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토리18편] 갈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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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폴리@스토리18편] 갈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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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기애.

" 집에 가버려 섹꺄......."

교관이 그렇게 외치고 동기들이 모여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 버리자 나는

겁이 더럭 났다.

리앨 : ' 헉!  모...모야?  정말 이렇게 끝나는거야? 여기 취직하려고 공부한 시간,
 
       시험치르느라 보낸 1년, 들어와서 생활한 학교생활 반년이 욕한번 했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는거야?   이...이건 안돼......안돼....T_T'

나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교관을 따라 헬기장까지 뛰어올라갔다.

헬기장에는 동기들이 여전히 그 지겨운 제식훈련을 받고 있었다. -_-

앞에 서있는 교관들에게 내가 다가가도 동기들 몇 명이 옆눈으로 힐끗 쳐다봤을뿐

교관들은 나를 아예 본체도 안하는것이었다.   투명인간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리앨 : 저어.......교관님!!

교관 : 어?.......아직도 안가셨습니까?   리성찬씨?

리앨 : 교...교관님...-_-;;;;

교관 : 저희들 훈련받아야 하니 방해말고 저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리앨 : =_= ;

너무도 심한 소외감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제서야 나는 동기들과 같이 땀흘리며 고생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아!   시간을 단 몇분앞으로 되돌릴수만 있다면.....!    아!


그때 교관이 갑자기 학생들을 한군데 집합시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교관 : 야!  니들 동기였던 50번을 지금 추방하려고 한다.

리앨 : -_-

동기 : ...............

교관 : 단체를 힘들게 만드는 개인은 우리 조직에서 아무런 필요가 없어.

동기 : ...............

리앨 : ' 이건............완전히 공개 인민 재판이군. -_-; '

교관 : 암세포를 키우다가 몸전체를 망칠수는 없지.    초기에 잘라야해.

     리성찬씨.. 어서 짐 챙겨서 집에 가시지요.

리앨 : 교관님!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교관 : 어허........뭘 용서합니까..  어서 가시라니깐요.

리앨 : 교관님.. T_T

교관 : 당체 말로 해서는 듣지를 않는군.

덩치좋은 교관이 한명 나오더니 내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것이었다.

리앨 : 으윽...교..교관.........님..

교관 : 가라니깐 왜 이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나?  앙?  -_-+

질질질질........

도살장에 소 끌려가듯.........질질질 끌려가는 나. 

끌려가지 않으려고 열심히 발굽으로 땅을 버팅겨 봤으니 워낙 덩치좋은

교관이라 어쩔수 없이 계속 멱살잡힌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오오......이때 교관의 팔을 잡아 끄는 학생이 한명 있었으니....!

중대장 : 교관님! 

교관 : 어허..이건 또 뭐야? -_-+

중대장 : 우리 동기를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교관님.

교관 : 이 자식이 이거 안놔?

구대장들이 2명 더 나와서 교관에게 붙었다.

구대장 : 교관님.......용서해주십시오..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리앨 : ' 애들아...........화이팅...-_-; '

교관 : 으음......이 자식들봐라.. 다 너희들을 위해서 그러는거야.

        이런놈 있으면 니들도 힘들잖아.

구대장 : 아닙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교관 : 허...이러면 안되는데.....-_-


이런....젠장.. -_-;;

그제서야 나는 교관이 우리에게 정말 원하는게 뭔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깨닫게 되자 안심이 되는 동시에 앞으로 벌어지게 될게 너무도 뻔한

유치한 드라마에서 억지 감동을 유발시키는 장면 때문에 무지 짜증이 나는것이었다.

리앨 : 우우....젠장..-_-;;

교관 : 어허...이러면 안되는데.....어서 비켜..

구대장 : 교관님.!!

중대장 : 교관님!!

교관 : 저리 비켜.

그러면서 나를 계속 생활실쪽으로 끌고 가는것이었다.

리앨 : ' 애들아.........약하다 약해.   조금만 더...-_-;;; '

역시 눈치빠른 동기녀석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교관앞을 막아섰다.

동기들 : 교관님.!!  용서하십시오..  같이 벌을 받겠습니다.

교관 : 어허......이녀석들 봐라.. -_-

이쯤되자 아예 학생들 전체가 몰려와서는 교관을 막아섰다.

