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22] -크-레-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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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22] -크-레-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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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기-22] -크-레-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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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 입니다.



<74> 공포의 사진기.

때는 리앨이 중학교 1학년이었을무렵...

리앨은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추진한 '코만도'라는 영화에서 크레모아를 처음

보게 되었다.

영화의 종반부....

엄청나게 무식한 힘을 자랑하는 고릴라 아놀드는 위장용 크림으로 온몸을

떡칠하고는 적의 기지에 몰래 침입한다. 딸 제니퍼 코넬리를 구출할려고 온것이다.

그리고는 적군의 기지에 침투하여 건물 앞에다가 사진기 같은걸 몇 개 꽃아둔다.

리앨은 코만도의 조심성과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다.

' 햐.....적의 기지 사진부터 찍고나서 침입할려는구나...'

다음순간 나타난 적군 두명을 단검을 날려 요절낸뒤 도망치는 코만도..

' 아앗.....사진을 못찍고 그냥 도망을 가게 되는군..쩝..'

그때 코만도가 주머니에서 리모콘을 꺼내더니 버튼을 눌렀다.

' 아항...리모콘이 있었군. 근데 필림은 어떻게 빼 갈가? '

" 콰콰콰쾅......"

갑자기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완전 박살이 나 버렸다.

' ............... '

비로소 리앨은 그 사진기의 정체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 불량 사진기였구나.....-_-; '


그것이 크레모아의 일종이란것을 알게된것은 훨신 뒤의 일이었다.

드디어 실제로 크레모아를 구경할수있는 기회가 왔다.

수류탄 훈련이 끝이 나자 이번엔 크레모아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크레모아는 사진기 같이 생긴 무기로써 받침대가 있어서 땅에 꽂을수도 있게

되어 있다.  


▩ 크레모아(M18A1 대인용지뢰)는 그 조그만 내부에 쇠구슬 등의 파편이 700여개나
  내장되있고 살상거리는 50m이며, 유효거리가 100m, 그리고 위험거리는 250m나
  된다.
  범위는 크레모아전방으로 60도 각도내로 유효하다.
  수십명을 한꺼번에 전멸 시킬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인 것이다.
  하지만 수십명이 앞에서 쳐들어 오는데 크레모아만 믿고 그 뒤에 숨어서 폭팔
  시킨다면?
  그 녀석은 적군보다 더 빨리 황천으로 가버리게 된다.
  왜냐하면 크레모아는 후폭풍(後暴風) 이란게 있어서 후방 16m이내 지역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
│터터터터│
└┬──┬┘
   │    │ ┛ 땅에 다리를 꽂아서 고정시킨다.
──┴──┴───────────────────? ………………………?br>
이론교육이 끝이 나자 그 시범을 보여준다.

아주 넓은 공터에 크레모아를 꽃아두고 그 앞에는 100m 이내로 수많은 풍선을

달아둔다.  그리고 크레모아 바로 뒤에는 군인형상을 한 마네킹을 세워두었다.

모든게 준비가 끝나자 전병력들은 멀리 떨어진 높은곳에 올라가서 구경을 했다.

" 콰콰쾅...."

기간병이 스위치를 눌렀고 상상도 할수없을만큼 큰소리가 난뒤 고개를 들어보니

휘뿌연 연기가 온 공터에 퍼져있다.

' 우욱.....이 땅의 흔들림.. 귀를 찢는 소리....우우...무시무시하다.  

수류탄은 완전히 저리 가라군...'   고개를 들어 공터쪽을 쳐다보았다.

연기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고..........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드디어 연기속에서 나타난것은...............................공터였다.

뒤에 있던 마네킹은 물론이고 매달아 뒀던 풍선은 단 한 개도 그 자취조차

찾아볼수 없었던 것이다.   야간침투 교육때 적을 발견하면 공격할 때 무기우선

순위로 " 크레모아 쾅. 수류탄 쾅, M16 으다다다다다 " 하던 것이 비로서 실감이

났다.      크레모아 한개만 있으면 정말 두려울게 없을거 같았다.

살상무기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75> 지뢰교육.

오늘은 지뢰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다.

지뢰는 그 종류도 많고 묻어두는 방법도 수십가지가 있는데 우린 그중 몇가지만

배웠다.  지뢰는 매립하는 일정한 방식때문에 하나를 발견하면 뒤이어 다른 지뢰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한다.    지뢰찾는 교육을 받고 실습을 했다.


▩지뢰는 아직도 많이 쓰이는 무기로써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M15 대전차 지뢰란 것이 있는데 135kg에서 180kg이내의 물체가 밟고 지나가면
폭팔을 한다.
M19 대전차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탐지기로도 찾기가 힘이 든다.
M25는 소형 지뢰로써 8kg에서 12kg의 물체가 지나가면 폭팔을 하고 사람발목을
요절내고, 차는 펑크가 나버린다.
M6A1처럼 압력뿐 아니라 견인줄을 건드리면 폭팔하는것도 있고, M26처럼
공중으로 튀어올라 공중폭팔하는 것도 있지.
이젠 핵지뢰까지 나왔다고 하니 뭐....무기의 발달역사는 정말 눈이 부실정도다.
옛날에 독일군은 지뢰 3개를 동시에 묻었다고 한다.
전쟁시 적군이 탐지기로 지뢰를 찾아내어 조심스레 파내면서,
그 아래에 지뢰가 2개씩이나 더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지뢰는 그 작동방법과 제거방법도 아주 다양했다.

