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5) (21727/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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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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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5) (21727/37839)

AVTOONMOA 0 8,643
< 그녀의 깊은 그 곳 (5) >

- 제 1 부 "야옹이와 신부" -


<11>

비디오방...
그녀와 나는 수 많은 비디오테잎 중에 무엇을 볼까 하고 망설였다. 결국
우리가 고르게 된 것은 `정사'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잎이었다.
우리 둘은 지정해준 방에 들어갔다. 비디오방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두컴컴
하였다. 그녀와 내가 자리에 나란히 앉자, 비디오가 재생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대충, 남편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내용의 영화를 보자, 나는 문득 야옹이가 떠올랐다. 야옹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영화를 보다가 그녀의 손을 살짝 쥐었다. 그러자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나에게 팔짱을 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기대었다.
나는 반 무의식적으로 그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나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살짝 닿았다. 곧 그녀는 나를 쳐다봤다. 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긴 키스로 이어졌다.
어느덧 입맞춤이 끝나게 되자, 그녀가 내게 말하였다.

"난 결혼한 다음에 남편이랑 키스하려 했는데.."

"그럼 너 나랑 첫키스 한거야?"

"응.."

"그럼 내가 너 결혼할 때 결혼식장 가서 파토낼거야."

"하핫.. 안돼, 오빠."

이어서 나는 농담조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너 나랑 결혼할래?"

그러자 그녀는 장난스런 물음인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이내 다짐이라도 한 듯한 표정으로 내게 대답하였다.

"응."

이외의 반응이었다. 또한 지금의 장난적인 분위기를 깨는 것은 그녀의
이어지는 행동이었다.

"자, 약속해."

그녀는 나를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나에게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내밀
었다.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라며, 이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윽고 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나도 진정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곧 서로의 새끼 손가락이 맺어지는 동시에, 나와
그녀와의 결혼 약속이 맺어지게 되었다. 오! 하늘이시여...

어쩌면 나는 종족보존이란 본능에 의해서 그녀와 약속을 했는지도 모른다.
쇼펜하우어가 그랬던가, 인간은 자신보다 뛰어난 2세를 만들어줄 배우자를
찾는다고..
그랬다. 그녀는 나보다 공부를 월등히 잘했고, 그녀는 나보다 눈이 크고,
그녀는 나보다 턱이 갸름했고, 그녀는 나에 비해 꽤 통통했다.
그런데 그녀는 나의 어떤 면을 보고 그런 약속을 하게 된 것일까?

"너 나랑 결혼 약속한 것 후회 안 해?"

"안 해."

내게 무서울 정도의 진지한 눈빛을 보이며 단호히 대답하는 그녀였다.
나는 곧 학력에 관한 열등의식으로 그녀에게 질문하였다.

"나 어쩌면 전문대 갈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응. 그런거 신경 안 써."

"그렇담 다행이구.."

"후훗.."

나는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그녀가, 먼 훗날 내 신부가 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과연 실제로 우리가 미래에 결혼을 할 수 있을런지..

약속.. 진정한 약속.. 한 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 도리인양,
나는 그녀에게 자신있게 말하였다.

"기다려. 8년이야. 앞으로 8년 뒤에 너와 꼭 결혼할 꺼야."

"응. 기다릴게, 오빠."

그 이후 나에겐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12>

다음날...
통신을 하기 위해 접속을 해보니 야옹이에게서 온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MEMO: 어제 미안했어..
너의 멋있는 목소리.. 나의 이쁜 웃음소리..
너의 음성에 나는 가볍게 떨려옴을 느껴..
나 힘들어.. 너 프로필봤어.. 내게 다시 돌아와줘..

인영이로 인해 들떠있던 나의 마음은 야옹이의 메모에 의해 힘없이 가라
앉게 되었다. 이제 나는 야옹이에게 어떻게 해야되는 것일까?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 안녕..?

어느새 접속한 야옹이가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다.
나는 곧 야옹이에게 응답을 해준 후, 대화방을 개설하였다.

***야옹이(fiancee:김예지)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자키자키 (PIANOMAN) 안녕?

fiancee (야옹이) 응.. 어제 미안했어..

자키자키 (PIANOMAN) 아냐. 괜찮아.

fiancee (야옹이) 어제 그 여자는 잘 만나고 왔어?

자키자키 (PIANOMAN) 응.. 근데..

나는 야옹이에게 나와 인영이의 관계를 말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야옹이 앞에서 거짓된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fiancee (야옹이) 근데..? 뭐가? 말해봐.

자키자키 (PIANOMAN) ... 너에게 말 할 용기가 나질 않아..

fiancee (야옹이) 뭔데? 궁금하잖아.

자키자키 (PIANOMAN) ......

fiancee (야옹이) 피아노야, 괜찮으니깐 말해봐.

자키자키 (PIANOMAN) 실은 나 있잖아.. 만나고 말았어..

fiancee (야옹이) 만나다니? 누굴?

자키자키 (PIANOMAN) 내 짝을 만나게 되었어..

fiancee (야옹이) 어제 만난 그 여자..?

자키자키 (PIANOMAN) 응..

결국 나는 사실을 말하게 되었다. 이에 나는 상처받을 야옹이를 생각하자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왔다. 내 자신이 악마, 그 자체라고 느껴졌다.

fiancee (야옹이) ....

자키자키 (PIANOMAN) 미안해..

fiancee (야옹이) ....

자키자키 (PIANOMAN) ......

fiancee (야옹이) ....

***fiancee(김예지)님이 나가셨습니다.

나는 야옹이와 인영이 사이에 서 있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
나는 야옹이에게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나는 야옹이에게 재빨리 쪽지를
보냈다.

=> 예린아..

내가 쪽지를 보내마자 금새 그녀에게서 쪽지가 왔다.

=> 너가 뭔데 내 이름을 불러, 이 개새끼야!

헉..! 그녀로부터 처음듣는 욕이었다. 설마 그녀의 입에서 욕이 나올 줄이야.

=> 예린아.. 미안해..

=> 더 이상 쪽지보내지마, 이 병신아!!

나는 그녀의 쪽지를 보게 된 순간,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나갔다.
곧 내 머릿속에서는 심한 괴로움이 마구 소용돌이쳤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이
끝없이 내게 찾아오자, 나는 오히려 그녀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그녀에게 과감히 쪽지를 보냈다.

=> 닥쳐! 이 사악한년!!

사랑의 분노였다...
나와 그녀는 왜 항상 엇갈려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또 다시 자기소개 변경메뉴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나는 언제가
내 프로필을 볼 야옹이를 생각하며 프로필을 바꾸었다.

PF 자키자키

[ PIANOMAN은 두 번이나 죽어야만 했다..
PIANOMAN은 재즈와 복화술엔 능했지만..
PIANOMAN은 사랑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



( 6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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