동기들 : 교~~~~관~~~~님~~~~!!

교관 : 음.......좋다.  너희 동기애에 감동했다.   -_-

       너희들은 이렇듯 각각 개인의 집합체가 아니고 한덩어리인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동기애를 가지고 전체를 위한 개인이 되길 바란다.

       녀석은 내 특별히 이번한번에 한해 용서하도록하지.

       자! 그럼 모두 헬기장에 집합!!

동기들 : 우르르르르르르.

리앨 : ' 영화를 찍어라 영화를 찍어........-_- '

억지감동 유발장면이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_-

정말 쪽팔려서라도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지....  젠장..






[2] 지각의 댓가.

새벽 5시 30분!

기상시간은 5시 50분인데 나는 101단 훈련을 받는 내내 5시 30분에 잠이 깨어서

자리에 앉아 조금씩 밝아오는 창밖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 아!  또 하루가 밝아오는구나.  휴유우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너무도 불확실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이 나라의 미래와 장차 이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우리 청소년들의 앞날에

대해서 걱정이 되어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라고 말해봤자 아무도 안믿을테고....-_-;;   그렇다.  또 지옥의 하루가

시작되었구나.........싶어서 한숨을 내쉬고 있는것이다.

모든게 힘들고 고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게 구보였다.

얼마나 힘들고 걱정되었으면 매일아침 이렇게 깨어서 한숨을 내쉴까...

리앨 : ' 아!  오늘 하루도............무사히.........'

교관 : 기상!!  기상!!    헬기장에 모두 6시까지 집합!!


시간이 되자 교관의 고함소리와 함께 또 지옥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옆을 쳐다보니 모두들 몸서리를 쳐대면서 일어난다.  불쌍한 녀석들..!

그러나 어쩌랴.......모두 모포를 개고 츄리닝을 챙겨입고 아침 구보를 하기위해

헬기장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

모두 헬기장에 도착하자 교관이 단상에 서서 우리를 노려봤다.

교관 : 분명히........6시까지 집합하라고 했지?

우리 : ...................

교관 : 근데 지금 시각은 6시 3분!   단체로 명령불복종이라......후후

우리 : ' 제발........오늘도 무사히.........-_- '

교관 : 음..........자 구보를 실시한다.    선두 출발!

또 지옥의 구보가 시작되었다.

내리막길....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평지..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오르막길...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다시 평지..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두바퀴째 내리막길.... 

위장이 테크노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빠빠빠바빠......빠빠빠바바빠...♬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다시 평지.... 다리가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한다.   휘청....휘청.......휘휘청..♬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또 다시 지옥의 오르막길.... 땅과 하늘색깔이 뒤바뀌어 있다.

시퍼런 땅과 누런 하늘...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드디어 헬기장에 도착.......... 또 다시 폐인이 되어 있는 나!

리앨 : 헉헉.........해 .......해냈다.  헉헉

교관 : 야!  선두 계속 돌아서 뛰어 ...-_-+

우리 : 헉....! 

교관 : 명령불복종에 대한 대가는 치루어야지..

리앨 : 끄으으으윽 !!  -_-

또 다시 지옥의 내리막길....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

또 다시 지옥의 평지..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또 다시 지옥의 오르막길...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또 다시 지옥의 다시 평지..

리앨 : 헉헉.......헉헉......끄으으으윽....헉헉..

다시 헬기장 입구에 도착..    기적적으로 이번에도 해냈다. -_-

교관 : 선두 계속 돌아... 이 쉑끼들.  빨리 안뛰어?  -_-+

그래......-_-;;;  저 교관이 드디어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국립묘지에서 꽃다발을 놓으며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누나..-_-;;

이렇게..............이렇게 나의 허무한 인생이 끝이 나는구나....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내 귀에는 교관의 목소리만 계속 들리고 있었다.

교관 : 계속 돌아..........누가 멈추래?  계속 뛰어.   오늘 아침식사는 없다!!

아!  이건.....정말로 악몽일꺼야.    곧 깰꺼야..    꿈이 틀림없어.

틀림없어..........틀림없어.......... 끄으으으윽.........!




[3] 갈증.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지옥의 구보가 끝났다.

