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우리나라 드라마, 문제있다! (2456/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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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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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우리나라 드라마, 문제있다! (2456/37582)

포럼마니아 1 6,269

[제목]

우리나라 드라마 문제 있다.

[목적]

우리나라 드라마의 천편일률적 배경과 등장인물, 그리고 안일하게 나누는
대화들에 대한 심각한 고찰속에 피어나오는 한송이 장미꽃을 머리에 꽂고 나는
오늘도 라면을 끓인다.

[차례]

1. 물을 2컵과 2/3컵을 넣는다.
2. 물에 마늘 다진것을 조금 넣는다.
3. 식초 3방울 정도를 물에 넣는다.
4. 물을 끓인다.
5. 계란을 깨서 흰자와 노른자가 섞이도록 골고루 푼다.
6. 물이 끓으면 라면과 스프를 다 넣고 계속 끓인다.
7. 면이 약간 덜 익을때 쯤 해서 불을 끈다.
8. 5번의 계란을 넣고 휘젓는다.
9. 참기름 한방울을 떨어뜨린다.
10. 상에다가 냄비채로 가져와서 물과 김치와 함께 마시께 먹고 남은 국물에는
밥을 꼭 비벼먹는다.
11. 아..마시따~!

[본문]


1. 드라마 인물들의 복장에 대하여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왕족들인가. 집에서 그냥 평상시로 나오는
모습을 보더라도 엄마는 투피스 정장에
한껏 틀어올려 멋을 부린 머리에다 아빠는 항상 V-neck의
스웨터를 걸치고 올백 머리를 하고 있다. 자식들은 또 어
떤가. 분명히 공부한다고 엄마가 과일 가져다 주러 가면 공부하는 놈이 복장이
꼭 어디 나이트 가는 복장처럼 화사하고 이쁘기 그지 없다. 생각해보라. 보통
평범한 가정에서 누가 집에서 그러고 있나... 내가 본 대부분의 집에서는
아빠는 추리닝, 엄마는 그냥 막 굴러다니는 옷, 아들은 나이가 좀 먹었으면
잠옷이나 티셔츠에 반바지, 심지어는 그냥 팬티에 런닝 차림으로 뒹굴고
다니다 엄마한테 등싸데기 짝~ 맞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 아닌가.
따라서 좀 더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노주현에게 회사 마크가
찍힌 퍼런 추리닝을 입히고 고두심에게 좀 뜯어진 장고바지와 요란한 70년대
무늬의 블라우스를 입히고 배용준은 그냥 런닝에 팬티 바람으로 집을
돌아다니게 해야 할 것이다....

주1) 런닝셔츠=런닝=난닝고
주2) 팬티=빤쯔=빤쓰


2. 드라마속에 나오는 집에 관하여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깔끔순이 깔끔돌이인가. 집에 어디 하나
어질러 진 데가 없다. 보통 집을 가 보면 바닥엔 오늘 온 신문이 널브러져
있고 식탁에는 먹다남은 빵이나 떡이 놓여 있으며 친구 방에 가 보면 6.25때
폭격맞은 시가지처럼 몰골이 장난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아들의
방은 .....하튼 말도 안된다. 그 집 아들은 깨끗결벽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리고 책꽂이의 책을 보면 또 장난 아니다. 동아 원색 대백과
사전이야 꽂혀있는걸 이해하지만 온통 무슨 전집에 소설모음에... 소품
챙기시느라 고생하는 건 알지만 드라마의 현실성을 가미하기 위해선 슬램덩크
몇권과 핫윈드 몇권 정도를 꽂아준다면 보는 이들은 감탄을 절로 금치 못할
것이다. ( 그리고 현실성의 극치를 달리고 싶다면 침대 밑이나 책상속에
노는소년을 하나 넣어두어도 좋을 것이다.. )

또한 집은 또 왜그리 좋은지.. 그냥 나왔다 하면 2층집에 가구는 온통
번쩍번쩍에 심지어는 집 앞의 광활한 잔디밭까지. 우리나라에 그렇게 해 놓구
사는 집이 몇%나 될까. 그냥 집은 적당히 작고 가구들도 그냥 좀 헐은걸로
쓰고, 집도 좀 어지럽혀 놓고, 그래야 현실성이 팍팍 드러날 것 아닌가.
그리고 아얘 집을 좋게 할려면 눈요기꺼리를 좀 주던지. 올라가는 계단을
에스칼레이터로 만들고 벽장은 대리석에 전구는 왕따시 큰 샹들리에를 달고
바닥에는 금괴를 몇개 뿌려놓으면 구경하는 재미라도 있을 터인데. 아쉬울 뿐이다.

