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토리17편] 추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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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폴리@스토리17편] 추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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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의 레이스.

" 헉헉.........헉헉.............헉헉............헉헉.  ........"

101단 훈련이 시작된 이후론 숨가빠하는 이 소리가 끊길날이 없었다.


오늘은 대운동장에서 100여명의 기초체력을 검정하는 날이었다.

100m달리기, 멀리뛰기, 턱걸이, 오래달리기, 넓이뛰기, 윗몸일으키기등등

기초적인 운동능력 테스트인데 나는 걱정이 한가지 있었다.

예로부터 쥐약이었던 오래달리기!!

초등학교때부터 매년 오래달리기만 하면 꼴지 앞잡이를 했었다.

말이 오래달리기지 선착순과 뭐가 다른지 몰라....  -_-


다른것들을 모두 뛰어난 성적으로 무사 통과한후..

드디어 운명의 시간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교관 : 자! 이번엔 오래달리기를 한다.

리앨 : ' 아!  1000m달리기 대신 100m 달리기를 몇번 하면 안될까? '

교관 : 자 그 앞에 20명 앞으로 와!.

우르르르르...!

그저께까지만 해도 결코 찾아볼수 없었던 무시무시하도록 재빠른 동작으로

모두들 정렬해서 섰다.  

교관 : 자!  출발선에 모두 서!!   대운동장의 가장자리 둘레는 약 200m다.

      그럼 몇바퀴를 돌아야 하는건지는 모두 알겠지?

학생 : 예...그렇습니다.

교관 : 그래.  그럼 운동장 10 바퀴 돌기 시~작!

학생 : 후다다다닥..

리앨 : 헉헉.......헉헉..

벌써부터 죽을 맛이다.  자식들이 초반부터 선두다툼이야..

1등하면 진급이라도 시켜 준다냐?

녀석들이 우르르 뛰어가버리자 뒤쳐지기 시작하는 나!  -_-

그래 어차피 마라톤은 고독한거야. -_-

스스로를 달래면서 열심히 달려 달려 한바퀴를 겨우 돌아서 출발선을 지나쳤다.

리앨 : ' 헉헉..........헉헉..........이제 겨우 한바퀴!

        아직도 아홉바퀴나......아홉......옹?  아홉바퀴???? -_- '

2km 달리기란걸 이제서야 깨닫게 된 나. -_-;;

리앨 : ' 헉헉.......헉헉....... 죽으면 안돼 리앨..-_-;; 

       살아야 여길 나가야 해......헉헉...살아서....'







[2] 역전.

그렇게 달리다가 무심코 뒤를 돌아다봤더니 44번을 달고있는 한 뚱뚱한 녀석이

오만 죽을상을 다 하고 땀을 비오듯 뻘뻘 흘리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뒤따라

달리고 있었다.

리앨 : ' ......난 역시 꼴지 앞잡이...-_-;;; '


그러나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새 힘을 얻게 되었다.

리앨 : ' 아!  꼴찌로 달리는 저 녀석도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나는 이렇게

        약해빠진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니.... 힘내자!  리앨 '


나는 남아있는 온 힘을 다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5바퀴가 남았다..헉헉..

내가 스피드를 내자 44번 녀석도 자극받았는지 또 다시 온힘을 다하여 내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우리 둘의 사이는 조금씩 좁혀져 가고 있엇다.

리앨 : ' 히이익....히이익....녀석이 뚱뚱하니...헉...헉...추진력으로 밀어

        붙이네....헉헉... 이제 3바퀴 남았다. '

말이 3바퀴지 거리론 600미터!  우웅...-_-;

게다가 이미 녹초가 되어 버린 나로선 영원이 끝나지 않을 거리로 느껴졌다.

그저 꼴지만은 하지말자.....는 생각이 나에게 최후의 힘을 쏟아붓게 하고 있었다.

뛰면서 주위를 바라봤더니 교관들이 나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변하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폐병환자같고, 눈에

촛점이 없어지는등, 이렇게 시체가 되어 가고 있으니  유심히 볼 수밖에..-_-


교육과장 : 음.......저 녀석...

   리앨 : 헉헉........헉헉.......녀석 끈질기게 쫓아오는군.. 헉헉..

