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랩. 편. 제. (3966/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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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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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랩. 편. 제. (3966/37582)

포럼마니아 1 10,495

드르륵.

웨이터: 아니, 여긴 어떻게 찾아오셨소?

태지: 저...여기 랩을 아주 잘하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웨이터: 아, 예.. 근디 지금 나갔는디요. 잠시면 올끼유.

드르륵.

웨이터: 아, 저기 오네유. 얘야~ 소화야. 너 찾는 손님 오셨다.

태지: 아니...넌....

소화: 절 찾으셨다고요.

태지: 내가...누군지... 모르겠니?

소화: 죄송하지만 ...소녀가 눈이 안보여서... 근데... 왜 반말을..

태지: -_-; ... 그럼..한 번 네 랩을 들을 수 있겠니?

소화: 그러지요..

( 룸에 들어가 마주 보고 앉아 소화 랩을 하고 태지 입으로 장단을 맞춘다)

소화: 아~~ 니가 니가 니가 뭔데 도대체 니가 뭔데 왜그래 니가 뭔데~!

태지: 음취 음취취 음취 음취취 쌉싸바 쌉싸바 싸바싸바 쌉싸바~

소화: 학교에는 갔다 왔냐? 아무일도 없이 왔냐?

태지: 치기치기 칙치기 칙칙칙 칙칙 치치치 빰빰~

........

( 아스라하게 옛 일이 오버랩 된다.)

아버지: 어허~~~! 그러지 말라는데두~! 랩을 할때는 항상 박자와 리듬을
분명하게 하고, 그 발음이 정확해야 하거늘 넌 왜 우물거리는냐? 다시 해 보거라!

태지: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엉... 아버지 못하겠씨유!

아버지: 어허 이놈이! 소화만도 못해! 소화 하는 걸 잘 보란 말이여. 소화 해
보그라.

소화: 요! 태지 왓아 브로크? 댓츠 얼 라잇 앤 아 필 굳~! 소 요 태지~! 오예~!

아버지: (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오호... 소화 니가 영어랩을 언제 배워따냐?

소화: 아버지 몰래 에얍케얀을 보고 배웠어요.

아버지: 장한 것. 니가 이 애비를 뛰어넘는 구나. 태지야~! 넌 아무래도
안돼겠으니 랩보다 입으로 장단을 맞추기를 연습하거라. 자 우선 가장 기본인
칙치기부터~!

태지: 칙칙칙칙 칙기기 칙칙 치기치기 칙칙 칙칙칙~! 요~!

아버지: 어허~! 끝에 요~! 는 왜 하는고!!!

태지: 죄송해요.

아버지: 어허! 이놈이 말끝마다 요!

소화: 아버지.. 참으세요... 그러시다 소화 안되세요..

아버지: 그래. 내 소화 봐서 참는다. 똑바루 하그래잉. 에잉~!

( 눈이 나린다. 아버지 집 밖으로 나가 눈길을 거닌다. 그리고 그 눈을 따라
오버랩 되며 시간이 지나간다.....)

( 여기는 허름한 소화의 집. 여전히 어릴때처럼 소화와 태지는 랩을 연습하고
있다.)

소화: 리룸 쓰다 리룸스따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고~
좌절과 용기가 교차되고~

태지: 아싸 쌉쌉 휘리리리 올라잇 야 야 야 야 칙 칙 차라라라 자가자가 간잔
삐삐리~

아버지: 흐음... 잠깐잠깐. 소화 그 부분 다시 해 보그라.

소화: ..좌절과 용기가 교차되고~ 만남과 이별을 나누면서 우리는 이렇게~

아버지: ..아니다....아니랑께롱... 소화야. 좌절과 용기가 교차된다는 그
가사에서는 정말 니가 그랬던 것처럼 처절하게 목소리가 뿜어져 나와야 된단
말이다.... 니 랩에는 한이 없어. 랩이란 미국 흑인들이 뒷골목에서 자신들의
한을 분출시키며 만든 노래인 것인데... 한이 없어 한이..

( 아버지 문을 열고 나간다. 기침을 쿨럭 쿨럭 해 댄다.)

태지: 소화야?

소화: 넹넹? 오빠 왜요?

태지: 넌 언제까지 이 랩을 할 작정이냐. 아까짓 랩 해서 어떻게 먹고
살겠다고. 아버지 좀 봐라. 저모양 저꼴을. 난 이렇게는 못산다. 난 랩이고
뭐고 다 때려 칠껴.

