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혹시 미팅나가서 썰렁하다는 소리가 듣고 싶었던 적은 없습니까?

당신은 혹시 여름에 에어콘 없이도 남들을 얼어붙게 하는 초 썰렁이 부럽지는
않으십니까?

당신은 혹시 썰렁이라는 단어가 미치도록 그립고 애닯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당신은 썰렁해 질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을 잡으신 겁니다.
이 글대로만 하신다면 당신은 초 무적 왕 썰렁이의 명예를 누리실 수 있을 껍니다.

자. 그럼 한 번 썰렁 대탐험을 시작해 볼까요? 아자붕~~!!!

제목: 당신도 썰렁해 질 수 있다~!

목적: 말은 못하고 그렇다고 웃기지도 못하는데 하물며 썰렁도 못하면 그것이
어디 말을 하는 사람의 자세이겠느냐. 고로 이중 필자가 가장 자신있는
썰렁함을 취득하도록 하야 안으로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밖으로는
세계평화에 공헌하여 참되고 복된 인류사회를 건설하고자 함이니 이는 시대의
천명이요, 전 인류 공생공존의 발판이 될 것이다. <- 바로 이것이 썰렁이다~! -_-;

단계 1. 이야기로써 썰렁하게 한다.

이것은 썰렁하게 하기 중 가장 초보에 해당한다. 이를 제대로 깨우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초 필살 썰렁도 배우기 힘드니 이 과정은 꼭 마스터 하도록
하자.

A. 정말 썰렁한 이야기로서 승부한다.

정말 썰렁한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잘 웃는 사람이라고 해도 얼어붙는 썰렁한
얘기를 몇개만 알고 있다면 당신은 어디가서나 썰렁하다는 말을 바가지로 퍼
얻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 " 야. 옛날에 공룡이 살았는데, 얼마만큼 컷냐하면 전봇대로 이를 쑤실
정도로 컸다. 근데 이 공룡이 죽었어. 왜 죽었게?"

" 몰라.(<-하나도 안궁금하고 귀찮지만 그냥 예의상 해줌.) "

" 그건 바로....전봇대로 이를 쑤셨기 때문이야. 음화화화홧`!"

오오... 정녕 썰렁의 극치 아닌가. 이 이야기를 듣고도 웃는다든지, 혹은
썰렁하다는 말이 목에 메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예에서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작할때 "야!"라고 시작한
것에 주의해 보자. 이는 우선 여러 주변 사람들의 의식을 환기시켜 다가오는
썰렁에 대비하게 하는 준비운동과 같음이니, 꼭 썰렁하기 전에는 "야`!" 나 "
저기.." 나 " 이봐~" 같은 호칭으로 상대방이 불의의 썰렁에 당하지 않도록
준비케 하자. 그리고 마지막 대화에서 " 그건 바로..." 라는 대사를 눈여겨
보도록 하자. 이 대사가 길면 길수록 썰렁의 도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마치
손오공이 기를 모으는 시간이 오래 될 수록 에네르기파가 더 세지는 것 처럼.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이 이야기가 끝난 다음 당신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그만큼 더 커지니 그 정도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몸으로 직접 느껴야 할 것이다.

제자: 선생님~~

필자: 넹넹~ 왜용?

제자: 저기요, 혹시 듣는 사람 대답이 "몰라~" 가 아니구 " 알아~" 면 어떻게
해요?

필자: 오호... 참으로 똑똑한 질문이로구나. 너 몇짤?

제자: 일꼽짤.

필자: 흠.. 넌 가히 이 나라의 썰렁을 짊어질 빙산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상대방이 "알아~" 라고 했을 땐 말이지...음...그건...

제자: ??

필자: 그건..음...... 별들에게 물어봐. 음홧홧홧~!

제자: 오..역시 정말 썰렁의 극을 보는 것 같아요. 존경합니다.

필자: -_-; 오냐.


B. 다 아는 얘기로 승부한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가 있다. 이 얘기를 정말 재미있는 얘기 인 듯 한다면
당신은 누구나 인정하는 썰렁맨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Ex) " 얘들아~!(<- 주의 환기 잊지말것~!) 있잖아, 내가 재밋는 얘기 해 줄께."

" 뭔데? "

" 있잖아, 사오정이.."

