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에이스]내 삐삐 이야기 (6648/37588)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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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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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에이스]내 삐삐 이야기 (6648/37588)

AVTOONMOA 0 5,309

-------삐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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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삐삐를 첨 사용한게 된것은 중학교 3학년때 였습니다.

저희 형이 가지고 다니던 삐삐 였는데 실수로 떨어뜨려 택시가 밟고 지나간

삐삐를 저에게 준거 였습니다.

역시 (모토로라) 회사 꺼라 그런지 초종박살은 나지 않고 약간 맛이간 상태였습

니다 .

그 당시 때만 해도 삐삐 가진 애들이 별로 없었기에 난 삐삐를 내 목숨이라고

생각 하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학교 가면 애들이 삐삐 한번 보여 달라고 지랄들을 했지만 난 내 분신을 함부로

보여 줄수 없었습니다.

전 친구들에게 삐삐번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삐삐 진동이 뭔지 삐삐가 오면 어떻게 보는지 몰랐기에 저의 기대는 종말이 진짜

올까 하는 기대 보다 더 컸습니다.

근데 삐삐 번호를 친구들에게 알려 줬는데도 아무도 호출을 안하는 겁니다.

"야~ 니들 나한테 호출 왜 안해? "

친구들은 호출을 했다고 하는데 제 삐삐 에는 안오는 거였습니다..

삐삐를 보니 이런 문구가 새겨 있었습니다.

" out of renge "

전 삐삐 설명서를 다 찾아 뜻을 알아 보니 '수신 불가능 지역' 이라는 겁니다.

'음..삐삐가 미친 걸까? 왜 도대체 나의 속을 이렇게 썩일까 ... '

알고보니 택시에 깔린 후유증 이었습니다.

전 엄마를 졸라 삐삐를 고쳐 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_-;

수리비가 그당시 18000원 이었습니다.

지금 같았다면 삐삐 18개를 살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었죠 ..

하여튼 엄마를 졸라 삐삐 수리를 맏겼습니다 ..

"하하 얘들아 이제 낼 부터는 나한테 호출해 나 삐삐 고쳐 달라고 맞겼다"

친구들은 못내 미심쩍어 했지만 나의 불타는 자만심에 "응" 이라고 대답 했습니다.

하교 후 ...

전 친구들을 데리고 나의 삐삐 즉 나의 분신의 후활 하는 모습을 보여 주러 같이

갔습니다.

"아저씨 제 삐삐 다 고쳤어요? "

아저씨는 부활한 제 삐삐를 저에게 보여 주며 18000원과 바꾸자고 협상을 했습니다

"음...아저씨 우선 물건의 상태를 보야야 되지 않을까요? "

"풋..우선 돈부터 보여 주시지 ~ "

"좋아요 ..그냥 하나 둘 셋 하면 서로 아무말 하지 말고 교환 합시다."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저의 삐삐는 제 품에 안겼습니다 .

전 삐삐를 받아 가벼운 키스를 나눈뒤 저의 청바지 앞주머니에 살짝 꽃아 저의

분신을 과시 했습니다.

전 집에 달려가 저의 삐삐에 호출을 해보았습니다 ..

근데...근데....으..

택시의 후유증이 불치병으로 변해 버린거였습니다 ..

담날 애들은 삐삐 쳐도 연락 안한다고 저의 머리에 마포 자루를 던지더군요 -_-;

애들에게는 차마 " 내 삐삐 불치병이래 -_-; " 라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

전 한동안 그 삐삐를 그래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근데 친구들이 하나둘 삐삐를 사더군요 .

점점 제 삐삐는 애들의 우상에서 '불치병' 삐삐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

애들의 삐삐가 '일진회' 삐삐 라면 제 삐삐는 '왕따' 삐삐 였던 겁니다 .

애들은 삐삐를 앞주머니 뒷주머니 핸드폰 처럼 손에 들고 다녔지만 제 삐삐는

저의 팬티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

"엄마! 나 삐삐 사줘! "

"엄마! 나 삐삐 사줘! "

귀신 씨나라 까먹는 소리였습니다 ..

전 할수 없이 매일 애들에게 호출하는 '호출맨' 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책상위에 올려져있던 제 삐삐에서 "뚜두두두두두두"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헉..왜 저래 삐삐가 미쳤나 '

삐삐를 보니 (1 page ) 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

하늘은 날아 가는거 같았습니다 ..드디어 제 삐삐가 살아 났다고 생각 했죠 .

전 조심히 버튼을 눌렀습니다 .

삐삐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

' #@%!%$$#@!%!$#%$!#% '

삐삐 최후의 반란이었습니다 .

삐삐가 죽기 직전 저에게 남겼던 마지막 유언 이었습니다 .

그 삐삐는 저멀리 '똥통'에 빠트려 버렸습니다 ..

삐삐의 명복을 빌어 주었죠 ...

"삐삐야 하늘나라에서는 일등 삐삐가 되렴 ~ 그동안 불치명 하고 싸우느라 고생

많았다 "

요즘 시대라면 " LG 싸이언~~~ " 이러면서 하늘라라 이티 핸드폰과 연락이라도

했겠지만은 그 당시에는 '음성 사서함' 도 없었습니다 .

삐삐는 이제 저의 머리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

친구들은 삐삐를 지 부모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한번 이라도 떨어 뜨리는 날엔

삐삐 아프다고 따라 울기도 했습니다 -_-;

저두 삐삐가 갖고 싶었지만 두번 다시 삐삐와의 이별이 싫었습니다 .

"어 ~ 오늘 10개째 삐삐왔다 ! "

"이햐~ 여자친구 한테 호출 왔다"

라고 친구들은 자랑했지만 전 그냥 비둘기 다리에 종이 묶어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바보 같은 중학교 삐삐와의 전쟁 시절을 보내고 저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 아침...

일어 나니 머리 맡에 편지와 포장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TO . 아들에게 ..

성원아 졸업 축하한다 .

그리고 이 삐삐는 우리 아들 밖에 나가면

엄마가 호출 하려고 사주는 거야 .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공부 열심히 하기

바란다 .


----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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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삐삐가 너무 흔해진 시대인거 같아요 .

요즘은 핸드폰도 그냥 주던데 ...

전 아직도 기억 합니다 ... 그때의 그 소중한 삐삐를 ....


------------LI 깜찍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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