소화: 오빠..그래도 아버지를 봐서라도..

태지: 아버지? 그 사람이 우리에게 랩 말고 뭘 더 해줬는데~!

( 갑자기 문이 열리며 아버지 뛰쳐 들어온다)

아버지: 야 이놈의 자식아. 니가 ...니가 지금 나한테 몇대나 맞고 정신을
차릴래냐! 내 일찍 랩을 천직으로 살고 왔건만 자식놈이 애비를 몰라주고!

태지: ( 벌떡 일어서며) 됐어요~! 아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내 가르침은 내가 늘어 놓을래!

( 태지 집을 뛰쳐나간다. 소화 뒤따라 간다. 쭉 뻗은 나무 논밭 사이길로 태지
뛰어가고 소화 뒤따른다.)

소화: 오빠~~!!! 오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어 다 그런거야 누구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니까!

태지: 소화야. 니도 나처럼 니 살길 빨리 정하는 게 좋을꺼다. 그 영감 밑에선
딱 굶어죽기 좋응께롱.

( 태지 그 길을 회오리 춤을 추며 회오리처럼 사라진다.)

소화: 흑흑..오빠...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는가~! 아~!!!

( 소화 자리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다.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와 오빠와 같이
길을 걷다가 셋이 흥겹게 랩을 하며 댄스를 하던 것을 회상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흐린 하늘이 오버랩 된다....)

( 여기는 밤무대. 아버지는 열심히 랩을 하고 소화는 그 옆에서 장단을 맞추고
있다.)

아버지: 어와어와 어와어와 아직까지 나에겐 모든일에 엄마가 필요해 모든것을
엄마에게 물어봐야 해 내가 옷을 살때도 무엇을 먹으려고 할때도 엄마의
기준으로 항상 생각을 하지!

소화: 잘 자라 우리아가~ 내가 널 지켜줄께~ 머리에서 발 끝까지~~

아버지: 넌 내게 필요한 거야아 엄마아 아 아~~ 쿨럭!

( 아버지 한 웅큼의 피를 토해낸다. )

관객들: 저거 뭐야~! 랩 하다 관두는게 어딨어~! 뭐야~! 우우~~

소화: 죄송합니다. 제가 아버지 대신 하겠습니다. 언제까지나 내곁에 있어줘~!
모든걸 엄마에게 물어봐~!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으아~ 어른이 될 수 없는 마마 보이~!

관객1: 어이~! 거기 랩은 때려치고 여기 와서 술이나 따르지 그래?

( 아버지 갑자기 눈에 불을 켜고 대든다.)

아버지: 쿨럭~! 아니 지금 이놈이 어때 대고! 이노마...니는 랩도 들을 줄
모르냐? 내 딸은 꼭 소니나 이엠아이에서 판을 낼 것이여~! 귀도 없어 듣지도
못하는 것이! 쿨럭. 얘. 소화야 가자. 이런데서 노래 할 필요 없다.

소화: 네. 아버지.

( 나가는 소화와 아버지에게 누군가 술을 끼얹는다. 두 사람 다 그래도 묵묵히
나간다.)

( 그 날 밤 아버지 어디선가 약을 사가지고 와서 소화에게 가지고 간다.)

아버지: 얘, 소화야~

소화: 넹넹?

아버지: 여기 이 약 한번 쭉 들이켜 보거라.

소화: 무슨 약인데요?

아버지: 니 목 뚫어주는 약이니께 얼렁 먹거라.

소화: 아버지는 안드세요?

아버지: 난 이미 먹었으니 너 먹어라.

( 소화 쭉 들이킨다.)

( 그날 밤 소화 엄청난 열을 내며 헛소리를 해 댄다. 아버지 옆에서 근심스런
모습으로 지켜본다.)

소화: 태지 오빠... 오빠는 옛날부터 좀 게을러째...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오빠보고 서태지와 Idle이라고..... 오빠..

아버지: 소화야, 많이 아프냐?

소화: 아버지 나 좀 살려 주이소.. 아버지..

아버지: 쫌만 참그라. 다 목이 뚫릴려고 그런 것이니께.

소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왜 그러느냐?

소화: 아버지? 앞이 안보여요.. 아버지..

아버지: ......

