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토리02편] 경찰 시험보기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폴리@스토리02편] 경찰 시험보기

AVTOONMOA 0 1,990,674

★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입니다 ★


[1] 경찰 응시.

내가 처음 본 경찰공고문은 공교롭게도 일반 경찰이 아닌 101단 경찰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경찰이었다. 공고문의 부연설명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 합격하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마친후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됨.
* 청와대에서 2년에 한번씩 경사까지 자동승진.

' 아! 임금이 계신 한양의 궁궐에서 근무하고 경사까지 시험없이 자동승진이라..'

난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그날부터 당장 독서실을 잡아 경찰공무원 공부에

들어갔다.





[2] 신체검사

경찰청에 응시원서를 넣고나서 독서실에서 거의 살다시피......하려고 했으나 -_-;

워낙 취미도 많고, 친구도 많고, 스케줄도 빡빡한터라 짬짬이 독서실에 들러 공부를

하던중.... -_-; 드디어 신체검사 보는날!

어머님께 하직인사를 올린후 한양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 공고문을 보고 응시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야 할텐데..'


서울 경찰청 강당에는 젊은이들이 개미떼처럼 바글거리고 있었다. -_-

모두들 수험표를 하나씩 받아들고 지하에 있는 신체검사장으로 향했다.

" 팬티만 남기고 모두 벗어서 이 사물함에 넣어 "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옷을 벗어서 사물함에 넣고 번호순대로 기다랗게

줄을 서서 차례대로 검사를 받았다.

먼저 시력검사..... 양쪽 2.0 무사통과..두 번째 키검사... 179cm 무사통과,

세 번째 몸무게검사... 66kg 겨우 통과. 네 번째 청력검사...양쪽 정상 무사통과.

다섯번째 문신,수술자국,화상자국등 몸 전체 피부검사 .... 허걱?

이런것도 한단말인가? 심장이 철렁...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나에겐 초등학교때 한 수십바늘을 꼬맨 수술자국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두근...두근...두근... 그러나 다행히도 무사 통과...

포경수술은 괜찮나 보다. -_-;

여섯 번째로 기능검사... 팔굽혀펴기 10번 하기와 손가락 오무렸다가 펴기....

당연히 통과.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는 경찰들이 오더니 군대를 연상케 하는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 전체 차렷! "

팬티만 입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차렷자세를 취했다.

경찰 : 지금부터 다리 사이가 벌어지는 오다리를 검출해 내겠습니다

수험생 : 힉!

모두들 똥꼬에 힘을 줘서 다리를 바짝 붙이느라 안간힘을 쏟는다.

수험생 : 낑...낑.....낑...

경찰 : 1634번 수험생! 다리가 안 붙는거 같은데?

수험생 : 낑낑....부..붙었는데요?

경찰 : 중간다리 하고만 붙이면 뭐해? -_-;


경찰 : 자 모두들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엇!

모두들 두팔을 하늘로 번쩍 치케 세웠다. 만세!!

경찰 : 지금부터 암내 나는 사람을 검출해 내겠습니다.

수험생 : 히익! -_-;

모두들 똥꼬에 힘주느라 땀을 무지 쏟은데다 한여름에 암내검출이라니..

수험생 : 후우..후욱...후우욱...

모두들 만세를 한채로 양쪽 겨드랑이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다.

수험생 : 후우..후우우우우...

경찰 : 2124번 수험생!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

수험생 : 그..그럴리가 없습니다...

경찰 : 음...다행히 암내는 아니고......숫내군.

수험생 : -_-;

경찰 : 자! 이것으로 신체검사를 모두 마치겠다. 모두 차례대로 옷을 입고

강당에서 신체검사 합격증과 필기시험 안내문을 들고 돌아가기를!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옷을 입는데 한 수험생이 투덜거린다.

수험생 : 쉬펄....재수없게 반말이야..

리앨 : 힉! ..드..듣겠어요.

