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영구] 내나이 21살엔~19편 ● (975/37570)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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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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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영구] 내나이 21살엔~19편 ● (975/37570)

포럼마니아 0 3,748

난 슬프지 않았다. 혼자서 이제 뭘해야할까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아득했지만..웬지 내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다. 노래방가고 당구한겜 치니까 7시길래 같이

갈비집에 갔더니 동혁이 동생 동민이가 인사를 했다.

아버님은 안보이시길래.... 어디가셨냐고 물으니..

잠깐 뭐사러 가셨다고 하면서 올라와서 식사하라고 했다.

동민이는 동혁이랑 무척 많이 닮았지만 동혁이보담은

훨씬 잘생겼다. (동혁이가 이 글 읽는날이 언젠가 오면 난 주거땅..)

예의도바르고.. 내동생은 이녀석보다 2살이나 많아도

맨날 속만 썩이는데....

아버님?nbsp ?nbsp식사를 거의 다할때쯤 오셧는데..고모님이랑 같이

오셨다.

많이 먹었냐고 물으시면서 나보고 인사는 필요없으니

그냥앉으라고 말하시더니..대뜸..

" 대성이 넌 어찌할래..?"

" 무슨 말씀이십니까..?"

" 동혁이 갈때 원래 너 데리고 갈려고 했어.. 차로 태우고 갈거거든

그런데 얘가 모레아침에 입대니까 낼은 친척분께 인사드릴려고..."

" 괜찮읍니다. 맬보는데요 뭘..낼 아침에 갈때 일찍 함더보죠.."

" 응 그럴래..?"

난 이미 동혁이가 차로가는건 알고있었다. 갈땐 몰라도 혼자서

돌아오는게 자신없어 안따라가기로 결심을 한상태 였다.

아버님은 할말 다하신 모양인지..

동혁이한테 수표한장주시더니 나랑 놀아라고 하셨다.

마지막밤은 뭔래 부모님이랑 같이있는건데..낼 하루더 친척집에서

자니까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할때 동혁이가 날 잡아끌며

" 돈도 만땅인데 어디가꼬...?"

" 암데나 가자..."

" 광안리가자.."

" 이밤에...?"

" 언제 우리가 밤낮가리며 놀았나...피곤하나...?"

" 아니...."

" 됐다.. 가자... 술이나 한잔하자..."

이녀석이 먼저 술마시잔 말은 첨들어서.. 난 이녀석의

심리상태가 어떻다는걸 대충 알았다.

광안리에 도착했지만..막상 술집같은?nbsp ?nbsp보담은 그냥 백사장에서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할말은 없었다. 어떤말도 할수가 없었다.

이미 우린 서로에대해 많은걸 알고있었고...

설사 더 알게 있다해도 그날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우린 분위기가 우스웠다. 난 낼가는 녀석 우짜면 맘편히

보낼수있을까 고민했고...이녀석은 우짜면 내가 혼자남아서도

잘살수(?) 있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은 둘다 아무말도 없었다.

촤아아~ 철썩!

광안리에선 첨듣는 꽤큰 파도소리에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옆에있는 동혁일 바라보니.....

동혁인 바다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nbsp 倖?nbsp툭치며..

" 무슨 생각해..?"

" 그냥....맘이 좀 편해서..."

시간이 금같았다. 일초일초에 금싸라기가 버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10시쯤에 바다만 실컷보고 일어났다.

씨파라다이스의 현란한 네온사인이 보였지만...

평소같았으면 저거함타자 했을테지만.....

우린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길 심각하게..또는....진지하게 만드는 그 어떤것도 하기싫었다.

" 낼 몇시에 출발할껀데..?"

" 7시...."

" 머린 언제 깍을꺼야..?"

" 입대 바로전에..."

" 낼 아침에 일찍 함들렀다 가께... 누구누구 가는데..?"

" 아부지랑 고모...동생들?nbsp ?nbsp학교가니까..."

우린 부대로 왔다. 어차피 버스시간같은건 개의치 않으니까..

그때였다. 비가한두방울 후두둑 떨어졌다.

정말 웃기는 날씨였고... 괜히 기분이상하게 만드는 비였다.

곧 그칠것 같았지만 계속 부슬부슬 내렸다.

그날은 아침일찍에도 잠깐 비가 내렸지만 곧 그치는 바람에

내가 우산을 들고 오지 않았다.

나랑 동혁인 부대가 아니라 온천장에서 내렷는데..

차가막혀 차안에 있는 시간이 지루했기때문이다.

부대까지 걸어가고있는데 잠깐이었지만 그때 빗발이 좀 세어졌다.

얼른 눈에 들온건 레코드가게 였는데...차양막이 길어 피를 잠시

피할만 했다. 난간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붙이고...

후하고 내뿜자 비오는 날씨는 늘그렇지만 연기가 풍성하게

확 뿜어져 나왔다.

레코드가게 앞 스피커에서 TURBO 의 "LOVE IS...(3+3=0)"

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경쾌한 댄스곡을 들으면서도 우린 아무 느낌이 없었다.

노래제목의 3+3=0 이 군대가기전 3년 ...갔다와서 3년이지만

결국 남은건 아무것도 없는뜻인것같다고 말하자...