소화: 앞이...앞이... 안보여요... 옆도 안보여요, 아버지..

아버지: (속으로)...미안허다....

( 다음날부터 앞이 안보이는 소화는 계속 방 안에만 앉아있다. 아버지는 그런
소화에게 매일 닭을 한마리씩 가져다 준다.)

아버지: 이 닭 한번 먹어보그라. 얼렁 먹고 랩 해야지.

소화: 아부지. 나 이제 랩 안할라요.

아버지: 그게 무슨 소리다냐? 랩 하라고 이렇게 닭까정 사가지고 왔구만.

소화: 앞도 안보이는데 무슨 랩이요. 안할라요.

아버지: 앞이 안보이면 그 한을 랩으로 풀란 말이시.. 어여 먹고 랩 하자. 어여.

( 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KFC 옷을 입은 직원이 들어온다.)

직원: 아저씨~! 어쩐지 매일 닭튀겨 놓음 슬쩍 없어져서 이번엔 닭에다 위성
수신 감지 초 울트라 센서를 달아놨더니 이 집에서.. 아니 나이도 많이 드신
아저씨가 이래서 되겠어요?

아저씨: 미안하게 됐네.. 난 KFC가 Korean Food Company인줄 알고..

직원: 아 말같은 소리를 해요~! 얘들아~! 들어와서 손 좀 봐 드려라.

( 갑자기 우락 부락한 사람들이 들어와 아버지를 팬다.)

아버지: 아히고, 사람잡네. 아이고~~

소화: 울 아버지 치지 마이소. 이 년이 나쁜 년이니 나를 치이소. 그러지 마이소.

직원: 에이, 얘들아. 이제 그만 가자!

( 사람들 나가고 소화와 아버지만 남는다.)

소화: 아버지. 아버지, 괜찮은기요?

아버지: 난 괘얀타..그것보다.. 니 랩 할꺼지...?

소화: 아버지... 어렸을때 부터 나는 약골이라 맨날 얻어터졌어 맨날
맞고다녔어. 아버지 한테맞고 형한테도 맞고 심지어는 여자애도 날 때렸어.
비오는 날도 먼지나게 맞았어. 나만큼 맞아 본 놈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아버지: 돼얏다... 한이 서려 있구나... 이제...돼얏다...

( 눈이 내린다. 하염없이 내린다. 쓰러져 가는 판자집 안에 아버지는 누워
있고 소화는 눈 오는 밖에서 산 아래를 향해 랩을 한다.)

소화: 얘애애애아~! 워워워 워워 워와워와 우린 6년 전에 만났지 널 사랑하게
됐어~! 내 마음을 숨긴채 널 따라다녔었지~ 내 친구는 나를 위해 애썼고
마침내 3년만에 내사랑을 고백하게 됐어~!

아버지: 소화야~

소화: 넹넹?

아버지: 이리 좀 와 보거라...

소화: 네?

아버지: 잘거니오효ㅣㄴ... 아..오타가... 소화야... 이제 이 애비는 가야 할
것 같구나....

소화: 안돼요!~ 아버지..안돼요~!

아버지: 내가 죽거드랑 무덤은 양지바른 곳에 3000평 규모로 하고 묘석은
이탈리아 산 대리석에 양 사귀퉁이에는 ...쿨럭. 소화야... 랩을 이루거라.. /q

소화: 아버지~~~ 아버지~~~!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고
잇어요오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오~ 나는 지금 울잖아요..

( 다시 현재와 오버랩 된다. 소화 울면서 랩을 하고 있고 태지도 울며 조용히
박자를 맞추고 있다)

소화: 뻐끔 뻐끔 뻐끔 뻐끔 아... 테이프가 다 됐나 보네요. 찰칵. 검은 구름
앞에~! 안돼 안돼리 안돼 아무것도 이젠 도움이 안돼!

태지: 아차충쿠 이자붕 따싸리 싸리 뽕찌끼 뽕 ...

소화: ...

태지: ...

소화: ....오빠...죠?

태지:....... 소화야....


( 창 밖으로 눈이 내린다. 하염없이. 저 멀리로 보이는 산 등성의 눈자락이
오버랩 되며 누군가 멀리서 랩을 하는 소리 들려온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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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46
글에 댓글을 다는거도 보통일이 아니에요~ 쭈는 오토메틱 프로페셔널 댓글러랍니다ㅋㅋ^^;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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