힘들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교육이었다. 4주차 교육은 이렇게 모두 마쳤다.




<76> 화생방+PRI+각개전투+유격=행군

어제는 국군의 날이었다.

사제에선 신경도 안 쓰는날이었는데 막상 군인이 되고 나니 생일을 맞이한 기분

이 들었다.      우리가 국군이라.........!     피식..!  우습다.

오늘은 드디어 행군을 떠나는 날이다.

훈련중에 최고봉이며 마지막 훈련인 것이다.   나는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왜냐하면 그 힘든다는 모든 훈련이 어느덧 다 지나가 버렸고 행군 하나만 달랑

남은데데가 행군만큼은 다른 훈련보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FM대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것도 아닌 그냥 단순히 걷기만  하면 되는 행군.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버스로 10코스 거리가 되는 학교도 매일 걸어다닌

나로서는 솔직히 훈련이라기 보다는 소풍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 후후.....얼마나  좋아.... 소리지르는 조교도  없고, 얼차려도 없이 경치만  

구경 하면서 걷기만 하는....'

하지만 난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행군이 다른 훈련에 비해서  힘들다는 것은 많이 들어왔지만 이미 행군을 마치고

퇴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에게 물어본 결과 행군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이라고들 하는거다.  몇주차를 앞서가는 녀석들에게 화생방이나 각개같은 훈련에

대해 질문하면 온갖 과장을 다해가며 정말 힘든 훈련이라고 난리를 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행군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녀석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그냥 피식 웃으면서  " 후후......해보면 알게돼...." 하는거다.

궁금한걸 못참는 내가 얼마나 힘드냐고 자꾸 질문을 해대니 한 녀석이 귀뜸을 해준다

" 음......내가 생각하기론 전에 했던 힘든 4대훈련을 합한거 정도쯤 되는거 같어 "

" 뭐...뭐 어째?   그게 정말이야? "

그 말을 듣고도 나는 출발할때까지 믿지를 않았다.

' 자슥들...엄살이 심하군......다리하나만큼은 튼튼한 내가 그런 약골들과

비할바가 아니지......후후 '

아침식사를 하고 중대로 왔다.   중대막사앞에서 애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막사외의 화단에서 흡연을 하는데 막사內에는 화장실을 포함해서 모두 금연이다.
그래서 막사앞 화단에서 두줄을 서서 서로 마주보고 피게 되있다.
그리고 상급자가 근처에 다가오면 한명이 대표로 구령을 붙여서 전체가 경례를
하는거다
최근 논산에서는 6주내내 금연이라고 한다.
물론 훈련소장이나 연대장의 기호에 따라 이 규정은 자주 바뀐다.▦


오전엔 완전군장 꾸리는 것을 배웠다.

TV에서 볼때는 그냥 대충 주워담으면 되는거 같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 절차가

여간 까다롭고 복잡은게 아니다.    군장쌕(sack)이라면서 하나씩 주는데 정말

볼품이 없다.  10년을 쓴거처럼 너덜너덜한 마치 걸레 같은 기분이다.

" 우욱...얘들아... 내 군장은 625때 쓰던건가봐..."

" 내건 더 심해.. 마치 국방색 걸레 같은걸? "

군장은 속에 집어 넣는거보단 겉에 주렁주렁 다는게 더 많았다.  우선 안에다가

깔깔이(일명 야상내피라고 하는데 야상속에다가 입는  연두색 솜옷... 입은모습을

보면 무지 촌스럽다)와 군복등 기타 옷가지들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모포 두장을 동그랗게 말아서 하나는 군장밑바닥에 단단히 동여 매고

하나는 군장 위에서 반원을 그리며 군장테두리를 감싸고 매었다.  

그리곤 있는 힘을 다해 끈을 동여맨다.  조금만 잘못 묶어도 그냥 스르르 풀려

버리는게 군장이므로 처음 맬 때 잘 매야 한다.  남는 끈을 처리할때는 숟가락을

사용한다.  단단히 동여맨 끈을 숟가락으로 억지로 벌려서는 그 오목한 공간으로

끈을 돌돌 말아 넣는거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장구들을 계속해서 단다.

야삽을 달고, 텐트장구, 반합(금속 도시락통. 2층으로 분리되어 밥, 반찬을 담을수

있는데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불에 취사도 가능하다. 자대에서는 간부나 고참 밥을

타오는 도구로 변신을 한다)을 달고 A급 예비군화를 달고, 등등등........

그러고 나서 어깨에 매어보면 무게가 꽤 무겁다.

' 어?  이거 장난아닌데?.'

훈련복을 입고 군화를 신고 철모를 쓰고 탄티에 수통과 판초우의를 매서 두르고

방독면을 왼쪽 허벅다리에 차고 그리고 나서 무게 2.8kg 소총을 들면  드디어

이것이 완전군장인 것이다.     걷기는커녕 일어서기도 힘들었다.

" 얘들아..  나 행군이 싫어졌어../. "

" 그럼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_-; "

소풍 갔다온다는 들뜬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내일계속-


< 내일 예고편 >

내일은 행군훈련에 대한 모든것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내일도 꼭 읽어주시길 바라면서....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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