   교관 : 저....저녀석..얼굴빛이...-_-

뒤를 돌아다봤더니 녀석이 어느새 바로 내 뒤까지 따라오고 있었다.

   리앨 : 히이이익...-_-

이녀석이 나를 앞지르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숨막히는 순간!!  

   리앨 : 아...안돼.........이이이이이이이익....=_=;;;

          이....이제 한바퀴만 ............한바퀴만.......끄으윽..

나머지 한바퀴를 남기고 출발선을 지나쳤을 때 다시 뒤돌아 봤더니 마지막 힘을

다했는데 녀석이 그만 땅바닥에 철퍼덕 엎어져 버리더니 가뿐숨을 몰아쉬는것이다.

순식간에 긴장이 풀려 버렸다.

리앨 : 내.........내가 이겼다.    끄흐흐흑........T_T

교관 : 44번 !  1등 !

리앨 : 아하하....^_^......뭐 ? +_+;;;;;;;;;;

그동안 나를 지탱해주던 힘이 쫘아아아악....빠지면서 갑자기 눈앞이 노래졌다.

   교관 : 저...저거...........+.+

교육과장 : 다......당장 말려...

   교관 : 50번......50번......멈춰!


그라나......이미 내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교관 : 야!  50번!   멈추지못해?

리앨 : 헉헉.........헉헉.............헉헉........헉헉.....

교관 : 이 자식이.......미쳤나?

교관들이 운동장으로 직접 뛰어 들어서 시체되기 일보직전인 나를 끄집어 냈다.

교육과장 : 어허.........-_-


이로서 나는 나머지 한바퀴를 채 돌지도 못하고 치욕스런 낙오를 해야만 했다.

얼마나 비참한 생각이 들던지.......-_-;;;   정말 울고만 싶었다.

하지만 더 비참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니...^_^







[3] 기밀을 알아내다.

체력검정이 끝이 나고 저녁때는 교육과장님의 개인면담이 있었다.

100여명이 한명씩 한명씩 과장님실에 불려가서 면담을 하는거였는데 형식적이고

간단한 면접이 아니었기에 면접은 며칠동안 그것도 밤새도록 진행되었다.     

하기야 1명당 15분만 해도 1시간에 겨우 4명, 밤새도록 한다고 해도 30명정도

수준이니...

불침번 : 야..........50번.   네 차례야..

리앨 : 우웅.....

일어나서 야광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옷을 주섬주섬 입고 과장님실로 들어갔다.

리앨 : 추웅~서엉!   50번 리성찬입니다.

과장 : 음..그래. 여기 앉아봐..

리앨 : ...........

과장 : 음.......50번 리성찬이라...취미가 영화감상, 음악, 독서라...흠흠..

리앨 : ...........

과장 : 그래...낮에 봤더니 자넨 체력은 약해도 정신력만큼은 뛰어난거 같더군.

리앨 : 감사합니다.

과장 : 자네는 훈련을 받으면서 뭐가 제일 힘든거 같나?

리앨 : 헉스!!  -_-++

그 순간.............. 나는 못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_-

내 엄청난 시력으로 과장님 어깨너머 저 멀리 벽에 붙여놓은 프린트물을 그만

보고 만 것이다.

┌────────────┐
│  기습 훈련 일정표      │
│                        │
│ 8.12.  새벽 02:00      │
│ 8.21.  새벽 01:00      │
│ 8.25.  새벽 00:00      │
└────────────┘
                       
리앨 : ' 저........저건 바로 야간에 기습적으로 할 집합훈련 예정시간!!! @.@ '

과장 : 왜 대답이 없나?

리앨 : 예?  

과장 : 훈련 받으면서 제일 힘든게 뭐냐구...!

리앨 : 예........기........기습훈련입니다.

과장 : 뭐? 

리앨 : 아..아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_-;;;;

과장 : 음...-_-+++


면담을 마치고 잠자리로 돌아온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수확이었다.   우하하하..!


드디어 운명의 8월 12일 저녁!

점호를 마치고 불을 끄고 누운 내가 같은 생활실 사람들에게 속삭였다.

리앨 : 모두 누워서 내말 잘 들어!

학생 : ??

리앨 : 내가 과장님실에서 극비문서를 보게 되었는데 ......

학생 : !!