" 으아아아아아~! 너 정말 썰렁하구나~!"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다 아는 이야기로 썰렁하게 하기의 가장 Default한
예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몇가지 짚을 사항들이 있다. 우선 이야기의 선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혹시 그 중 누구 하나가 이 이야기를 몰라서 듣고
웃는다면 당신의 썰렁은 이미 아작난 것이나 다름 없다. 이야기를 끝마치고
감도는 고요한 정적... 그리고 그 속의 냉랭한 한기... 진정한 썰렁맨은 이
느낌을 위해 기필코 썰렁해 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썰렁의 정도는

만득이 시리즈( 초반기 시리즈는 재미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썰렁해지니
후반기 시리즈를 쓰도록 하자) > 최불암 시리즈( 이건 아무거나 맘놓고
얘기해도 된다.) > 참새 시리즈( 고전이니 까먹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 황대장 시리즈( 이젠 거의 잊혀진 시리즈. 그래서 웃음이 간혹
나올 수도 있으나 성공하면 그 썰렁은 가히 하늘을 찌른다.) > 1980년대
우스개들 ( 이들은 정말 요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복고풍이 유행이라 이
우스개들이 언제 썰렁의 탈에서 벗어나 남들을 웃길지 모르므로 이는 정말
주의 깊게 사용하도록 하자. )

가 되겠다. 주의점에 유념하여 골라쓰도록 하자. 최신작 사오정 시리즈는
솔직히 군대사오정이랑 몇몇 사오정 빼고는 주위의 온도를 급냉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남들 다 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신중하게 선택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또 주의할 점이 있다. 썰렁에 익숙해진 어떤 무리들은 썰렁하려는
의지를 모두의 힘으로 짖밟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썰렁으로는 대항 할
수 없는 것이므로 수 많은 수련을 거쳐야만 대항이 가능하다. 예을 들어보도록
한다.

Ex1) " 얘들아. 저기, 내가 재밋는 얘기 해 줄까?"

" 아니."

" 해줄께..응?"

" 싫어."

" 제발...해 주면 안되겠니?"

" 나 간다. "

" 흑...-_-;"

대처법: "아니."라는 말을 무시하고 그냥 해 버린다. 상대방이 달아나면
끝까지 쫏아가서 얘기를 계속한다.

Ex2) " 얘들아. 저기, 내가 재밋는 얘기 해 줄까?"

" 그래. 해 봐."

" 저기.. 황대장이 어느날..."

" ( 전부 묵묵...)"

" 그래서...그리하야...."

" ( 반응 없음. 전부 무표정.)"

" ..해서..그랬어."

" 끝이야?"

" 응.."

" ( 완전 무시하고 자기네들끼리 이야기 함.) 왁자지껄~~ "

" 엄마~~~ 엉엉엉~~"

대처법: 이는 가장 악질 썰렁격파중 하나이다. 이를 당하면 썰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짐과 동시에 자존심마져 무너져 내리는 치명타를 안겨준다. 이를
대처하려면 그 중 한명을 돈으로 매수하는 수 밖에 없다. -_-; 하튼, 이
방법은 제대로 걸리면 헤어나기 힘드니 분위기가 그러하면 일단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 생각하고 그냥 짱박혀 있자.

Ex3) " 얘들아. 저기, 내가 재밋는 얘기 해 줄까?"

" 해 봐."

" 저기, 참새가..어쩌구..저쩌구..이러쿵..."

" 우화화화홧`! 음화화홧~! 캭캬르르르~! 데굴데굴`~!"

" 어...재밋니?"

" 응. 넘 넘 재미따. 으홧홧홧~! 냐하하하하~! "

" 흑.... 난 이제 썰렁하지 않은가봐...흑.."

대처법: 이는 교묘히 썰렁을 격파하는 고도 기술중 하나이다. 정말 웃기지
않은데두 다 듣고 왕창 웃어준다면 썰렁맨은 자기가 정말 웃긴줄 알구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이는 곧 썰렁맨으로서의 생명이 다 함을 의미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공격인가. 이를 퇴치하려면 상대방이 웃을때 그냥
자기도 따라 " 으허.." 하고 웃으며 속으로는 " 난 절대로 웃긴 놈이 아냐~! "
하고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고쳐먹는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웃는것이 연기가
아니라 정말 나무에서 낙엽 떨어지는 것 보구두 굴러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 앞에서는 될수 있으면 아무리 썰렁한 얘기라도 하지 말도록 하자. -_-;

자. 이제 1 단계, 얘기로 썰렁하게 하기가 끝이 났다. 정말 썰렁하지 않은가?
이제 1 단계가 마스터 되면 다음 고차원적인 2단계 " 말 한마디로 썰렁하게
하기" 가 준비되어 있으니 전국의 썰렁을 갈망하는 모든 분들은 다음편을
기대하시라`!!!!!


추신: 당신도 썰렁해질 수 있다(하)는 1번 게시판에 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