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승빈] okay? okay~ (9409/37667)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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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승빈] okay? okay~ (9409/37667)

포럼마니아 0 3,618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 Okay? Okay. ????????????????

얼마전에 D 백화점 속옷 코너에 들렸다.
얼굴 붉어진체로 앞에서 좀 서성거리다가 큰맘먹고 직원아가씨에게 다가갔다.
속삭이듯이 나지막히 일렀다.

"뻥브라 있어요?"

"....^^;"

숲팔려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돈을 지불하고 재빨리 뒤돌아 그곳을 떠났다.
뒤에선 가슴큰 직원들이 날 보며 비웃고 있는듯 했다.
제길...제길...제길...왜 나만 이렇게 작게 태어난거야...나 여자맞어?...T.T
방에서 동생 몰래 뻥브라를 착용하고 딱달라붙는 티를 입어봤다.
감쪽같았다. 거울속에 만족하는 듯 미소를 환히 짓고 있는 내모습이 보였다.
후훗..이정도면 그 멍청한 승빈이녀석도 좋아할꺼야.
어서 서둘러 약속 장소인 '젖소' 커피숍으로 내달렸다.

승빈 : 어서와 여기야.

어쭈...이자식이 왠일이야. 먼저 나와 있을줄도 알고...
오늘은 왠지 스타트부터 필이 좋은걸?....후훗

진 : 언제 왔어?

승빈 : 응. 저여자랑 같이 왔어. 숨차 죽겠어.

승빈이 녀석이 손을 가리키는 쪽을 보니 왠지 위압감이 들 정도의 거대한
가슴을 달고 있는 글매러 여자 한명이 우아한척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이자식...어쩐지 일찍왔다 싶었다. 느릿느릿 날 만나러 기어오다가 저 여자보고
헐레벌떡 죽을동 살동 모르고 뛰어온거군...쳇...엿먹을 자식.

승빈 : 어서 나 뭐 먹을건지 물어봐줘.

이녀석은 꼭 내가 "너 뭐먹을래?"라고 물어보기전까지 기다렸다가 끝내 내가 안
물어보면 저런식으로 노골적으로 티를 낸다.
왜 그런지는 물어본적이 있었지만 승빈이 녀석의 대답은 내 작은 가슴만큼이나
허탈했다. 웨이타 불러 주문하기 귀찮아서였다. 진짜 엿먹을 자식이 아닐수 없다.

진 : 넌 엿 먹을꺼지?

승빈 : 넌 젖소나 먹어라.

진 : 이씨...

내 가슴이 작다고..아니 거의 없다고 맨날 젖소 잡아먹고 가슴좀 크라고 골려댄다.
나쁜자식..

승빈 : 어? 너....

진 : 뭐?

오....이자식이 놀란표정으로 내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네...
드디어 뻥브라의 효력을 맛보는구나. 호호호 아 기뻐라 기뻐. 그래
맘껏봐라 마음껏...호호호

승빈 : 너 누구한테 맞았냐?

진 : 맞다니?

승빈 : 가만보니 가슴이 부운거 같아.

진 : 뭐얏!

진짜 뭐 이따위 녀석이 다 있어. 앞에 있는 물잔을 얼굴에다 부어버릴려다가
녀석이 실실 웃길래 차마 붓지는 못했다. 괘씸한 녀석.
근데 이녀석이 계속 내가슴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갸우뚱거리는게다.

진 : 안맞았어. 그만봐.....쳇

승빈 : 그게 아니구 말야...이상하네..

진 : 뭐가 자꾸!

승빈 : 너 한쪽만 맞았냐?

진 : 뭐?

얼떨결에 나도 가슴을 내려다보니....오....세상에...세상에...이럴수가
제발 꿈이었으면...제발...하필이면 불량품이라니...왼쪽가슴이 오른쪽
가슴보다 반은 더 작아보였다.

