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선생님의 배신◆ (16066/37803)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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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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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선생님의 배신◆ (16066/37803)

AVTOONMOA 0 2,643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럼 백 여든 두번째글 '선생님의 배신' 이어집니다.

『 선생님의 배신 』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그래도 왠만큼 공부를 잘한 편이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부터 성적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바닥도 없는

땅바닥까지 추락하면서 결국 뒤에서 잘하는편이 되어 버렸었다.

선생님 말씀은 눈으로 듣고 내주는 숙제는 마음속으로 푸는 나날들의

반복인 무의미한 학교 생활이 계속 되었으나 고등학교 1학년 정모 선생님을

만나면서 영화같은 짝사랑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 말씀은 귀로듣고 내주는

숙제도 손으로 하는등의 내 학교 생활습관이 아주 몰라보게 좋아지게 되었다.

선생님이 칠판에 써주는 글이라면 낙서까지 받아적었으며 글씨 엉망진창

후드려 갈기는 흘림체를 고집하던 내가 정교함을 중요시하는 고딕체로

바꾸는등의 노력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성격은 차분하면서 이성이라고 느낄만큼 젊은 나이였기에 애들은

선생님을 좋아하면서도 무시하여 수업 시간내내 난장판을 만들어 놓기 일수였다

수업시간 머피의 법칙 이라고 할수있는 것중 하나를 꼬집어 보자면

꼭 떠드는 놈들만 유일하게 계속 떠든다는 것이다.

난 항상 뒤에서 선생님을 흠모하면서 조용히 애들을불러 떠들면 죽인다고

협박을했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콧구멍으로 담배를 피게하는

고문을 시켜버렸다.

그중 잘견디는(콧구멍으로 담배피는고문) 몇몇의 반동분자가 생겨나 수업시간

내내 개버릇을 발동해 떠들어 뎄다.

그런 어느날은 선생님의 필기도중 반동분자 놈들이 귀가 아플정도로 떠들어

데며 필기 하시는 선생님의 심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조용히 애들을 타이르려 했지만 이미 놈들의 떠들기 실력은 붉은악마의

거대한 목소리와도 흡사할 정도의 크기였다.


" (떠드는놈들을 향해) 야이 씨발놈들아! 조용히 해!! "


순간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고 반 친구들과 필기 하시던 선생님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셨다.


" 정성원. 너 지금 뭐라 그랬어 ? "

"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요. "

" 그앞에 ... "

" 씨발놈들이요 -_-; "


그날 바로 선생님께 찍힐수밖에 없었고, 선생님을 흠모하던 내 마음은 찢어

지는것 같은 고통을 받았다.

그 선생님 시간이면 화장실에가서 얼굴도 깨끗이닦고 모든 단장을 마친후

수업에 임했지만 선생님게 찍히고 난후 부터는 내가 아무리 잘해봐야 선생님의

마음을 돌리기란 쉬운일이 아니라는 자격지심에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 얼굴도

쳐다보지 않은채 잠만 자곤했다.

꿈속에서는 '씨발놈들아~ 조용히해~ ' 라는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난 그럴때마다 가위에 눌린것 같은 느낌에 잠에서 벌떡벌떡 깨곤했다.

그후로는 애들이 떠들건 말건 거의 상관도 안하다 싶이했었는데

언젠가 한번은 선생님의 필기를 방해 하는걸 떠나 내가 듣기 거북할 정도로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너무 신경에 거슬렸다.

생각같아선 " 조용히해 ! 씨발놈들아!! " 라며 고함을 치고 싶었지만

선생님께 어떤 쿠사리를 먹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만히 일어나 친구들에게

말했다.


" 이것들아 좀 조용히좀 해라! 이 교실이 니꺼냐! "


또다시 친구들과 선생님을 나를 주목했으며 선생님은 기다렸다는듯이 나에게

반격의 한마디를 내 던진다.