주3) 위의 방은 남자방의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었음을 밝힌다. 여자방은
필자가 잘 모르니까.. 그러나 아마도 남자방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_-;


3.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들에 관하여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예절돌이 예절순이인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정말 예의 바르기 그지 없다. 전에 본 어떤 드라마의 대사이다.

아버지: " 아들아. "

아들: " 예, 아버지."

음...누가 이런단 말인가. 보통은..

아버지: " 얌마~! "

아들: " 왜요? "

이렇지 않은가? 뭐..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하튼 대사는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물론 대사를 너무 현실적으로 했다가는
방송윤리위원회에서 징계처리 먹을께 분명하니까 그렇다고 해도 얼마간은
현실성 있는 대화를 원한다. 지금까지의 3가지 이론을 전부 맞추어 잠시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의 원고를 구성해보고자 한다.


< 드라마 게임 - 엄마 때리지 마 >

배경: 25평짜리 아파트. 바닥엔 신문지가 내던져 있고 저쪽 구석엔 빨래감으로
던져놓은 팬티가 눈에 띈다. 식탁위엔 요구르트 먹다 만 병이 구르고 있고
라면봉지도 싱크대 위에 버려져 있다.

참고: 등장인물들 특유의 어투를 생각하며 보시길 바란다. 실제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대사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더 현실감 있을 것이다.

( 노주현 등장한다. 위 아래 퍼런 추리닝에 왼쪽 가슴엔 "육군7481" 이라고
마크가 찍혀있다. 머리는 봉두난발이다.)

노주현: 여보. 전화기 좀 가꾸와.

( 고두심 등장한다. 몇년을 입었을지 모르는 녹색 손뜨게 스웨터와 70년대
스타일의 펑퍼짐한 봉고바지를 입고 나온다. 머리는 역시 봉두난발이다.)

고두심: 머리위에 있는 걸 왜 맨날 가져오래요~! 자기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노주현: 쓰... 가꾸와.

고두심: 얘~ 용준아~! 전화좀 아버지 가따드려라~!

( 배용준 등장한다. 그나마 깨끗한 난닝고에 빤쓰 바람으로 슬그머니
기어나온다. 눈은 부시시하고 머리는..역시 봉두난발이다. )

배용준: 왜 이런건 맨날 나 시켜요.. 아버지 여기 전화요.

고두심: 너 그렇게 빤쓰만 입고 돌아다닐래~!

배용준: 아녜요. 난닝구도 입었어요.

고두심: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배용준: 엄마는 내가 말만하면 맨날 말대꾸래.

고두심: 너 성적표 안가져와?

배용준: 엄마..잘못했어요.-_-;

노주현: 우허허~ 사내놈이 그러고 다니면 또 어때서.

배용준: 에이..들어가서 컴퓨터나 해야지.

( 배용준 자기방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켠다. 윈 95 로고가 뜨면서 바탕 화면에
이승연 사진이 뜬다.)

배용준: 역시 이뿌군. 흠..오늘은 사진 구경이나 해 볼까.

( ACDsee를 실행시킨다. 잠시 후 화면엔 살색이 가득..)

( 이때 고두심 과일을 가지고 방안으로 들어온다.)

고두심: 용준아, 과일 먹..아니~! 이게 뭐야~!

배용준: 아악~! 엄마...

고두심: 이것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런거나 보구 있어`! ( 난닝만 입은
등판을 싸대기친다.) 짝~! 짝~!

배용준: 엄마~~ 잘못했어요`~

고두심: 안돼~! 짝~! 짝~!

배용준: 아악~~ 때린데 또때리지 마요~ 엄마는 날 짖밟앗어. 하나 남은 사진도
빼았아 갔어~ H.O.T~

고두심: 이게 맞으면서도 말대꾸네. 짝~! 짝~!

배용준: 엄마~~ 때리지 마요~~

노주현: ( 밖에서 큰 소리로 ) 여보. 사진은 지우지 마.

< 끝 >


T_T...감동의 물결이.. 역시 드라마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결론]

따라서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치는 글]

마쳤다.



< 끝 >



추신: 이 글은 우리집과는 절대 상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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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3
글에 댓글을 다는거도 보통일이 아니에요~ 쭈는 오토메틱 프로페셔널 댓글러랍니다ㅋㅋ^^;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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