이게 아까 달리다가 바람이 빠졌나. 앞에선 승빈이자식이 죽어라고 웃어댄다.
안그래도 쪽팔려 죽겠는데 이녀석은 애인이라는게 한몫더 보태준다. 나쁜...
화장실로 얼릉 달려가서 빌어먹을 뻥브라를 떼내어 휴지통에 쳐박아 버렸다.
거울앞에 서니 왠 잘 빠진 절벽하나가 덩그란히 버티고 잇었다.
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늘은 그냥 차만 마시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저 멀리서 승빈이가 아까 그 글래머 여자를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다.
이제껏 날 한번도 저렇게 봐주지 않던 자식이...
삐졌다. 삐지고 말았다. 쳇이다 쳇!

서러워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자식아!. 그대로 자리에 가서 무섭고 재빠르게
핸드백을 낚아채서 뒤도 안돌아보고 입구쪽으로 걸어나갔다.
?을 잃고 있던 승빈이 깜짝놀라 벌떡 일어섰다.
무시하고 그길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뒤에선 승빈이의 절규가 들렸다. 그 소리는 날 더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

"야..나 돈없어! 없어...없어...없어..."

여자 만나러 오면서 차비한푼 안가져 오는 녀석은 대한민국에 저녀석뿐일꺼야.
잘됐지 뭐야. 꼬시다. 거기서 접시나 변기나 닦으면서 반성해라. 나쁜녀석.
한참을 걷다가 갑자기 차값없이 혼자 커피숍에 덩그란히 앉아 있는 승빈이가
떠올랐다. 가던길을 계속 갈수가 없었다. 난 여려서 안돼...쯧.

다시 발걸음을 커피숍으로 옮겼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승빈이가 내 시야에 포착됐다.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이런...내가 너무 심했나...

진 : 승빈아...내가...정말...미안...

그때 승빈이의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더도 덜도 말고 딱! 한방울 뚝 떨어졌다.
이자식이 진짜 왜이래...자꾸 내가 죽을죄를 지은것만 같잖아...미안해대두!

내가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데 승빈이가 입을 열었다.
아주 크게...그리곤 5초후에 천천히 입을 닫았다. 그리곤 쩝쩝 입맛을 다셨다.

승빈 : 하아....벌써 아홉번째야. 9연속하품. 입아프다 입. 아아..아아...

진 : -_-;

이런 자식을 왜 내가.....밀려드는 서글픔에 난 내 작은 가슴을 추스리며
잠시 탁자에 힘을 잃고 이마를 묻었다.
내 뒷통수를 툭툭 치며 승빈이가 말했다.

승빈 : 나 똥누고 올께. 먼저 가지마.

첫발이 좋으면 개끝발이더니...
?을 나가 걸었다. 많은 연인들이 저마다 손잡거나 팔짱끼거나 하며 정답게 걸어
가고 있었다. 힐끗 승빈이를 봤다.
코를 후비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숙였다..더러운 녀석...

승빈 : 우리 손잡고 걸어가자.

갑자기 아무생각이 없어졌다. 이자식이 손잡고 걸어가자고 하다니.
난 빼는척 고개를 계속 숙이고 걸었는데 승빈이 자식이 제법 터프하게 내 오른손
을 낚아채더니 잡고 걷는것이 아닌가.
난 승빈이에게 내 오른손을 맡기는 척하기로 했다.
근데 30초도 안되서 승빈이가 손을 뿌리치는것이 아닌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승빈이를 바라보니 승빈이가 즐거워했다.

승빈 : 다 닦았다. 크하하핫

참..이자식 코후비고 있었지....-_-;

한참 걷다가 다리에 힘이 없어 녀석을 바라봤더니 때마침 이녀석도 날 바라본다.
근데 승빈이 녀석이 눈을 반틈정도만 뜬채로(구영탄처럼) 힘없이 흐늘흐늘거리는
것이 아닌가. 미쳤나 이자식이...

승빈 : 진아 나 부축좀 해줘. 아까 똥눈다고 힘을 다 써버렸어.../_\

수많은 다정다감한 연인들 사이에서 여자가 흐늘거리는 남자를 부축해가는 개성
있는 사랑을 보여줬다.

그래도 이런 내게 "진아 미안해 다음부터 집에서 똥누고 나올께"라고만 해준다면
밉지나 않을텐데 이녀석이 하는말이란...