리앨 : 오늘 새벽 2시에 저번에 했었던 그 야간 선착순 집합훈련을 또 할꺼야.

학생 : 저.........정말? 

리앨 : 그러니 미리 미리 준비해.  우리 생활실만큼은 빨리 도착하자구..

학생 : 캬!  최고다.. 잘했어.


내 제보덕분에 학생들은 돌아 다니는 교관의 눈을 피해가며 모두 기동복으로 갈아

입고 양말까지 신는둥 단단히 준비를 한 뒤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다.

10시...........11시............12시................0  1시...........드디어

새벽 2시!          아니나 다를까.........

간담을 서늘케 하는 땡고함소리!


교관 : 모두 기상!!  기상!!  지금부터 야간 훈련을 시작한다.

학생 : 후다다다다닥!!

모두 후다다다닥..난리를 치는데 우리생활실만 여유있게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있었다. ^_^

교관 : 집합장소는 저번과 동일하다.  대운동장까지 선착순 집합!!  집합!!

학생 : 후다다다다닥!

우리생활실 학생들은 이미 이불을 다 개고 여유롭게 기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래서 현재는 정보가 힘이되는 시대야....후후  ^_^

교관 : 복장은 현 복장인 츄리닝 복장 그대로 집합한다. 빨리 빨리 움직여

학생 : ...............................

리앨 : ..............................

함부로.........개인행동을 할 수 없고.....서로 얘기도 하기힘든 101단 훈련의

특성 때문에.........나는 목숨만은 건질수 있었다. =_=;;;;;;;;;;;;;






[4] 추방.

8월의 뜨거운 땡볕!

우린 아지랑이가 모락 모락 올라오는 헬기장에 제식을 배우기 위해 모두 모였다.

교관 : 먼저 조교들의 시범을 보겠다. 조교들!  차렷!

조교 : 차작

우리 : 허걱..

교관 : 열중~쉬엇!

조교 : 차작.

우리 : 허거걱...

조교 : 쉬어... 경렛!

조교 : 차작......충~성!

우리 : 허거거걱...@.@

교관 : 앞으로 갓!  뒤로 돌아갓!  좌로 갓!  우로 갓!  방향전환실시!  횡대 번호!

조교 : 차착!  차차착!  차차차차차작!    샤샤샥!  차자자자자자자작!!

우리 : 허걱..허거걱....허거거거걱......허거걱!!   이럴수가.....-_-;;;


과연 이것이 인간의 몸동작이란 말인가? 

혹시 미래에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온 터미네이터들이 아닐까?  -_-

우찌 인간의 몸에서 저렇게도 멋있는 동작이 나올수있단말인가?      

교관들이 보이는 시범이 얼마나 멋있었던지....구경하는 우리들의 입은 계속

헤벌레~.....였다.

하지만 저토록 멋있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또 고생을 해야하는것일까? -_-


우리의 예상대로 헬기장에서 하루종일 101단 제식을 배웠다.

계속되는 얼차려....얼차려같은 훈련......반복되는 고된훈련.....!!..훈련..훈련..


하루종일 제식으로 몸의 땀을 있는대로 다 빼고 난뒤.......

그 다음날도 하루종일 제식,  또 그 다음날도 하루종일 제식이었다.

몸뚱아리 움직이는법을 다 배우지 않고는 다른것을 갈켜주지 않겠단건가?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자 우리들도 제법 멋있는 동작을 흉내낼수 있게 되었다.

이로인해 우리들이 지나가기만 하면 여경들도 걸음을 멈추고 우리들이 동작을

구경하기가 일쑤였고, 우리의 속도 모르고 일반기수들은 우리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기까지 했다. -_-;


오늘도 뜨거운 헬기장에서 계속되는 제식훈련..

단순훈련에 반복되는 얼차려, 뜨거운 날씨가 내 인내력을 서서히 죽여가고 있었다


교관 : 이새끼들이 또 발동작이 안 맞는군..정문에 서있는 의경 이름 확인하고와!

우리 : 후다다다다다다닥!!

모두들 또 정문까지 선착순!!  우우......

우리 : 헉헉..........헉헉

내려갈때는 몰라도 올라올땐 정말 고역이었다. 

가까스로 헬기장까지 올라가보니 10명을 남기고 나머지는 또 정문까지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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