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한여름밤의 ㅣ꿈 (4214/37583)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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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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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한여름밤의 ㅣ꿈 (4214/37583)

포럼마니아 0 3,298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 한여름밤의 꿈 ?????????????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였다.

당시 모범생이던 난 동네 돌깡패였던 파준이,태영이,상영이에게
바캉스 협박을 받고 할수 없이 수학책을 덮고 바닷가로 갈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봉고차 하나를 끌고온 파준이는 지도를
펴며 어디로 갈지 구상하자고 외쳤다.

여러 의견을 제치고 장사로 결정이 되었다.

당시 운전면허증이 발급되지 않았던 유년기시절이라 봉고차는
비틀비틀거리며 장사로 내달렸다.

승빈 : 야 검문 걸리면 어떡해 면허증도 없는 X팔새끼야

파준 : 야 이 기분좋은날에 그런 걱정해야 되겠냐?

승빈 : 아 하긴 그렇네 하핫

파준 : 하핫 자식

태영 : 야 근데 면허증 없이 검문 걸리면 어떡해?

파준 : 야 이 기분좋은날에 그런 걱정해야 되겠냐고 십새꺄

태영 : 아 하긴..하핫

파준 : 하핫 자식

.......

상영 : (자다가 일어나서) 야 근데 면허증 없는데 검문에 걸...

파준 : 너 내려 이 X팔새꺄!!

상영 : (잠에서 덜깨 영문도 모른채) ....-_-;

상영이는 도착할때까지 삐졌던것으로 기억한다. 바보자식

포항에 이르자 해수욕장이 하나하나 지나쳐갔다.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는것이 하늘을 날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생각보단 작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니 병신같이 금방 입이 벌어졌다.

바람이 꽤 불어 텐트치기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잠시후
그럴 필요가 없다는것을 알았다.

너무 들떠 성급히 오는 나머지 상영이새끼가 텐트를 가지고 오는것
을 깜빡했던것이다.

승빈 : 괘새끼!

파준 : 씹새끼!

태영 : 우라질!

상영 : .....-_-;

차안에서 삐졌다가 겨우 마음이 풀린 상영이가 또다시 침울해졌다.
혼자 구석으로 가 쪼그려앉아 조개와 대화를 하는것 같았다.

우린 그런 상영이를 내버려 두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여름인데도 얼음짱같이 차가운 바닷물에 깜짝 놀라 파도가 밀려올때
마다 뒤로 도망가고 그러다가 넘어져 옷을 다 베리고, 여하튼 신이
나서 괴성을 지르고 난리를 쳤다.

신도 우릴 막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은채 바다에 흠뻑 빠져 장난을 치는
우리에게 가끔 파도가 밀려와 넘어뜨리곤 했다.

아직도 저멀리서 조개와 대화를 하고 있던 상영이가 부르지 달래지도
않았는데 삐짐에서 혼자 탈출해 우리곁으로 와서 같이 놀고 있었다.

넓은 바다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파준 : 야야 우리 여기 일렬로 딱 서서 안넘어지기 내기하자.!

승빈 : 좋아 저녁내기다.!

파도가 밀려올때 넘어지는놈이 저녁을 짓기로 했다.
모두들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하체에 힘을 가득주고 핏대를
세우고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구라에 허풍을 더해 산만한 파도가 우리에게 덮쳐왔다.
네명모두 고개를 팍 숙인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쏴아~"

네명모두 뒤져도 저녁은 안짓겠다는 필승의 각오가 역력했다.
그런 거대한 파도에도 넘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단지 조개와 대화를 했던 상영이만이 어디론가 떠내려가고 없었다-_-;
그날은 상영이의 수난이었다-_-;

순간 섬뜩해진 우린 상영이를 동시에 외쳤다.

"이 씹새꺄 돌아와서 저녁지어!"

우리의 걱정되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엔 상영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점점 일이 심각해지는것 같자 우리 셋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안넘어지고도 저녁을 지어야 할 상황이 불안했던것이다.-_-;

잠시후 그런 불안은 수평선 저 넘어로 사라졌다.

저멀리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오고 있는 상영이가 보였다.

"살려줘!"

파준 : 저새끼 왜 온거야-_-;

겨우 바다밖으로 나온 상영이는 드러누워 헉헉 대며 괴로워했다.
근데 가만히 보니 상영이 얼굴에 뭔가가 빠진것만 같았다.

승빈 : 야..너 안경은?

상영 : 응? ....엇! 내 안경! 악악악! 내 안경!