승빈 : 너 튼튼하구나

라며 더 세게 내게 기대는 녀석을 보니 한숨밖에 안나온다.

걷다가 서바이벌 게임장이 나오자 들어가자고 바둥바둥 거리는 승빈이 녀석때문에
할수 없이 들어갔다.
연신 꺄하하하 웃어대며 이리저리 날뛰며 내게 총쏘는 녀석을 보니 아까 내가
부축하준게 아깝고 약올랐다.

승빈 : 죽어라! 진 괴뢰군! 두두두두~ 피융피융~

날 괴뢰군 취급하며 진짜 죽일듯이 쏴대는 그녀석을 귀엽게만 봐줄수는 없었다.

진 : 안돼!

승빈 : 왜 안돼?

진 : 아까...아냐 하여튼 안돼. 걸어가.

넌 우리집까지 좀 바래다 주면 덧나냐...

승빈 : 나 다리아퍼 못걸어. 좀 줘.

진 : ю어 몰라.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끝끝내 안된다고 했더니 이녀석이 진짜 안되는줄 알고
뒤로 돌아 힘없이 걸어가는게 아닌가...또 약해지는 내마음... 진...넌 이래서
안돼....쯧...

진 : 승빈아...

..어..이자식이 삐졌나 불렀는데도 돌아보지도 않네...

진 : 야! 강승빈!

그제서야 힐끔 뒤로 돌아다본다.

승빈 : 너무 많이 걸어왔어 니가 이리와.

진 : -_-;

비디오 방에 간적이 있다. 옥보단을 빌렸다. 이런걸 빌리지 않으면 이녀석은
잘것이 뻔하다. 할수 없었다.
역시나 영화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승빈이녀석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좀 민망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난 고개를 살포시 떨구었고....
잠시 뒤에는 일부러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런 장면이 나올때면 그 자식은 화면에 찰싹 달라붙어 내눈엔 화면은 보이지 않고
보이는거란 승빈이의 등짝뿐이었다.

남들은 연인끼리 비디오방 가는날이면 집에서 갖은 향수 다 뿌리고 양치질도
세번이나 하고 더한경우 목욕까지 한다던데...난 성경이나 읽고 마음을 비우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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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 야 뭘 망설여.

진 : 그럼 어떡해...

지현 : 헤어져버려. 차버려 이깡통아. 니가 뭐가 꿀려서 그딴 자식이랑
계속 만나?

진 : 그렇다고 어떻게 헤어져...

지현 : 야. 질질 끌지말고 헤어져. 내가 더 좋은애 소개시켜줄께.

진 : 그래도...그건...

지현 : 뭘 망설여 자꾸. 너 얼굴 이쁘장하겠다 키 크겠다 몸매좋겠다. 승빈이
같은애 계속 만나주는걸 봐서는 성격도 성인군녀겠다. 단지 가슴이...

진 : 너...\ /

지현 : 하하...농담이구. 하여튼 잘 생각해봐 알았지?

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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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집 대문앞에서 은박지에 싸온 닭다리를
뜯으며 실실 웃어댄다.

진 : 왜왔어? 닭다리 자랑하러 왔냐?

승빈 : 그게 아니라. 너 이번주말에 시간있냐?

진 : 있으면 왜?

승빈 : 여행이나 가자.

진 : .....

"생각해보고"라는 말을 남기고 들어왔다.

어떡할까..저녀석과의 마지막 추억을 장식할겸 한번 가볼까...
그때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진 : 누구세요?

승빈 : 난데. 야 나 닭다리 다 먹고 여기 뼉다구 놔둘테니까 나중에 쓰레기
종량 봉투에 넣어서 버려라.

진 : 가져가 새꺄

승빈 : 귀찮아...

진 : 가져올땐 귀찮아서 어떻게 가져왔냐!

승빈 : 나 간다.

진 : 거기 꼼짝말고 기다려!

얼릉 대문밖으로 쫓아나갔더니 어느새 녀석은 집으로 토끼고 진짜 먹다 남은
뼈다기만 남았다.
자세히보니 뼈로 무슨 글자를 만들어 놓고 갔다.

