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버터빵] 수.학.의.왕.자. (2) (9824/3766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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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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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버터빵] 수.학.의.왕.자. (2) (9824/37669)

포럼마니아 1 10,785

- 극한 -

보통 미분 적분 나오면 아얘 포기해버리는 애들이 많은데, 이건 거의 다
극한에서부터 막혀서 그런거야. 극한이 안되면 이걸 정의에서 이용해 버리는
미분 적분이야 안되는 건 당연하지. 알파벳 모르면서 영어 하겠어? 극한은
잘해두면 3대가 편하니까, 이번 기회에 마음 잡고 잘 해보자.

극한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갈데까지 가보는거야. 한계에 극까지 간다는
말이잖아. 극한의 기호는 lim를 쓰고, 이건 limit의 약자야. 영어사전
찾아보면 알겠지만 limit는 한계라는 뜻이잖아. 그러니까 어떤 변수가 있으면,
이 변수가 주어진 한계까지 간다는 것이 극한이지.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볼까?
lim(x->3) x-2 라는 걸 풀어보면 x가 3에 극한을 가니까, 이건 그냥 x에 3을
대입하는 거랑 똑같은거지. 물론 정확한 정의를 하자면 좀 틀리긴 하지만,
실은 극한 문제는 이렇게 그냥 변수에다가 극한 가는 수를 대입하면 대부분
풀리는 경우가 많거든. 어디 실제 문제에서 이런 산수같은 문제 나오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나온다니까. 다만 조금 꼬아 놓은 것 뿐이지. 분수면
인수분해 해서 약분하고, 로피탈의 정리라는 거 쓰면 진짜 극한 문제는
껌이야, 껌. 그럼 여기서 로피탈의 정리라는 비기를 가르켜 줄께.


* 어쨌든 풀리는 수학 121Page




### 수학의 왕자 (3) ###

' 어케 해서라도 밝혀 내야 혀... 어케 해서라도.. '

나는 그냥 확 돌아버린겨. 맨날 수학시간에 잠만 자던 애가 수학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안돌아버리고 배기냐구. 화장실에서 잠깐 본 종이 한장
때문에 안풀리던 문제가 풀리다니, 이건 정말.. 물론 제대로 푼 건 아닐지
몰라도, 그래도 그냥 찍는거는 확실히 아니었으니까. 한장만 봐도 이런데, 그
책을 다 본다면.. 으흐흐. 어무이. 기뻐해 주십쇼!! 저도 한번 수탐1 반타작
넘게 해보렵니다!!!

오랜만에 수학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문득, 1학년때 생각이 났다. 사실
알고보면 나도 중학교때는 수학으로 날리던 애였다. 진짜루. 믿어봐. 애들이
도형 어려운거 문제 나오면 나한테 가지고 오구 그랬다구. 근데 문제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수학 첫 시간에 벌어졌지.

" 그러니까, 집합에서 포함관계는.. "

" 저, 선생님~ "

" 뭐야? "

" 그 문제 다른 방식으로 풀면 안되요? "

" 무슨? "

" 그러니까.. 굳이 그 공식 사용하지 말고 벤다이어그램 그려서 풀면.. "

" 새꺄, 그냥 하라는대로 해. 니가 뭘 안다고 나서. 자, 그럼 다음 집합에서.."

" 선생님. 벤다이어그램으로 푸는게 훨씬 더 빠른.."

쾅!

" 저 자식이 자꾸 수업의 맥을 끊네. 얌마, 그런건 수업 끝나고 물어보든지,
왜 자꾸 수업할 때 틱틱 끼어들고 난리야. 조용히 하고 있어. "

" ...... "

나 딴에는 좀 잘 해보려고 한 거였는데.. 훨씬 더 빨리 푸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저 방법으로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딴 수학은 안배우고
말겠다는 괜한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수학에 대해서 아얘 신경
꺼버리고, 동글 동글 대머리의 크리링 선생 시간에는 억지로 잤다. 지금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들어두는게 나앗겠다 싶지만, 질풍노도의 사춘기 꽃다운
열여섯 청춘의 박동현, 사나이 가는 길 아니면 가지 않아!!! 음핫핫핫.

아무튼, 급한건 이게 아니고. 앞으로의 내 수학 성적을 위해서 어떻게든
혁진이가 가지고 있는 저 참고서를 뺏아.. 까지는 아니고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고 제목이 뭔지라도 알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 재!수!없!는! 혁진이
앞에서 비굴하게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물어본다 하더라도..

