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토리03편] 경찰학교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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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폴리@스토리03편] 경찰학교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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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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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학

" 아이고..잘 들어가. 응? 고생해도 참아야 혀.."

" 자기야 꼭 편지할게. 교육 잘 받어.."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 입구는 아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 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녀석들로 꽤 북적거렸다.

어떤놈 : 걱정마시고 들어가세요... 그럼 저 들어갈께요. 충~성!!

리앨 : ' 아예 입대를 해라.....입대를 해..-_-; '


오른쪽에 운동장을 끼고 가파른 길을 한참 걸어올라가니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여러개가 나타났다. 모두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교관이 나누어 주는 서류에 인적사항등을 적어냈다.

교관 : 자.. 생활실 앞 마당에 모두 집합!


교관의 지시에 따라 120명의 교육생들이 앞마당으로 집합했다.

교관 : 지금부터 구대를 3개로 나누겠다. 구분기준은.....에......

처음줄에는 운전면허 1종소지자, 두번째에는 2종면허 소지자,

둘다 없는 사람들은 세 번째 무리에 설 것! 자 실시!

교육생들이 우르르르 제자리를 찾아가느라 아우성이다.

나는 1종면허가 있는관계로 1구대가 되었다.

교관 : 자..면허가 없는 세 번째 무리에 있는 교육생들은 수업이 없는 아침시간을

활용하여 운전면허를 따야한다. 우리 학교에는 운전면허학원과 시험장을

겸비한 시설을 가지고 있으니 필히 졸업할때까지 따고 나가도록..

경찰은 순찰차를 몰아야하기때문에 운전면허가 필수다.

교관은 우리를 키순으로 다시 번호를 정해주더니 각각의 해당 생활실에 들어가라고

했다. 순서대로 생활실로 들어가는데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생활실이 마치

군대 내무반을 떠올리게 한다. 모두들 챙겨온 짐을 풀면서 같이 생활하게 된

교육생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생활실은 금새 시끌벅적해졌다.



[2] 기율 교육대.

오후 5시가 되자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모두 생활실 앞 마당에 집합했다.

또 군대식으로 저녁을 5시에 먹게 되는구만..쩌업.-_-;

교관 : 오늘 점호는 두발상태 확인 점호를 취하겠다.

저녁시사를 마치고 나서 모두 이발을 하도록.. 자...출발!


모두 줄지어 식당으로 향했다. 근데 경찰학교 내부가 얼마나 넓은지 식당이

나타나지를 않는다. 아직 덜 적응된 교육생들이 한마디씩 한다.

교육생 1 : 이거...버스 타야 하는거 아녜요? -_-

교육생 2 : 버스정류소도 아직 멀었나봐요. -_-;

교육생 3 : 막차 끊길때까지는 돌아올수 있어야 할텐데..-_-;;

교육생 4 :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잡아볼텐데...-_-

교관 : 으음...-_-;


식당은 식당이 아니라 무슨 강당 같았다. 하나같이 크고, 넓고, 거대하구먼..

식당밖에는 수많은 의경들, 전경들, 일반경찰들이 대기하느라 매우 비좁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생각지도 못했던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 하낫.....둘......셋.........넷..."

온몸이 먼지투성이, 흙투성이, 땀투성이가 되어 버린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식당으로 걸어 오고 있는데 마치 삼청교육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팔은 90도가 아닌 아예 하늘을 향해 180도로 치켜 올리며 걸어오고 있었고

옷은 아무런 무늬가 없는 옛날군복이나 침투복 같은걸 입고 있는데 너무나 더럽고

찢어져 구멍나고 헤져 있어 어느것 하나도 성한것이 없었다.

머리는 모두들 하나같이 빡빡 밀어버려 눈부시기 이를 때 없었으며

식당앞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괴성을 지르더니 제자리에 착! 하고 섰다.

