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20) (21749/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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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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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20) (21749/3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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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깊은 그 곳 (20) >

- 제 2 부 "True Love" -


<19>

다음날...
내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닝글로리' 사장님에게선
한 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다. 정말 걱정이 태산이었다. 친척한테 도움을
청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럴 경우엔 부모님한테 그 사실이 알려질
것만 같았다. 왜 진작 피임을 하지 않았을까. 정말 후회가 막심하였다.
나는 지혜가 걱정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신호음이 몇 번
들리고 난 후, 곧 그녀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응. 나야. 몸은 좀 어때?"

"배가 좀 메슥 거리긴 한데, 괜찮아.."

"... 조그만 기다려. 수술하고 나면 괜찮아 질거야."

"응."

그녀와 통화를 하면 할 수록, 그녀가 힘들어 하는 것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나는 그녀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병현아, 나 땜에 너까지 힘들지?"

"아니야. 절대 아니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술비 마련할테니깐
걱정하지마."

"......"

임신에 의해서 몸 상태가 말이 아닌 그녀.. 그런 그녀를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미어지기 일쑤였다.

다시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찾아왔다.
내일이면 수술을 해야 하는 날이다. 그렇지만 돈 구할 길은 막막하기만
하였다. 정말 초조함과 괴로움의 극치였다. 돈.. 돈이 정말 싫었다.
언제나 강의 시간에 수업을 열심히 듣는 나였지만, 오늘 만큼은 그 어떤
교수의 강의 내용도 귀에 들어 오지 않았다. 나는 슬쩍 지혜를 쳐다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힘든 몸을 견디며 꿋꿋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슬펐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는 강의실 밖으로 급히 뛰어 나갔다.

'무슨 일이지!?'

나는 불안해하며 그녀가 다시 강의실 안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내 핸드폰이 진동하며 문자 메세지 하나가 도착했다. 나는
교수의 눈을 피하며 슬며시 핸드폰의 액정을 쳐다 보았다.

[윽.. 구역질난다. 어떻게..]

지혜에게서 온 문자였다. 헉! 벌써 그녀가 입덧을 한 것 일까? 나는 급히
강의실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나는 여자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달려 갔다.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는 지혜가 보였다. 나는 즉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지혜야, 괜찮아!?"

"으윽.. 속이 이상해. 괜히 뭔가가 올라올 것만 같아. 울렁거려."

"큰일이다. 너 이제 입덧하나봐."

"어떡하지? 이러다가 과 애들이 눈치채기라도 하면.."

"지혜야, 오늘은 그냥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 너 몸도 안 좋은데.."

"... 괜찮아. 그냥 버티다가 갈래."

"안 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쉬어."

이윽고 그녀는 내 말에 따라 일찍 집으로 들어갔다.
아.. 이제 어떡하지? 수업이 다 끝난 후, 나는 갑갑한 마음에 '모닝글로리'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잠시 후 사장님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저 병현이요."

"그래.."

"저.. 사장님, 오늘이나 내일 돈 좀 빌려주시면 안 돼요!?"

그러자 사장님은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여자 친구가 몹시 힘들어 해요! 진짜 너무 힘들어 해요!"

내가 계속 사정을 얘기하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하자, 사장은 짜증난다는
말투로 내게 화내 듯이 말했다.

"야, 내가 너희 부모도 아니고, 왜 날 부담스럽게 해!? 그리고 내가
너희들보러 그거 하라고 시켰어!? 너희들이 저지른 일이잖아! 다음부터
전화걸지마, 응!? 전화끊자! 알았지!? 전화끊자!"

달칵! 뚜.. 뚜.. 뚜..

헉! 이럴 수가.. 엄청난 배신감이 처절하도록 느껴져 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정말이지 화가 다 날 정도였다. 개새끼! 이럴 생각이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도와 주기 싫다고 그러지.. 씨발놈같으니라고!
이 좆같은 새끼! 어디가서 팍 뒈져 버려라! 나는 길바닥에 '캬악'하고 세게
침을 뱉었다.

나는 쳐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 힘없이 걸터 앉았다.
그리곤 이제 희망이라곤 없구나 하는 공허한 마음에 담배를 하나 빼어 물었다.
오늘따라 담배의 연기가 더욱 잘 받아 들여 졌다. 담배가 생명을 다 하자,
나는 새 담배를 꺼내 또 다시 입에 물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띠디디디 띠디디디...

갑자기 내 핸드폰 벨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나는 지혜인가 하는 마음에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여?"

"어. 나 란현이."

뜻밖에도 란현이한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이 늦은 시간에 왠 일인가 해서
란현이에게 말했다.

"응. 무슨 일 있어?"

"너 혹시 내일 시간있어? 시간있으면 내일 나랑 같이 MP3플레이어 사러
용산에 가자."

