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Intro of Ca'fe DeEpBLue (7217/37591)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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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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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Intro of Ca'fe DeEpBLue (7217/37591)

포럼마니아 1 10,055

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따갑게 얼굴을 때린다. 아야...라고 말하고 싶지만,
진짜루 햇살이 주먹을 꽉 쥐고 " 너 띠꺼운데, 눈 깔어 새꺄~~! " 하고
퍼버버벅 패는 것도 아니고, 그저 햇살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왼쪽 볼따구가
좀 따가울 뿐. 으허허.. 정말 실없는 생각이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오후의 Ca'fe DeEpBLue는 한산하다. 저쪽 중앙에서 수다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커플 하나, 그리고 왼쪽 창가에서 계속 창만 내려다 보는
사람 하나. 흠..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나는 준비해 간 나의 만찬을 펼쳤다. 최고급 유에쎄이(U.S.A) 카우미트( Cow
Meat)로 다져서 만든 패트에, 양상치와 양파와 치이즈 등을 얹고 위에는 잘
구워진 먹음직스러운 브레드(Bread)를 감싼 메인 메뉴. 여기에
토매이로우(Tomato) 소스를 곁들인 포레이로우(Potato) 튀김과 코크 온 더
락스(Coke on the rocks)..... 흑, 이거 그냥 치즈버거 세트에유.

일을 보고 좀 급하게 나와서 점심도 못 먹은지라, 나는 이 까페에 들어와
햄버거 세트를 먹을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근데 그냥 햄버거 가게에서 먹지 왜
까페까지 왔느냐구 물어보신다면, 그건... 고슴도치도 가끔은 자신의 털로
털털하게 보이는 아저씨가 화장실에서 파란색 하늘은 오늘도 서쪽으로
동글동글거리는 이서방네 세째딸이라고 말하면 될까. 훗.

햄버거를 한 손에 들고, 한 손에는 케찹을 찍은 감자를 들고, 드디어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온 입으로 펼쳐지는 환상의 맛의 향연, 고기와 야채, 그리고
빵의 절묘한 공중 삼회전 혓바닥 착지~! 오오오..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여.
그리고 두 입째를 베어 무는 찰나, 저쪽 카운터에 앉아있는 아가씨가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뜨어. 역시 여기서 햄버거 먹으면 안되는
건가부다. 좀 찔리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어.. 나한테 오네?
안돼~ 햄버거 압수는 하지 마요~ 안돼애애애~~

" 저기여... "

" 으버? "

" 네? "

" 어브버 어브버버 어브버버? "

" 어머.. 말 못하시는 건가.. "

" 어버버... "

" 죄송해요, 아. 말은 들으실 수 있는 건가.. "

" 으버으버 어부바! "

" 저..그럼.. 저.. "

카운터 아가씨는 잠시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음홧홧홧. 나의 으버으버 어부바 작전이 성공했군! 어짜피 다시 볼 거 아니면
뭐 이렇게 해서 위기를 모면해도 괜찮겠지. 으허허.. 이제 햄버거 계속 먹을
수 있게 되었당. 냐하하~

나는 결국 햄버거와 감자를 깨끗하게 먹어치운 후, 콜라까지 완샷을 해
버렸다. 그리고 의자에 몸을 기대고 다시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생각에
잠겼다. 저 아가씨는 왜 나한테 온 걸까... 나의 미소에 넋이 나간 걸까.
안돼! 넌 왕자가 아냐! 정신차려! 아무리 너의 미소가 멋있다고 하지만(
죄송함다.. 그냥 그러려니 하셔유.) 그래도 그렇지! 그럼 무슨 다른 이유가?
무슨 이유일까.. 왜 내게 다가와 말을 걸려고 한 것일까...

40분의 생각 끝에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내려졌다. 슬프게도 아가씨가 다가온
이유는, 나의 미소 때문이 아니라... 까페 들어와서 주문을 안했다. 으허허.
안녀엉~ ( 보라돌이 버전)

그렇게 나만의 한가한 오후를 보낸 후, 한번 앉았다 하면 좀처럼 일어서기
힘든 관성의 법칙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카운터 아가씨에게 다가갔다. 주문도 안했는데 왜 카운터로 가냐고
물으신다면 요소함유옐로우용액의 적재용량과다로 인해 unload가 필요했고, 그
unload 장소를 물어보기 위해서라고 말하겠어요.

" 저... 죄송한데요...화장실이 어딘가요? "

순간 흠칫 놀라는 아가씨의 표정! 왜? 난 오줌도 못싸는거야? 주문 안하면
오줌도 못싸는거야? 왜~! 왜~!!!

" .... 으버으버 어버버? "

뜨아아아아아~!!!!! 아까 으버으버 어버버 작전을 구사했었지~! 한번 하면
끝까지 밀어붙어야 하는 것을........으하하하하...냐하하하...어무이~!!!