" 정성원! 니 목소리가 제일커. 이 교실이 니꺼야 ? "


당연히 내가 니께 아니듯 이 교실은 내것은 아니었다.-_-;

내가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선생님이 여자가 아닌 남자 선생님

이었다면 그냥 웃으며 넘어 갔겠지만 맘속으로 선생님을 짝사랑 했던터라

가슴은 메어졌고 나에게 뭐라 하는 선생님의 입모양을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내 맘을 몰라주는 선생님이 얼마나 미웠던지 쉬는시간 교싶앞 칠판에 놓여있는

분필을 아작아작 씹어 먹으며 슬픔을 달랬다. -_-;

내가 지키지 않은 정 선생님 시간은 점점 개판이 되어갔으며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자 선생님도 짜증이 점점 심해지고 애들에게 손도 까딱

안하시던 분이 곡괭이 자루를 가지고 교실에 들어오곤 하셨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손에 들려있는 곡괭이 자루를 무서워 할놈은 하나도

없었다. -_-;


" 오늘 내가 분명히 이야기 하겠는데 앞으로 내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장난 치는놈들 있으면 용서 하지 않을꺼야. "


선생님의 말씀은 그래도 어느정도의 효엄이 있는듯 수업시간 춤까지

추던 놈들이 조용조용 속삭이며 최대한 선생님 수업에 방해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래도 개버릇을 가진 몇몇의 친구들은 곡괭이 자루고 나발이고 떠들고

봐야하는 놈들 이었기에 대가리를 파묻은채 계속 옹알 거리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 (떠드는 놈들을보며) 이 씨발놈들아 조용히해. "

" 조용히 얘기하는 거잖아. "

" 그럼 지금 얘기하지말고 쉬는 시간에 얘기하면 되잖아 "

" 지금 쫌만 얘기하고 쉬는 시간에 얘기할께. "

" 이 반동분자 새끼들아.. 조용히 하라면 조용히해! "


필기 하시던 선생님이 순간 몸을 뒤로 돌리시며 머리가 내 자리에서 벗어나

놈들의 앞에까지 가있으며 소리까지 지르는 내 모습을 포착 하시고는 조용히

말씀 하셨다.


" 정성원.. 이 앞으로 조용히 나와. "


너무도 황당해 웃음만 나왔다. -_-;


" 정성원 너 지금 선생님이 여자라고 웃는거야 !? "

" 아닌데요.-_-;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빨리 이 앞으로 나와 엎드려 뻗쳐! "


자존심이 상하셔서 그랬는지...여자라고 보기에는 안 믿기는 풀파워를

자랑하며 교실안이 울려 퍼져라 엉덩이를 갈겨뎄다.

사랑하는 선생님께 매를 맞으니 엉덩이 보다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하지만 다섯대를 넘어서니 마음보다 엉덩이가 더 아팠다. -_-;


" 서..선생님 잘못했어요. "

" 정성원 너는 왜 내 수업 시간에만 떠드는거야!! "

" ....죄송합니다. "


맞고 났을땐 엉덩이가 아파서 보다는 나를 때리고 마음여린 선생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선생님께 매를 맞고 난후 그 선생님과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학교를

졸업했다.


며칠전.. 길을 가는데 내가 나온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고딩 한녀석이

지나가고 있었다.

동지애를 느낀 나는 당장에 달려가 놈을 끌어 안았고 놈은 황당해했다. -_-;


" 몇학년이야 ? "

" 3학년 인데요. "

" 짜식.. 형도 너희 학교 다녔어 (흐뭇)"

" 아..그러세요 ? "

" 무슨과냐 ? "

" 통신과 인데요. "

" 오오.. 형도 통신과 나왔어 ^_^(활짝) "

" 우아...정말 이세요 ? "

" 그럼. 근데 담임 선생님은 어떤분이야 ? "

" 정수진 선생님이요. "

" 저...정수진 선생님.? "



순간 3년간 잊고 지냈던 고등학교적 내가 그토록 짝사랑 하던 선생님의

얼굴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고 작년에 결혼을 하셨다는 이야기 까지 들을수

있었다.

나에게는 눈길한번 안주던 선생님이 ...


" 이제 꺼져 씨발놈아 ! "

" 예 ? -_- "

" 꺼지라고 하잖아!! "


놈은 황당해 하며 이 더운 날씨에 달려갔다. (이 자리를 비로소 미안하다.-_-)


그리고.. 정수진 선생님 ....결혼 축하 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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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배신 [끝] 「LI 에이스군 LT 에이스」


* 졸업 앨범을 꺼내 선생님들 얼굴 한번 봐보세요.
그때의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날 꺼에요 ^^
괜히 선생님들 연락처보고 장난전화 하지 마시구요.


* 여러분 덕분에 제방이 생겼답니다.^_^;
GO PEN 61 하시면 되구요...
한번씩 놀러들 오세요~ 방명록도 남겨주시구요..^^/

* www.puha.co.kr로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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