수험생 : 들으라죠 뭐. 난 떨어졌는데 뭘.

리앨 : -_-;

한쪽에서는 다른 수험생이 옷을 입다가 갑자기 마구 울부짖는다.

수험생 : 으아아.......!! 지갑이 없어졌다. 으아........

대체 어떤 도둑놈이 경찰에 응시하려고 둘어 온거야?

수험생들 : -_-;;;;

수험생 : 내 반드시 경찰이 되어 너를 잡고 말리라..으아..아아아

수험생의 비명을 감독 경찰들이 애써 외면하며 못 들은척 하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모두 제 갈길로 돌아가고 있었다. -_-;






[3] 필기시험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또다시 한양으로 올라온 나!

여관을 하나 잡아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누웠다.

마무리 공부를 해보려고 했으나 옆방에서 들려오는 침대 삐걱대는 소리 -_-;;;

삐걱..삐걱...삐걱...

뭔소린지는 잘 몰라도(-_-) 아무리 공부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엉뚱한 상상만

뻗치는게 만드는 소리였다.

리앨 : 그러니깐 왕 밑에는 상가, 대로, 패자, 고추가등의....헉! 고추...-_-;;

정신을 수습해 보는 리앨

리앨 : 이러면 안돼. 정신 차려야해. 백제에는 근초고왕, 문주왕, 무령왕, 성왕..

허걱! 性왕..-_-;;;

배경음악이 침대 삐걱소리이다보니 도무지 집중이 안되는거다.

리앨 : 집중..집중..고구려는 제가회의, 신라는 화백회의, 백제는 정사암회의..

헉! 情事! -_-;;

이미 공부는 뒷전이 되어 버렸고,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TV채널을 이리 저리

틀어보는 리앨..-_-;

단속이 심한 지역이었는지 FBI가 경고하는 영화같은건 나오질 않아 하는수없이

좋은꿈이나(-_-) 꾸기를 바라면서 잠을 청했다.


필기시험은 100분동안 5과목을 치르는건데 기출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렵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사회, 윤리가 형법, 형사소송법으로 대체된데다 시험도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고 경쟁률도 높아져 쉽지만은 않다.


경찰이 앞뒤로 감독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시험장!

우우...경찰이 감시하는 시험을 치러 본적 있는가? -_-;;

감독 : 흠.........컨닝 하기만 해봐요. 형사처벌 해줄테니..

수험생들 : -_-;

감독 : 컨닝하면 공무집행 방해죄란것쯤은 알고 있죠?

수험생들 : -_-;

감독 : 합격여부는 3일뒤에 ARS로 알아보고, 합격했으면 이 안내문에 적힌

서류를 모두 구비해서 접수하세요.

다행히 모두들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마쳤고 안내문을

받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4일 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이나 하다가 문득 합격확인을 안해본게 생각이나서

당장 공중전화기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어 보았다.

리앨 : 가만.....내 수험번호가 483번이었지? 두근...두근...

ARS : ....30초당 50원의 이용료가 부가됩니다. 삐~~~!

지금부터 합격자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2번, 123번, 243번, 657번, 890번, 1234번, 1532번.............

리앨 : 이.........이럴수가.......T_T

하늘이 노래지더니 와장창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ARS : 이상 모든분들게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상품은 서울분은 직접 당사로

오셔야 하며 지방분은 우편으로...

리앨 : -_-;;;;

다시 서울경찰청에 전화를 해봤더니 ARS 합격안내는 어제 하루만 하는거라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바빠서 미처 확인 못했다며 다시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자

수험번호를 묻는다.

리앨 : 483번입니다.

직원 : 흠....뒤적..뒤적........흠.. 예, 합격하셨군요.

리앨 : 아...! 정말 감사합니다. ^_^;

직원 : 저번에 받아가신 안내문에 적힌 서류 있죠? 그걸 3일내로 접수하세요.

리앨 : 예..예...