" -_-; 잘못했어요. 저기 커피 한 잔 주세요.. "

" 으버? "

" -_-;;;;;;;; 커피 원샷하겠슴다. 함만 봐줘요....흑. "

" 화장실은 문 나가셔서 오른쪽에 있어요. "

" 감삼니다. 흑.. "

완전히.... 작살났다. 개.작.살.

그리고 아가씨가 가져다 준 브랜드 커피를 원샷하고 입천장이 다 데어버린채로
난 Ca'fe DeEpBLue를 나왔다. 아아.. 세상은 이렇게도 무서운 것이었구나.
이제부터는 화장실 어디 붙어있는지 아는 까페에서만 으버으버 어버버 작전을
구사하기로 굳게 결심하며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10분. 오늘 나에게 남은
인생의 낙이란 텔레토비 재방송 밖에 없다는 사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복잡스럽게 북적거리는 버스 안.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다른 때보다 버스
안은 무척이나 복잡했다. 아우. 짜증나. 그래도 짜증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앞에 앉아있는 새초롬한 아가씨 덕분이라고 할까. 안보는 척 하면서 흘끔흘끔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변태의 그것에 가까운걸까. 근데 이렇게 차가 밀리면
텔레토비 재방송은 물건너갈텐데, 이제 난 무슨 낙으로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나의 머릿속은 이러한심각한 걱정과 수심으로 가득차 혼란하기 이를데
없었다. 거기다 사람이 많아 이 짜증나는 더위란...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나는
나로서는 입고있던 반코트를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안에 입고있던 남방이
반팔이라는 것이 쪽팔려서 왠만하면 안벗으려고 했지만.. 이건 넘 더워 더워
더워 더워. 잉~

쓰다보니 말투가 귀엽게 되어버렸군. 다시 근엄한 말투로.

남들이 " 어머, 아직 봄인데 반팔 입은 애도 있네? 궁시렁 궁시렁~ " 하는
소리를 얼핏 들으면서 안쪽팔리는 듯 표정을 짓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땀 흘리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벗겨져나온 내 팔의 살갗이 바깥 공기와
접촉되어 느껴지는 약간의 시원함은 쪽팔림의 고통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오오오. 쉬운 말을 참 어렵게 쓰는군. 아..암튼~!! 그렇게 버스는 계속
기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옆에서 끼어든 겁도 없는 택시에 의해 버스가 급정지를 해 버렸고,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앞쪽으로 밀려나갔따. 나는 어케든 버텨볼라구
손잡이를 꼬옥 잡고 버텼따. 근데 옆에 있던 머리 꼬불파마한 아줌마가 무거운
몸을 주체 못하시는 듯 휘익 날라오셨고,

아..줌..마..의...입...술...이...나...의...반...팔....에...
닿....은....채...로...쭈..아...악...미..끄...러...져....
나...의...팔...은...아..줌...마...의.....침...으....로...
범...벅....이...되...어...따....

뜨아......

나도 이 일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바랬다.

나도 이 일이 사람들 웃길려구 지어낸 일이기를 바랬다.

살갗에 뭍은 침이 기화되며 나의 체온을 빼앗아 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절.규.했.다.

" Woo e e e e e e e ( 우어어어어어 ) ~~~~~~!!!!!!!! "

이 침을 닦아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꼬불파마에 배가 나오신
아줌마라도 어느 분의 부인이시고 대한의 어머니이실지언데, 애인과 키스할
때는 침을 1.5L 펫트병으로 원샷해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줌마의
침이라고 더럽다고 닦아내야 한다는 것은 무언가 죄스러운 기분이 아닌가.

근데... 죄송해유.. 드러운 기분 드는 건 어쩔 수 없슈.. 어흑. T.T

하지만 옆에서 미안한 듯 보는 아줌마의 시선 아래서 침을 닦을수는 없었다.
참았다. 참고 또 참았다. 버스가 내가 내릴 정류장에 도착하는 순간, 나는
느꼈다. 카타르시스와 오르가즘이 절묘히 혼합된, 그 신비로운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을 음미하기도 전에 나의 발은 정류장 앞의 건물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가고 있었다. 차가운 물로 팔을 박박 닦아 씻어내며, 한편으로는
죄송했다. 그 아줌마도 내 팔에 흐르던 땀을 드신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건
가미가 되어 있으니까 짭짤했겠지.. -_-;

아까 까페에서도 그렇고, 차 안에서도 그렇고... 결국 텔레토비 재방송은
끝났고...오늘 하루는 완전히 망해버렸다. 흑. 그래도 쓸건 써야지. 그래.
쓰자.

집에 들어서 내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나는 아까 머릿속에 떠오른
글을 쓰기 시작했다.

Ca'fe DeEpBLue의 이야기를...

< Ca'fe DeEpBLue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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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2:06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길에 앉아 우는 것보단 벤츠에 앉아 우는게 더 행복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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