그리곤 챙이 긴 빨간 모자를 쓴 교관들의 땡고함 명령에 의해 한사람씩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리앨 : 대..대체 이게 뭐다냐? -_-;

교육생들 : 우웅...-_-

너무나 처참한 몰골에 식욕이 뚝~ 떨어져 버린 우리들..!

의경출신의 교육생들만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있다.


대체 이들은 누구인것인가? 왜 이런 몰골을 하고 있는것일까?

그렇다........... 뭐가? -_-;

이들 무리의 정식 명칭은 '기율 교육대'!!!!

본래 의경출신으로 일선에서 복무하다 뭔가 잘못하여 징계차원으로 2주동안

군기교육을 받기위해 여기로 온것이었다.

즉, 의경에게 있어 기율교육대란 군인으로 말하자면 군기교육대인 것이다.

차례대로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기육교육대 녀석들은 쌍팔년도 군인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추억의 직각 식사를 하고 있었다. -_-;

이미 식사를 마친 녀석들은 허공을 응시하며 마지막 한명이 식사를 다 마칠때까지

부동자세로 앉아 있는것이었다. 덕분에 식당분위기는 매우 음산했다.

오오..의경들이여 절대로 사고치지 말지니라..



[3] 식사.

식사를 마치고 재빨리 이발소로 뛰었다.

군대를 갔다와 본 예비역들이라 모두들 눈치코치 100단이다.

이발소는 이발사가 5명이나 있었는데두 이발을 하려는 의경들이나 경찰교육생들이

지독히도 많은 탓에 전혀 진전이 없어 보인다.

우리 101단이야 소수모집이라 120명정도지만 일반경찰은 동기가 800여명이다.-_-;

어마어마한 숫자다.


재빨리 뛰어온 탓에 내가 서있는 줄 앞에는 단 한명뿐이었다. 움화홧..!

' 의경 2,200원, 직원 2,800원 '

오호...공짜로 깍아 주는게 아니었구먼.. 자꾸 군대랑 헷갈린다. -_-


근데 내 앞에 앉아서 머리를 깍는 옥칠이라는 교육생의 머리를 이발사가 마구

마구 밀어버린다.

옥칠 : 허걱! 왜 이렇게 짧게 깍아요?

이발사 : 원래 이정도는 깍아야 해.

옥칠 : 그래도 넘 짧잖아요. T_T

이발사 : 점호때 깨지기 싫으면 이렇게 깍는게 좋을껄.. 날 믿어..


하긴... 여기 사정은 우리보다 이발사 아저씨가 더 잘 알테지.

근데 내가 보기에도 넘 짧다. 제길.. 머리를 또 저렇게 밀어버려야 하다니..

드디어 이발이 끝나자 다음 차례인 내가 흰천을 두르고 앉았다.

옥칠 : 에이..제길.. 완죤 삼청교육대가 되버렸네..

내 머리를 밀고 있던 아저씨가 옥칠씨를 보고 웃는다.

이발사 : 하하하....이쁜데 뭘. 자 저기에 2,200원 내고 가..

옥칠 : 잉? 2,800원 아닌가요?

이발사 : 오잉? 의경 아니었어요? -_-;

옥칠 : -_-;;;;;;;;;;


당황한 나는 재빨리 이발사에게 2,800원을 선불로 주었다. -_-;

그리고 옥칠씨의 희생 덕분에 나는 평범한 머리로 깍을수 있었다. -_-



[4] 점호.

교관 : 번호순대로 창고로 와서 교과서를 수령해 가도록..

모두들 교관의 지시에 따라 창고로 향했다.

우리가 앞으로 배워야 할 교과서는 장난이 아니었다.

1.형법 2.헌법 3.수사 4.형사소송법 5.경찰행정법 6.경무 7.정보 8.보안 9.외사

10.신임순경실습연습질문답변 11.방범 12.조사서류작성연습 13.예절교본

14.천자문 15.한자 16.컴퓨터 17.영어 18.교육등 무려 18권..

법관련 서적이라 각책마다 얼마나 두꺼운지 무거워서 다리가 휘청거릴지경이었다.