란현이의 말을 듣게 되자, 나는 란현이가 돈 좀 가지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란현이에게 돈 좀 빌려 볼까 생각하였다. 그런데
과연 란현이가 돈을 빌려 줄까가 문제였다. 란현이가 돈이 있다 하더라도
그 돈은 아마 여지껏 MP3플레이어를 사려고 계속 모아온 돈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상황이 긴박한 만큼, 해 보는 데까지 해 보기로 하였다.

"란현아.."

"응?"

"미안한데 나 돈 좀 빌려줘라."

"돈? 얼마 정도?"

"20만원.. 진짜 심각한 일이 생겨서 그래. 진짜 내 미래가 달린 일이야.
내가 여름 방학때 꼭 아르바이트해서 갚을게. 제발 부탁인데, 나 돈 좀
빌려줘라."

"그래!"

오옷! 란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부탁에 선뜻 응하였다. 정말 예상밖의
일이었다. 란현이의 말을 듣게 되자,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큰 기쁨에
어쩌할 바를 몰랐다. 나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흥분된 목소리로 란현이에게
말했다.

"정말!? 고맙다, 란현아! 진짜 고마워!!"

"하하! MP3플레이어는 뭐.. 나중에 사도 되니깐.. 급한 일이면 내일
당장 빌려줄게."

"와하하! 진짜 너밖에 없다! 정말 고마워!"

"고맙긴, 친군데 당연히 도와줘야지. 근데 너 뭐 사고친 건 아니지?"

"응.."

정말 다행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맞긴 맞는
말인가 보다. 란현이는 대학 올라와서 처음 알게된 아이였는데,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믿어 주고, 작은 돈도 아닌 20만원이나 하는 큰 돈을
빌려 주다니! 또한 란현이는 내가 무슨 일땜에 돈을 빌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일체 묻지도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란현이는 무척이나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다.정말 그와 알게 된 건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나는 란현이에게 입이 닳도록 고맙다는 말을 연달아 하며, 다행스러워 할
지혜를 떠올려 보았다. 란현이와 통화를 마친 나는, 즉시 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에게 돈을 구했다는 말을 하자, 그녀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했다.

... 란현아, 정말 고맙다! 지혜야, 조금만 참고 견뎌줘!...


<20>

나는 다음날 일찍 란현이를 만나 20만원을 빌린 후, 지혜를 만났다.
그리곤 그녀와 함께 P산부인과에 찾아 갔다. 나는 간호사에게 수술비를
지급하며 지혜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 주었다. 곧 그녀는 간호사와 함께
수술실로 들어 갔다. 나는 그녀가 수술을 마칠 때까지 대기석에 앉아,
무사히 수술을 끝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그녀를 기다렸다. 이외로
수술 시간은 퍽 짧았다. 수술이 끝나자 간호사는 내게 입원실로 들어 오라고
말했다. 나는 간호사에 말에 따라 입원실로 들어 갔다. 수술이 끝난 그녀는
초췌한 모습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나는 그녀 곁으로 다가간 후 입을
열었다.

"지혜야, 괜찮아?"

"응."

"수술은 잘 끝났어?"

"응. 여기서 한 2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가야 한데. 그리고 일주일 정도
복원 치료 받으면 원상복귀 된데."

정말 다행이었다. 이제 그녀의 몸 상태는 예전처럼 다시 좋아질 것이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란현이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크게
느꼈다.

"병현아, 나땜에 많이 힘들었지?"

"아니야. 오히려 나땜에 너가 고생 많았지. 정말 미안해."

그녀는 살며시 웃으며 내게 말했다.

"있잖아. 우리 여름방학때 한달 정도 아르바이트해서 그 돈으로 신나게
놀자. 여행도 가고 이것 저것 다 해 보자."

"그래!"

나는 그녀의 말에 힘껏 동의하며 그녀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 주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다 보다가 문득 생각에 잠기었다.

'지금까지 내가 너무 지혜한테 무관심했었어. 데이트도 거의 안 했었는데..
학업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 그녀에게 신경을 많이 써 줘야겠어. 그리고
그녀에게 낭만적인 삶을 안겨다 줘야지!'

어느덧 2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 갔다. 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주웠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는 나를 와락 안으며 달콤한 입맞춤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안은 채 입을 열었다.

"나.. 지난 일주일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너무 너무 좋았어. 너가
날 디게 챙겨주고 걱정해줘서. 그땐 정말 기분이 좋았어. 앞으로도
게속 이렇게 날 아껴주고 사랑해 줄거지?"

말을 마친 그녀는 나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응. 당연하지! 우리 이제 재미있고 신나게 놀자!"

"좋아!"

다시 한 번 그녀가 나를 꽉 껴안았다.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마도 나와 그녀와의 만남은 필연인 듯 하였다.

'지혜야, 이제 너만을 영원히 사랑할게!'

그녀와 나는 다정히 팔짱을 낀 채, 병원 밖으로 빠져 나갔다. 거리로
나오자 밝은 태양이 우리 둘을 따스히 비춰 주었다.

... 지금의 이 행복을 죽는 날까지 소중히 간직해야지!...


( 제 2 부 끝, 제 3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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