파준 : 바보자식/_\

파도에 대항한 건방진 죄로 바다는 상영이의 안경을 가져가 버렸다.

냉정한 우린 그런 복잡한 사태를 빌미 삼아 저녁을 짓지 않겠다고
할지도 모르는 상영이앞에 갖가지 저녁식사 준비도구를 마련해주었다.

상영이는 여기 온것을 상당히 후회하고 있는것 같았다. 불쌍한 자식/_\

삐진채로 저녁을 지은 상영이의 메뉴에 우린 감사해하며 맛있게 먹어주..
려고 했었는데 밥이 엉망이었다.

승빈 : 이년이!

태영 : 너 다쳐먹어!

파준 : 다시 차려!

상영 : ..../_\

상영이는 눈물을 훔치며 지는 노을사이로 외로이 뛰쳐가버렸다.

승빈 : 저자식 어디 가는거지-_-;

파준 : 조개랑 대화하러 가겠지

태영 : 저것이 주부의 비애인가-_-;

우린 장난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 나머지 어디론가 사라진 상영이를
찾지 않고 우리끼리 놀기로 했다. 하하-_-;

마른장작과 알콜을 준비한 우린 캠프화이어를 하기로 했다.
알콜은 불을 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섭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들이키며 앞에 펼쳐져 있는 검은 바다를
바라보자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이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련한 생각에 어느새 취기가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셋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앗싸와리봉 러울가에 안잔노라면~ 떠나버린 숙이생각에~ 이히/_\"

타락해버린 비행 고삐리들의 현주소였다.;;

드디어 술에 만땅이 된 우린 슬슬 본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셋다 동시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꼴이 틀림없이 아가씨그룹 탠트를
찾는것이 명백했다.

술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원래도 신경을 안썼는지 그때까지도 상영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것을 모르고 있었다.

무서운 우정이었다.

한참을 쭉쭉이미소녀 탐지기를 돌리던 태영이가 소리를 쳤다.

"저기닷!"

태영이의 손가락을 따라 우린 시선을 게슴츠레 옮겼으며 그곳에는
분홍색탠트가 예쁘장하게 쳐 있었고 그 앞엔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카세트를 틀어놓고 수박을 곁들인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중간에 웬 남자도 하나 보였지만 여자 셋에 남자 하나였다.
저정도야 멋있게 물리치고 더 멋진 우리가 3:3으로 놀아주어야
사회의 정의가 바로 선다고 판단한 우린 비틀거리며 진격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녀석들이 머리를 만지며 옷을 단정히 하며
도령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분홍색 탠트에 도착한 우린 멋적은 듯이 뒷통수를 긁으며
아가씨옆에 앉길 프로포즈했다.

참한 선비형으로 생긴 우리에게 아가씨들은 감히 입에 담아서는
아니될 망언을 했다.

망언 - "아가씨1 : 이상한짓 안할꺼죠?"

명언 - "승빈 : 그럼요! 전 아직 여자 손도 못잡아 본걸요!"

망발 - "아가씨1 : 손빼놓고 다 잡아본거 아니예요?"

너그러움 - "승빈 : 하하 아가씨 농담도!"

친해지기 1차 작전이 성공할졈沮?nbsp거기 있던 남자는 예상외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할때쯤 갑자기 파준이가 소리쳤다.

"이자식이!!!!!!"

깜짝 놀란 난 동행이던 남자한명이 드디어 혼자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파준이에게 주먹정도를 날린줄 알았다.

파준 : 너 이자식!!

파준이가 왜 저렇게 흥분하나 싶어 다가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상영이었다. 고개 숙인 상영이-_-;

파준 : 이..이자식이! 너혼자만 이런 좋은곳에!

상영이는 일부러 베시시 웃으며 용서를 구걸했다.

파준 : 파렴치한!

태영 : 꿉꿉한!

승빈 : 집에 가!

상영 : ...../_\

상영이의 수난시대였다-_-;

또다시 어둠의 바닷가로 뛰쳐가려던 상영이를 말려서 잘 달래며
같이 술자리에 앉았다.

우리자리에 있던 장작도 옮겨와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가씨들과
노래를 부르며 한여름밤을 아주 재미나게 보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고2의 여름방학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와보니 여름이래도 그런 추억은 좀처럼 만들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 얘기를 올려본다.

상영이는 아마 고2여름방학을 생각하면 오줌을 지릴지도 모르겠다.;;

추억과 기억은 진짜 한끝 차이인데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어서어서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여러분들도 올여름 화끈한 추억 만들어 갈무리해두세요.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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