기쁜 마음에 당장 집에 도착해서 안내문을 읽어보았다.

<필기 시험 합격자 제출서류>

1. 신원진술서 5부.
2. 호적등본 1통.
3. 최종학력 졸업증명서 1통
4. 고등학교 생활 기록부 1통.
5.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 1통(해당 지정 병원에서..)
6. 신원조회서(십지지문대조표) 1통.
7. 자격증 및 면허증사본 각 1부씩.

★ 기간내에 접수안하면 응시포기한걸로 간주!

오! 주여...-_-; 포기한걸로 간주당하지 않기 위하여 3일동안 고등학교, 대학교,

구청사무소, 병원, 경찰서, 복사집, 이웃집,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서류들을

챙기는데 중간에 휴일이 끼어 모두 구비하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원.



[4] 종합인성 적성검사

서류를 모두 챙겨서 경기도 고양시에 있다는 경찰수련장을 찾아갔다.

버스를 내려서 수련장으로 가는 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응시 동기 한명을 만나 같이

올라가게 되었다.

동기 : 필기 합격하셨군요. 축하합니다.

리앨 : 예..예. 축하 드려요..후후

동기 : 아! 꼭 붙어야 할텐데..

리앨 : 잉? 붙어서 온게 아닌가요?

동기 : 필기야 당연히 붙었죠. 하지만 남은 테스트가 많잖아요

영문을 몰라 하는 나에게 그 사람이 자세히 설명해준다.

동기 : 필기합격을 해도 끝은 아니지요. 120명 모집에 2,500명정도가 응시했었죠?

이중에 신체검사를 2,450여명이 통과하죠. 그리고 필기테스트를 다시

400여명이 통과하는거에요. 아직도 280여명을 더 떨어뜨려야 비로소

최종합격이 되는거랍니다.

리앨 : 젠장.......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죠? -_-

동기 : 제가 바로 저번 시험 280여명중의 한명이었지요. -_-;


또 다시 두근거리는 심장! 합격의 길은 왜 이렇게 멀고도 험한가?

수련장 건물내에는 정말로 약 400여명의 젊은이들이 책상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모두 제자리에 앉자 감독관들이 나타났다.

감독관 : 자! 혹시 서류를 다 구비하지 못한 사람 있으면 손들어봐!

2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감독관 : 자네들은 뭘 못가져왔나?

수험생1 : 신체검사서요. 결과가 내일 나온다고 해서...^_^;

수험생2 : 호적등본이요. 오늘 접수했는데 내일 나온다네요. ^_^;

감독관 : 음...그래. 거기 2명은 지금 바로 집에 가!

수험생들: 하하하....^_^;;

감독관 : 우린 인성검사 실시해야하니깐 두명은 어서 가라니깐..

수험생들: -_-;;;;

장난이 아닌걸 깨닫고 머뭇거리는 녀석들..

수험생들 : 하...한번만 봐주십시오..

감독관 : 어서 가라니깐..

수험생들 : 감독관님...T_T

리앨 : '이자식들...가라면 갈것이지 웬 잔말이 저리 많어? -_-;;;; '

두명은 허탈한 얼굴과 분노의 얼굴을 반반 짬뽕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쓸쓸히

산을 내려갔다. 너무하다 싶은 시범케이스였지만.....

리앨 : 흐으..두명 제꼈다. -_-;

감독관 : 우리 경찰은 저렇게 약속 안지키는 사람은 필요없다. 지금부터

인성검사를 하는데 이건 UK정신작업검사라고 하는것으로 거짓말은

안통한다. 컴퓨터가 다 적발해 낼거니깐...

정답이란게 없으니 해당되는것에 ◎표를 칠하면 된다. 그럼 시작!

감독관의 말에 모두들 경쟁이라도 하듯이 시험지를 펼쳤다.