" 야..저기.. "

" 뭐야? 문제 물어보러 온 거면 나 시간 없어. "

" ( 으으.. 참자, 참어.) 그..그게 아니구.. 저기.. 너 혹시 지금 보는 수학
참고서 이름이 뭐니? "

" 갑자기 그건 왜? "

" 아니.. 그냥.. "

" 너 내 참고서 본거야? "

" 아니!! 내가 그걸 왜 보냐!! 아냐 아냐.. "

" 나 원 참.. 이젠 무슨 얼굴도 모르는 놈이 와서 참고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기까지 하고.. 수학 잘 해도 피곤하구만. "

" .....으..... 새꺄!!! 같이 죽자!!! "

... 아마 이런 식으로 전개 되겠지. 됐다. 나 열혈남아 박동현, 저런 말 듣고
참고 있을 놈이 아니지. 그럼, 그럼.

그렇다면 내게 남은 초이스는, 결국 하나밖에 없는 것인가. 아아아.

6교시 영어 시간.

" 여기서 for 라는 건 이유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고, 전치사 다음이니까
동사는 동명사의 형태를 취한거다. 여기서 취한거다 라는 건 술먹고 취했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 내가 말야, 어제 술 먹고 속이 뒤집어 지는데도 니네들
가르킬라고 목숨을 걸고 나왔다는거 아냐. 내가 수업하다 피 토하면 그게 바로
피를 토하는 강의 아니냐!!! "

" 저기요.. "

" 응? "

" 저 잠깐 화장실 좀.. "

" 쉬는 시간엔 뭐하고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 "

" 잤는데여. "

" 얌마, 빨리 갔다 와. "

" 네. "

정철이 놈이 뒤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동현이 쟤 수업시간마다 화장실
가는거 뭔가 이상하지 않냐? 혹시 욕정이 넘쳐서 해소하러 가는거 아냐? 라고
수근 수근. 다음 쉬는 시간에 보자. 매점에서 밭두렁 사오면 넌 국물도 없어,
짜샤.

나는 급히 발걸음을 화장실로 향했다. 목적은? 그렇다. 난 인간으로서 차마 할
짓이 못되는 엽기적인 일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 것이다. 일명
자기똥싼휴지다시펴보기. 차마 애들 득시글거리는데서 그 짓 할수는 없고 해서
사람이 없는 수업 도중을 택한 것이지.

발걸음은 이미 문제의 변기 앞. 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우측 구석에 놓여있는 파란색 쓰레기통. 이미 내 휴지는 다른 놈들의 휴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나는 준비한 비닐봉지로 손을 감싼 후, 휴지를 하나 하나
들어내기 시작했다.

아아.. 우우... 으으... 제.. 젠장, 설사다. 웩. 웨에엑.

어머니. 17년동안 고이 고이 길러주신 은혜 감사하게 생각하며, 소자 여기서
역겨워 죽습니다. 제 통장에 들어있는 4만 8천원은 지현이한테 반을 주시고,
남은건 엄마 비자금으로 입급시키십쇼. 감사합니다.

젠장, 많이도 싸 놨네. 도대체 내 종이는.. 아, 여기다!

아앗!!! 그렇구나!!!

그렇다. 난 미쳐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 때 휴지가 없어서 이 종이 한장으로
모든걸 해결했다는 것을. 한번 접고 두번 접고 세번 접고 네번까지 접어서
똥꼬가 종이에 쓸리는 아픔을 이겨가며 뒷처리를 했다는 사실을. 종이 전체에
건더기 안뭍은 곳이 없다는 사실을.

.... 포기해? 말어?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해? 아냐. 이 짓 하고 돌아버려서 벽에 똥칠을 해도 마음
먹은 건 하고 만다. 사나이 박동현, 한다면 한다!!

한번 폈다.

두번 폈다.

... 숨을 몰아쉬었다.

세...에... 번 폈다.

지금까지 보이는 정보로는 이 문제집이 어디서 나온건지 알 수 없다. 결국
끝을 보아야 하는가.

네번.. 폈다.

울컥.

커..커헉.

조금만 더 참자.. 그래, 보통 오른쪽 하단에 책 이름이 나와있지...
그..그런데.. 으아아아아!!!하필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럴 수가!!!!!

오른쪽 하단부에는 단지 이렇게 적혀있었다.

16쪽.

.......

그날 잠실고 2층 화장실에서는 비닐 봉지에 두 손을 넣고 똥 뭍은 종이 한장을
든 사내의 처절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to be continued, if you click 추천(ok). ^^



추신: -_-; 죄송함다. 제가 원래 똥얘기 잘 안하는데요, 이야기의 진행상 어쩔
수 없슴다. 제목을 똥의 왕자로 바꿀수도 없고... 쫌만 참아주십셔. 다음
회에는 혁준과 동현, 그리고 영경이의 숙명적인 만남이
로맨틱스펙터클에로판타스틱하게 펼처집니다. 꾸뻑. - 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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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2:16
하면 된다? 아니아니.. 나는 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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