이걸 머리속에 모두 집어넣어야 하다니..

공무원 채용에 합격함으로서 공부는 이제 끝인줄 알았더니...흑.


교관 : 자..교과서를 다 수령했으면 수업 시간표와 식사메뉴표를 수령해 가도록.

이것이 여러분이 앞으로 반년동안 학교에서 배울 과목들이다.

리앨 : 반년...-_-;

교관 : 물론 책이 없는 과목도 수없이 많다. 배울과목이 38과목이니깐....

정식 수업은 모레 부터이고 그동안은 제식훈련만 하겠다.

리앨 : 38과목....-_-;

교관 : 물론 너희들은 101단이니 총 24주 교육중에 19주만 일반경찰수업을 받고

나머지 5주는 청와대에서 교관들이 내려와서 경호훈련을 받게 될것이다

그 훈련이 빡세니 지금부터 단단히 각오하도록..

지금 여러분보다 6개월 일찍 들어온 101단 선배기수가 좀 있으면 졸업을

하게된다. 저쪽 맞은편 건물을 쓰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고...

리앨 : ...........

교관 : 자 이제부터는 점호준비를 하도록. 이상!


아직 자신들의 담담구역이 정해지지 않아 모두들 대중없이 마구 청소를 했다.

청소를 마치고 드디어 점호시간! 모두 침상에 정렬해 있는데....

3월인데두 산중턱이라 그런지 밖에는 눈발이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는 한 겨울에도 보기힘든 눈보라였다.

괜시리 고향을 떠나 멀리 타향에서 낯선이들과 생활해야한다는게 서글퍼졌다.

교육생들이 옥칠씨의 머리를 보며 키득키득 대며 웃으면서도 자신들은 미처

이발을 못한게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하는데... 당직교관이 쓰윽..나타났다.

교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생활실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크게 외쳤다.

교관 : 취침!

교육생들 : -_-;

내 이럴줄 알았지. 두발상태는 커녕 청소상태마저 보지도 않는거다. -_-;

맞은편에서 어이없어하는 옥칠씨의 푸르른 머리가 웬지 더더욱 애㉭?보인다.-_-;



[5] 101단의 정체

불을 끄고 모두 침상에 누운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또 가장 즐거운때가 바로 점호를 끝낸뒤

불을 끄고 모두들 누워서 자기 직전인 이때다.

키 순으로 번호가 정해지기 때문에 내 왼쪽에는 키가 좀 작은 경식씨, 대욱씨,

오른쪽에는 나보다 키가 큰 녀석들이 누워있었다.

나는 그중에 왼쪽에 있는 경식씨, 대욱씨와 매우 친해졌다.


대욱씨는 96년도 군생활중 산사태가 나서 군대가 다 떠내려 갔었는데 혼자 겨우

살아남은 군인이라고 한다. 뉴스에도 몇번 등장했으며 그래서 온몸에 상처가 있다.

경식씨는 농담 따먹기와 남 흉내 내는것이 특기인 정겨운 부산 사나이인데 나랑

성격이나 취미가 비슷해서 이후 매우 친해져버렸다.


경식 : 리앨씨. 짠밥 먹을만 하데요?

리앨 : 추억의 군대 식기로 밥을 먹어서인지 맛 좋던데요?

경식 : 에이..난 별로더라. 내일 메뉴는 뭐에요? 아까 받은 메뉴판 좀 봐요.

리앨 : (뒤적뒤적..) 에.......그러니깐 내일 아침 메뉴는.....아! 여
다.

얼갈이 겉절이와 근대나물 무침이네요.

경식 : 그게 뭐에요? -_-;

리앨 : 저도 첨 들어봐요. -_-

대욱씨도 관심을 보인다. 통제된 단체생활이라 먹는것도 엄청난 낙이다.

대욱 : 국은 뭐죠?

리앨 : 에.....국은...........임연수어국..-_-;

경식 : 우웩.....-_-;

군대에서 먹어보던 그 비릿한 임연수어국이 떠올랐다.