근데 질문들이 얼마나 하나같이 해과망칙하고도 요상한지, 나는 순진하게도

거짓으로 답하면 컴퓨터에 의해 다 드러난다는 말을 믿고 첫번째 질문부터 엄청난

갈등에 휩싸여 버렸다.



(문제1) 가끔은 미쳐 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 ○, ×)

이 질문을 보는순간 정말 미쳐 버리고 싶었다. -_-;

세상에 안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 일단 이 문제는 넘어가자.

(문제2) 세상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 ○,× )

지금 당장 그러고 싶었다. -_-; 지금 장난치자는건가? 세상 사람이 모두다

그런거 아닐까? 에이...이것도 그냥 넘어가자..

(문제3) 여자랑 단둘이 있을 때 나쁜 생각이 들때가 있다. ( ○,× )

생각만 들면 다행이게? -_-; 물어볼걸 물어봐야지.

윤리 도덕시험도 아니고 원....한번만 더 넘어가자.

(문제4)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있다. ( ○,× )

나는 조용히 시험지를 덮었다.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시험일줄이야..-_-

거짓말을 해야하나, 아니면 진실을 말해야 하나?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너무나 순진하게도 진심을 다 써버린것이다. -_-


인성검사가 끝나자 다음은 기초 수학능력 테스트. 요것이 또 묘한 검사다.

숫자가 빼곡히 적힌 커다란 용지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1 2 3 4 5 6 7 8 8 3 3 2 5 4 8 6 3 2 1 5 4 8 6 5 3

그리곤 양쪽 숫자를 더해서 뒷자리만 양쪽 숫자 사이밑에 적어넣는거다.

1 2 3 4 5 6 7 8 8 3 3 2 5 4 8 6 3 2 1 5 4 8 6 5 3
3 5 7 9 1 3 5 6 1 6 5 7 9 2 4 9 5 3 6 9 2 4 1 8
8 2 6...............

이런식으로 하고나면 또 그 다음줄에 하고...또 하고...얼마나 오래하던지

나중엔 착시착란현상과 기초산수혼란현상(?)이 일어나 영~엉뚱한 계산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나중에 딱지끊을 때 돈계산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것일까? -_-;

하지만 정신검사의 클라이맥스는 맨 마지막에 하는 IQ 테스트였다.

(문제1) 경찰이 책상이고, 계산기가 도둑이며, 창녀가 시계일 때, 창녀가

계산기의 장모였다면 책상은 시계와 무슨 관계일까?

묘한 관계..라고 쓰고 싶은걸 꾹 참았다. -_-

제길...대체 내게서 알고 싶은게 뭐야? 다음 문제를 보았다.

(문제2) 다음은 어떠한 순서대로 나열된 글자이다. 맨마지막에 올 알파벳은?

O → T → T → F → F → S → S → E → ?

X 라고 쓰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_-; 경찰이 아니라 탐정시험이었던가?

(이 문제의 답과 그 이유를 아시는분 메모로 보내주시면 가장 먼저 보내주신분을

뽑아서....................다음 글에 화려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_^;;)

어쨌거나 이런 문제들 때문에 모두들 정말로 정신검사를 받아야 할정도로

극도로 머리가 이상해져 버렸다.

인성검사를 모두 마치자 체육복으로 갈아 입은 뒤 번호순대로 운동장에 나갔다.



[5] 체력검사

먼저 제자리 멀리뛰기! 근데 이게 왜 필요할까? 범인 아가다 개울이라도

나오면 뛰어넘게? -_- 내 차례가 오자 제자리에서 힘차게 멀~리 뛰었다.

도착해보니 마음만 멀리 뛰었고, 몸은 저 만치 뒤쳐져 있다.-_-; 그래도 통과!

다음은 윗몸 일으키기! 이건 또 왜 필요한걸까? 범인에게 칼맞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수 있도록? -_-

선배경찰들이 와서 숫자를 세우기 때문에 고딩때처럼 서로 기록을 올려주기로

하는짓 따위는 있을수가 없었다. 암튼 무사통과!