멍하니.....교실에 앉아 있는데 엄청난 갈증이 몰려왔다.  

목말라.........!

CF의 전도연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목이 말랐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차가운 탄산음료를 애타게 원하고 있었다.

101단은 매점은 커녕 생활실 내에 있는 자판기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식사후에 매일 경식씨와 매점에 가던 생각이 났다.

아~!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모두들 나처럼 마른침을 꼴깍 꼴깍 삼키자 이를 눈치챈 교관.

교관 : 목이 마른가? 

우리 : .........

교관 : 음료수 사먹고 싶지?

우리 : ' 말이라고 하나? -_- '

교관 : 먹고 싶은 사람은 여기 120여명의 음료수를 몽땅 사오면

      내가 먹는걸 허락하겠다.

우리 : -_-;

교관 : 항상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단체의식을 가지길 바란다.


오늘은 발표회 시간!

1주일동안 훈련을 받으며 느낀점이나 하고 싶은말등을 짧게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는 능력......발표력을 테스트 해보는 시간인 것이다.

모두들 약간은 느슨해진 분위기에 제각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1번 : .....정말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열심히 하여....

학생들 : 짝짝짝짝짝......

  2번 : 전 군대에서 특전사였기에 이 훈련을 얕보았는데.......어쩔시구리...

학생들 : 짝짝짝짝짝......

  3번 : 약한 체력을 가진 제가 여러분의 동기애로 열심히........어쩔시구리...

학생들 : 짝짝짝짝짝......

모두들 차례대로 자신이 하고싶은 말들을 발표하고 있을 때......

나는 뭔가를 골똘히 계산을 하고 있었다.   

리앨 : 흠.....흠.............그래.........맞아........부? 餉캤맛?!! 

서서히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49번 : 졸업하는 그날까지 견뎌내서 반드시 청와대에 들어가겠습니다.....

학생들 : 짝짝짝짝짝......

뒤이어 내가 단상에 올라서서 나를 주시하는 동기들을 한번 주욱...둘러본후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갔다.

리앨 : 여러분!...........

학생들 : ...........

리앨 : 목마르죠?

학생들 : 헉!  -_-

교관 : ?

리앨 : 교관님만 허락하신다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모두 음료수를 하나씩

        돌리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교관 : 그.......그건......-_-;;;;;

학생들 : 와아아아아아........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교관 : 으음....지...지금은 수업시간이니 안되고 다음에 음료수를 한턱낼 수 있는

        시간을 한번 만들어보지.

학생들 : -_-;;

다음에........라는 말이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란걸 너무도 잘 아는 우리들....

큰 맘먹고 제시한 내 제안은 이렇게 무산되어 버렸다.
    


[4] 목숨을 건 도박.

저녁 점호시간이 다가오자 모두들 점호준비 청소를 시작했다.

열심히 밀대질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청소를 하던 경식씨가 1층쪽을

내려다 보더니 얼굴이 굳어지는것이었다.

리앨 : ??

경식 : .........

리앨 : 왜 그래요?

경식 : 성찬씨.......

리앨 : ??

경식 : 저밑에 자판기 보이죠?

리앨 : 자판기는 안보이고 그림의 떡은 보이는군요.. -_-

경식 : 우리........1층에 몰래 내려가서 콜라 빼서 마십시다.

리앨 : 헉!!     미....미쳤어요?  -_-

경식 : 어차피 콜라를 못 마셔도 미칠게 분명해요...-_-

리앨 : 그러다가 걸리면 죽어요. 죽어...

경식 : 어차피 콜라를 못마셔도 죽을게 분명해요... -_-

리앨 : -_-;

경식 : 이왕이면 한번 마셔 보고 죽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리앨 : 음...난 한번만 더 찍히면 정말 추방당할지도 모르는데...

경식 : 그럼 나 혼자 내려가서 마시죠 뭐...

그러면서 정말로 출입금지가 된 1층으로 내려가는게 아닌가...

녀석이 교관에게 걸린다면..................엄청난 보복이 뒤따르겠지..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그때는 내가 배가 아파서 못견딜거 같았다. -_-;      에라 몰겠다.

나도 청소하는 동기들과 교관의 눈을 피해서 1층으로 살금 살금 걸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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