경식 : 아침은 가망없네. 점심 메뉴는 뭐에요?

리앨 : 에.....코다리조림에 실치꽈리 고추볶음이네요.

경식 : 그게 뭔데요? -_-;

리앨 : 저도 첨 들어봐요.

대욱 : 반찬이 그것뿐이에요?

리앨 : 에.....그리고 닭사라다가 있군요. -_-

경식 : 우웩......-_-;

닭사라다는 나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경식 : 요상한것만 먹이려나? 저녁에 간식은 뭐에요?

경찰학교에서는 매일매일 저녁에 간식이 나온다.

리앨 : 에....간식은...........농후발효유군요.

경식 : 대체 뭔소린지 원...-_-;


먹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녁때 먹은 짠밥에 대한 불만들이 터저 나오기 시작했다.

교육생1 : 오늘 나온 콩에서 쇠수세미가 나온거 알아요? 제길..

교육생2 : 내 식기는 세척을 제대로 안해서 밥풀이 그대로 묻어 있더구먼.

교육생3 : 아까 의경이 먹는 김치에서는 개구리새끼가 나왔다잖아요. -_-;

대욱 : 반년동안 이런 음식을 먹을수는 없지요. 교장에게 진정서를 올립시다

리앨 : 그러다 교장에게 찍히면?

대욱 : 물론....이름을 밝히지 말고 무기명으로 진정서를 올려야죠.

경식 : 좋아요. 내가 쓰겠어요. 근데 무기명은 뭘로 할까요?

M16소총? 3.8권총? 기관총?

교육생들 : -_-;;;;


첫날밤이라 그런지 아무도 잠잘 생각을 않고 소곤 소곤 나누는 이야기로 밤이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우리들의 이야기의 주제는 101단으로 자연스레 흘러나갔다.


리앨 : 아이고...그나저나 죽겠네. 저 책들을 또 언제 다보죠?

대욱 : 그래도 매주 토요일날 1박 2일 외박이 있으니 시간은 금방 갈꺼에요.

경식 : 일반경찰 교육받는 5개월은 금방 지나가겠죠.

하지만 남은 5주 훈련이 무척 빡세서 5개월보다 더 길다고 하던데..

리앨 : 에이..그래도 다 군대 갔다온사람이데 군대보다 더 할려구요..


그때 구석에서 누군가가 돌아누우며 침묵을 깨는것이었다.

현종 : 음..101단에 대해서 잘 알고 들어온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 같군요.

리앨 : 오! 그럼 그쪽은 잘 안다는 말씀?

현종 : 아뇨. 하지만 지금 무궁화생활관을 쓰는 ***기 교육생중에 제 친구가

있는데 101단이 훈련받는걸 목격한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경식 : 그..그런데요? 힘들것 같데요?

현종 : 물론 저도 그걸 물어봤었죠. 그 녀석의 대답이 이래요.

" 글쎄...저기 학교 구석에 위치한 헬기장에서 따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자세하게 볼순 없었지만 내가 목격한 바론 '기율교육대'보다 훨씬 더

처참하고 불쌍해 보이더군 "

교육생들 : -_-;;;;;;

현종 : 이런말도 하더군요.

" 101단을 보고나면 기율교육대가 당나라부대로 보여" -_-;;


모두들 그 말에 낮에 봤던 기율교육대의 처참한 모습을 떠올리고는 경악을 한다.

리앨 : 세상에...그 정도인가요?

대욱 : 으음...나도 아까 식사때 얼핏 들은 이야기인데..

점호때는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때린다고 하더군요.

리앨 : 망치..-_-;

경식 : 에이..과장이 좀 심하다.. 우리가 무슨 경특(경찰특공대)도 아니고..


소문만 무성하고 실제로 훈련을 받아본 사람이 없기에 이래 저래 말만 많았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래서 난 모든게 과장된것이라 치부하며 하나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에 모든것이 사실이란걸 알게 될줄이야... -_-;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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