마지막으로 내가 자신있는 달리기! 이건 당연히 필요하겠지. 범인 아가야하니..

출발신호와 함께 열나게 달렸다. 결과는........12.8초!

햐아.. 벤존슨, 칼루이스와 겨우 3~4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모두 마친 인성,체력검사! 무지 골아픈 하루였다.




[6] 면접시험

오늘은 최종테스트인 면접 시험을 보는날.

허름한 츄리닝을 입고 체력검정 할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어찌나 모두 훤칠하고

인물들이 좋은지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때 옆의 수험생이 말을 건다.

허경 : 안녕하세요. 허 경입니다.

리앨 : 예, 안냐세요. 리앨입니다.

허경 : 이번이 몇번째세요?

리앨 : 첫번째에요..^_^;

허경 : 어떤 사람은 9번째 응시자도 있더군요.

리앨 : 세상에...1년에 두번있는 101경찰을 9번 응시했으면 5년동안? -_-;;

허경 : 리앨씨는 인상이 좋으셔서 합격하시겠네요 뭐...후후..

리앨 : 허경씨, 합격하면 감독관으로 좀 나와주세요.....-_-


웬지 느낌이 좋은 해병대 출신의 허경씨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면접을 보기위해 미리 준비해온 답변들을 머리속에 되뇌여 보았다.

"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입니다 " 사실은 스티븐 스필버그다. -_-;

" 감명깊게 읽은책은 삼국지 입니다 " 사실은 어린왕자다. -_-;

" 경찰 응시 이유는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 때문입니다 "

사실은 열나 잼있을것 같아서였다. -_-;

이렇게 뻔한 거짓말들을 입에 침도 안바르고 해야 하다니...쩝

드디어 내 차례!

칸막이를 지나 여러 감독관이 앉아있는 곳으로 대여섯명과 같이 걸어가 섰다.

감독관은 자기소개, 건강문제, 이번 응시가 몇번째인지, 생활영어해석, 한자해석,

걸음걸이, 가족관계, 시사문제등등을 물어봤는데 평소 쥐약이었던 한자빼고는

모두 완벽하게 대답을 했다. 이로서 모든 테스트가 끝나버렸다.

이젠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7] 합격자 발표.

합격자 발표는 예비군훈련도중에 듣게 되었다.

사격연습을 하고 내무반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전에 전화기로 달려가 ARS 자동

안내 음성을 들어보았다.

ARS : 입력하신 수험생 번호 483번은 ..........

리앨 : 오..제발...

ARS : 합격!

리앨 : 끼얏호.....^_^;

ARS : 자 명단에 없습니다. -_-;

리앨 : T_T;;

얼마나 어이가 없고 실망이 되든지 .....당장 탈영해 버리고 싶었다. -_-

서울을 4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차비, 여관비, 식사비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돈을

날려 버렸는데 불합격이라니...-_-;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뒤척이며 원인을 분석해 봤는데..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필기시험 점수가 아슬 아슬 했나보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다시 독서실을 끊어서 재공부에 돌입했다.

101경찰에 매력을 느껴버린 나는 일반경찰은 응시를 않고, 6개월뒤에 있는

101경찰을 재응시를 하였고 결국은... 2번째 응시에 합격을 했다.

한밤중에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최종합격소식은 천상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노래소리보다도 아름다웠다.

바로 이날은 신창원이 전북 김제시에서 경찰 검문을 따돌리고 도주하여 김제

경찰서장이 교체되었던 날이었다.

드디어....드디어 내가 경찰이 되었구나...움화홧.. 드디어 백수탈출이다..

이젠 모든게 물 흐르듯이 착착착 만사형통이겠지..

사흘뒤에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로 떠날 채비를 하면서 나는 콧노래를 불렀다.

내 삶에 있어 가장 무시무시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는것도 모른체..-_-;




- 다음편에 계속 -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1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