. "

" 날개 달린 새 말이에요? "

" 날개 안달린 새도 있나? "

나는 비로소 웃음을 띠어 주었다.

" 그짓말 "

그녀도 따라서 웃음을 머금었다.


- 통신 번역본 -

소라 건져내니 속살 쇽~ 그녀 그거 보고 열라 좋아해. ' 이 년이 왜 이래?
-_-? ' 딴 여자 보는 거 같아. 그러다보니 딴 생각 났어. 소라고둥이 열라리
오래 되면 파랑새가 된다고 조선시대 정약전이 그랬대. 푸하~ -_-; 근데,
열라리 오래 되면 정말 될지도 몰라....

" ( 정색하고 ) 소라~! (열라 오래->) 새~! "

" 새? *.*? "

" 응! "

" 날개달린 거? "

" ^^; 당삼. "

" 뻥~! 냐하.. "


터빵: 자, 어때요?

학생들: 오오오오오~!! 괴..굉장하다~!!

터빵: 이렇게 통신언어로 바꾸면 줄거리는 그대로 보내되, 내용을 확 줄일 수
있는 것이에여.

학생들: ( 저런 굉장한 광경을 본 것에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의
아우성을 지른다. )

터빵: 자, 그럼 여러분, 집에 가서 오늘도 열심히 통신어 공부 하세요~ 그럼
다음 시간에 봐요~! 모두 안냥~ *^^*

학생들: 안냥~ *^^*

여러분: ( 뭐... 뭐야? 끝난거야? )

터빵: 끝난거 맞어여~ 여러분도 안냥~ *^^*

( 터빵 교실문을 열고 나간다. 하지만 통신어 학당의 학생들은 가지 않고 책을
펴며 열심히 공부한다. 언젠가 이들은 분명히 왕따에서 벗어나 대화방의
인기돌이가 될 것이다~! 두둥~!! )


< The End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9
오라버니 오늘 하루도 너무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밤에 쭈 꿈꾸기~!.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2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