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양을 지키는 매직맨입니다.
제 동기며 친구인 아네모네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쓰려지셔서 가업인 음식점을 운영하러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ㅠ ㅠ
========================================================================
아네모네 너를 처음 보았을 때가 아마 신입사원 환영회였었지.
어느 교수님의 강의시간이었는데 너는 바로 내 앞에 앉았었지.
너의 사각형의 큰머리가 내 앞에서 화면을 가릴 때 너는 앞뒤로 졸고 있었지.
교수님의 그 눈초리도 무시한체 수많은 인사를 하다가 끝내 뒤로 고개가
젖혀져 그 단단한 의자 뒤에다 뒷통수를 박았지. 너도 기억할꺼야.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사람머리와 의자가 부디치면 그렇게 큰소리가 나는지
처음 알았어. 너도 그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더니 주위를 훌터보았지.
그런데 왜 나를 갈구었니. 마치 내가 소리를 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나를 다 갈구더구나. 그 때 속으로 너같은 놈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
그리고 부디 같은 부서가 배치되지를 않기를 빌었구만.......
장가가기전 너의 자취방은 나의 대학시절의 향수를 불렸지. 너의 방의
그 수많은 빨간책과 포X노 테잎은 나의 성지식을 유감없이 늘려주었지.
그 중의 몇 개는 아직도 내 방에 있단다. 미안하다. 친구야.
그렇게 그것을 찾을 때 모른척해서....
그 수많은 밤을 너와 함께 알콜이 방부제가 되어 너와 나의 우정이
썩지 않도록 퍼 마셨는데...그리고는 같이 천천히 회사를 가자고 약속했지.
다음 날 우리는 언제나 지각을 했지.
친구야 솔직히 이야기하는데 나는 일찍 먼저 출근했단다. 너한테 지각했다고
뻥친거였어. 실은 너 혼자 지각한거지.
결혼 선물로 준 너의 일본제 무지개색 콘돔으로 인하여 아내는 인심을 했지.
그렇게 국산품 애용하자고 그랬는데 빵꾸난 콘돔은 내 배속의 아기를 아내
배속으로 옮겨놓았지. 비록 우리 계획보다 일찍 임신한거지만 기쁘단다.
단지 찜찜한 것은 니가 준 콘돔을 통한 것이, 영.....아내가 니가 선물한
거라는걸 알고 더 태교에 힘쓰고 있단다.
집들이 날 너는 우리 깜시를 탐욕의 눈으로 보았지. 그리고는 왜 그렇게
자주 왔니? 아내는 끝내 깜시를 친정으로 보냈단다.
올 때마다 너는 꼭 양말을 갈아 신고 갔지. 자취생 티내는 거였니?
나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너의 양말을 돌려 줄 때 무좀있는 내 발에 신어서
따뜻하게 해 준다음 돌려주었지. 일주일동안 발을 벅벅 긋는 너의 모습을
보고 아픔은 같이 해야 덜어진다는 것을 알았어. (나는 많이 호전되었단다.)
3년동안의 회사생활을 아무 일 없이 지낸 것은 내가 잘난 것이 대부분이지만
너의 역할도 아주 조금, 조금 있었지. 나의 의미가 너에게는
이~~~~~~~~만~~~~~~~~~~큼, 이~~~~~~~~~만~~~~~~~~~큼 되었지
이제 너가 떠나니 나는 무슨 재미로 회사를 다니니 ㅠ ㅠ
어제 니가 마지막으로 사무실에서 인사를 다닐 때 나한테만 안하고 지나쳤지.
그 의미를 나는 알어. 우리는 다시 만날테니깐.......
전화할 때 꼭 니가 해라. 그리고 결혼식 때는 내가 휴가가있을거야.
친구야..........곧 만나자.
=============================================================================
오늘 아침 배가 고파서 라면 먹으러 아네모네 자리에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없는 걸 알고 끊었습니다.
아네모네가 없는 허전함이 너무, 너무 크군요. 사회에서 그런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아네모네 같은 친구가 많을 겁니다. 아마 오늘 건
전화도 또 다른 아네모네가 받겠죠....
아네모네는 부산에서 이 글을 보겠죠. 시발시발하면서....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와서 모서리로 찍지는 못할겁니다.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