"진" 이었다. 녀석.....유치하게 이런짓도 할줄 알고..귀엽네.

하지만 좋아한순간도 잠시. 잘 생각해보니 내가 닭이 된 꼴이었다.

"닭대가리 진"이라는 음성이 승빈이에게 오고 나서야 그 진실이 더 확실해졌다.

결심했다. 그녀석과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기로....

"민아야 나 하루간 승빈이와 여행 간다. 그동안 멋진남자 소개팅 주선해놔.
끊는다." 녹음 되었습니다----------------------------------------------

수성대에 도착했다. 맑은 물에서 승빈이와 물장구 치고 거의 실전과도 같은
물싸움도 하고 물배구도 하고 정신없이 오후 한나절이 다 지나갔다.
억수같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맑았었는데...갑자기 만난 소나기라 우린 당
황했다. 아니 나만 당황 하는것 같았다.

시내로 나가는 버스와 택시가 모조리 끊기로...하는수 없이 민박을 했다.
무서워서 같은 방을 쓰고 싶었지만 딴엔 여자라고 주인아줌마한테

"아줌마 방 두개 있어요?"라고 했더니 잽싸게 승빈이가 끼어들며

"아니요. 돈 없어요. 다른사람들 있는 방에 꼽사리 낄께요."

아줌마가 나가라고 했다. 용서를 빌고 방 한칸을 얻었다.

승빈이가 갑자기 나갔다. 새끼 천둥도 치고 번개도 치는데 같이 좀 있어주지
또 어딜 나가는거야... 문 꼭 걸어 잠그고 있으라는 녀석의 말에 살며시
비웃어 주고 그래도 겁은 나서 문을 걸어 잠궜다.

잠시후 승빈이가 뛰어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문을 열어줄려고 문앞에 다가서는순간 승빈이의 주먹이 문지방을 뚫고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진 : 뭐..뭐야?

승빈 : 엄마가 왔단다. 문열어라...

진 : -_-;

승빈이 새끼때문에 지금 방에 비가 새어 들어온다. 한장 더 가져온 승빈이
의 사각팬티를 둘둘말아 구멍을 막았다.

진 : 어디갔다온거야?

승빈 : 화투 사러. 우리 고스톱치자.

진 : -_-;

늦은시각까지 승빈이랑 손목 아작내기 고스톱을 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둘다 손목이 벌겋게 부운채로....

선을 그어 놓고 "넘어 오면 짐승~"이라는 유치한짓도 이녀석한텐 할 필요가
없을것 같았다. 그냥 요대기 펴고 감은 이불덮고 나란히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승빈이도 그런지 계속 안자고 지발로 내발을 긁어댄다.
안그래도 가렵던터라 모르는척 놔뒀다.

진 : 안자?

승빈 : 잘꺼야.

침묵이 흘렀다.

진 : 너...

승빈 : 잘꺼야.

진 : 쳇...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진 : 너 나 좋아해?

자는척하는거겠지...자식이 아무말도 안한다.

진 : 내가 다른 남자 만나면 어떡할꺼야?

승빈 : 글쎄...

진 : 글쎄라니...아무렇지도 않다는거야?

승빈 : 그런거 생각 안해봐서...

그렇겠지 넌 단순한 놈이니까...쳇.

진 : 근데 무슨바람이 불어서 여행을 다 가자고 한거냐.

승빈 : 가질게 있어서...

진 : 뭘?

갑자기 승빈이가 날 끌어당겨 안길래 당황했다.

진 : 야...

뒷말은 승빈이가 입술로 내 입술을 막아버려서 더이상 말하지 못했다.
여지껏 느끼지 못해본 사람의 따듯함을 승빈이에게서 가슴을 통해 느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온통----------------------------------------------

지현 : 얘. 날짜 잡혔어. 다음주 토요일인데 이름은 이정우고 돈많고 매너좋고
승빈이녀석처럼 멍청하지 않고 하여튼 비교도 안돼.

지현 : 뭐? 갑자기 얘가 뭐라는거야?

지현 : 다시 말해봐.

"나 승빈이 여자 됐어. 푸훗..."


승빈이었습니다.

못난 제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면을 빌어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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