동혁인 " 난 좋아하는 여자 없는게 다행이구만.."

했다.

비가 예상대로 다시 빗발이 수그러들자..

다시 걸었는데..무작정걷다가...

어 디로 가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크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파크까지 10분여동안 부지런히 걸어서 도착했다.

의자가 모두 비에 젖어 앉지는 못했다.

동혁인 펜과 메모지를 달라고했다.

내가 주자 동혁인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 상록31기 전동혁 군대 갑니다.

형,누나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군대가서 씩씩해진 모습으로 다시 뵙겟읍니다.

말없이 가게 되서 정말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메모지를 게시판에 붙이고...우린 다시 내려갔다.

비를 맞으면서도.. 어디좀 들어가고 싶단 생각은 안?nbsp 杉?

차라리 비맞는게 웬지 어울렸다.

서동까지 다시 걸어갔다. 아무말없었다.

동혁이집까지 가자 택시비하라면서 2만원을 주엇다.

" 모범타고 가도 이거 반도안나왐마!"

" 받아..너 접때 책살돈 나때메 술값으로 썼잖아..책사라..."

난 받았다. 그게 나을것 같앴다. 친구사이엔 돈을 주는게 아니지만

그날은 웬지 모든 비정상적인게 어울려보였다.

친구 군대 안보내본 사람이 어딨겠느냐마는... 누구나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난 결국 그돈아닌 내돈으로 택시비를 내고...

동혁이가 준 지폐두장은 책사이에 끼워두었다.

쓰지않을 생각이었다. 휴가나오면 그돈으로 뭐 먹을거라도 사주고 싶었다.

(이틀전에 썼다. 왜냐고..? 지금 이녀석 나랑같이 있다.^^ 휴가중...)

난 그날밤 서둘러 잤다.

때르릉~~~~~~~~

아침5시반...4시간 정도 잤다.

난 아주 기계적으로 세수하고 옷입고..나갔다.

엄만 이렇게 일찍 웬일이냐고 묻지도 않으셨다.

엄마도 알고계시니까...

동혁이집에 도착했다. 동혁이와 아버님께서 뒷 트렁크에 이것저것 싣고

있었다. 동혁인 날보자..불쑥 손을 내밀어 뭘 주었다.

포장을 뜯은 지포 라이터였다. 웃겼다.

공교롭게도 나역시 지포라이터를 며칠전에 삿었다.

갈때 줄려고...근데 이녀석.....

웃으면서 교환했다. 녀석이 준건 은색이었고...

난 녹슨 구리색이었다.

동민인 벌써 학교갔었고...

주영인 아직 자고 있는듯했다.

고모님께서 내려오시더니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버님이 좀있음 가니까 대성이랑 뭐 할얘기 있음 지금해라고

하셨다. 할 얘긴 없었지만... 담배나 한대 피려고 조금 위로갔다.

서로의 라이터로 불을 붙여 한모금 빨아당긴후 내뿜으며

얼굴을 보았다. 눈빛이 침착했다.

마음이 차라리 평안해 보였다.

" 군대가면 많이 다치니까.. 몸 조심해..."

" 응..."

" ?nbsp ?nbsp오늘부터 열시미 공부해서 학교 계속 다닐께.."

" 그래야지... 들어가기전에 삐치께..."

" 응 그래..."

더이상 할말이없어서 다시 내려와 차로갔다. 짐은 거의 다실었다.

아버님이 나도 타라고 하셨다. 조수석에 탔더니..

그대로,.... 울학교 정문까지 태워다 주셨다.

정문에서 내리자...동혁이도 문연상태로 따라 내리더니..

" 수업 잘듣고.... 나 갈께...."

울고 싶었다...눈이 빨개질거란게 예상되자 잠을못자 그런척...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거렸다.

동혁이도 표정이 그순간 굳어졌다.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 잘갔다?nbsp ?..."

" 그래.... 휴가나오면 보자..."

" 응...그래..."

악수를 한손에 힘을 주고 정신없이 서로 얼굴만 보았다.

손이 느슨해진걸 느낄때 동혁인 다시 차안으로 탔다.

고모님께서 "대성이 수업 잘듣고..."

하셧고...아버님은 힐끗 나를 쳐다보셨다.

차가 부르릉 거리자..난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동혁이가 손을 흔들었다.

나도 흔들었다.

정신없이.....차가 떠난후에도....동혁이가 계속 볼거 같애서..

계속 흔들었다.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그제서야..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는걸 닦기위해...흔들던 손을 멈추었다.

참 이상하지...안경 렌즈안에 물이 꽉찼나봐....

난 무작정 구도로 갔다...뛰어갔다.

1실 입구맨 첫테이블 빈자리에 가방을 던져두고 매점으로 갔다.

자판기 커피를 뽑기위해 동전을 넣었다. 커피가 컵에 따라지는

잠시가 무척 짜증났다.

커피잔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담배를 빼물고 정신없이 빨아댔다.

그렇게 난 그날 하루를 필름없이 보냈다.

그날 이후론 일기를 적지 않았다...난.....

20부로.....(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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