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45] 한총련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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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45] 한총련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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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영일기-45] 한총련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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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입니다 ■■■■■■■■■■
<153> 여군 신병.

  1시간 더 잘수있는 즐거운 일요일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청소를 하자마자

배 병장의 종교집합하라는 명령에 따라 모두들 집합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모두 모여서 줄을 서서 막사를 나와 국방교회쪽으로 걸어 갔다.  절, 교회, 성당이

한곳에 딱 붙어 있기때문이다.

' 남묘호랭교인지를 믿는다는 영탁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

갑자기 훈련병때 자다일어나 불침번 서는 잠버릇을 가진 영탁이가 생각이 난다.


예배를 마치자 군목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군목 : 자...다음은 이번달에 국방부에 입대하게 된 신병여군들 앞으로 나와 주세요

      축하하는 순서 가지겠습니다

나 : ' 우잉???  여군도 이런 순서가 있나? '

나도 신병때 교회에서 타 병과 신병들과 같이 우르르 나가서 소개를 했기 때문에

남군들만 이런 순서가 있는줄 알았는데 여군 신병들이 나온다니깐 잔뜩 기대를

하고 앞을 쳐다보았다.  방송을 듣고 수많은 여군들이 앞으로 우르르 나간다.  

그리고 옆으로 한줄을 서서 우리쪽을 바라보았다.

' 잉?  우우웩......  뭐....이래?  -_-; '

여군들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마는......

난 처음에 어디서 거지나 부랑아들만 모아서 온줄 알았다. -_-;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베트남 난민이나 북한괴뢰군을 선발해서 모아놓은줄 알았다

수십명이 하나같이 무지막지하고 엉망으로 생겼던 거다.

' 이럴수가 있나....크로마뇽인들에게 군복을 입혀 놓은거 아닌가? --;'

안 하사에게 물어보니 처음엔 누구나 다 그렇다고 한다.  그 말이 더욱더 사람을

질겁하게 만든다.   그럼 쟤네들이 나중엔 다 이뻐진다는 말이잖아?  

으~~~~~~~정말 화장빨, 조명빨에 속으면 큰일나겠군... 안 하사도 첨엔 그랬을까?

사실, 그 신병여군들이 이뻐 보일 리가 만무했다.  다리지도 않은 군복을 허름

하게 입은데다 대충 성의없이 커트를 친 머리, 화장은 커녕 세수도 제대로 못한

듯한 얼굴, 잠을 못자서 그런지 푸석푸석한 피부, 근심이 있는지 그늘진 표정,

익숙치 않아서 어색해 하는 어눌한 행동, 고교를 졸업하고 화장술은 커녕 '세련'

이라는 단어를 채 알기도 전에 입대를 했으니 뭐....

여군신병들의 소개가 모두 끝이나자 군목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군목 : 자..그럼 모두 차렷!    경~롓!!

여군신병들 :  충~성!!

씩씩하게 경례하는 여군들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온다.

그들도 신병때는 암기사항 같은게 있을까?



<154> 수상한 여자.

  A현관 주간 말번근무를 나갔다.  수많은 장군들과 군무원들과 부관, 보좌관,

여비서 등이 퇴근을 하느라고 각 현관들은 무척 붐볐다.   물론 우리 A 현관은

장군들만 출입할수 있으니 나는 퇴근하는 노친네들만 볼수 있었다.

장관님이 퇴청하시고 나면 각 사무실에서 현관으로 전화가 빗발친다 .

" 야야.......장관님 퇴청 하셨니? "  

" 예..방금전에..."

" 알았다. "

이런 통화를 수십번을 해야한다.  그러고나면 국방부 차관이 퇴청하고 대장,

중장 등등....계급순으로 줄줄이 마구 퇴청 하기 시작한다.  퇴근시간이 지나고

할 일이 없어도 장관님이 퇴청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퇴청하지 않았다. 심지어

장관님이 국방부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 왔다는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다시 들어

오는 장군마저 있을정도다.  

어쨌든....정신없이 퇴근하는 장군들 도어를 일일이 해주고 한숨을 좀 돌리려니깐

현관 후문에서 또각또각 하는 하이힐 소리가 난다.

' 음.......누구지? '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시선을 집중시켜 보니 아주 긴 생머리를 한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이쪽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 공관에 근무하는 비서인가? '

나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 뒤에 고참을 쳐다봤지만 고참은 텔레비젼을

본다고 정신이 없었다.  다시 아가씨를 쳐다보니 내쪽으로 걸어오며 쌩긋~하고

웃는다

' 으음.....??  ^_^; '

순식간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 우후후...........이잉? '

근데 이놈의 아가씨가.....아니지 참... 이 * 의 아가씨가 B현관쪽으로 향하는

복도로 가지 않고 A 현관쪽으로 나가려는 것이었다.

누누히 강조했지만 A 현관은 장군들만 출입 할수 있는곳이다.  

나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아가씨를 막으려고 했다.

" 엇?......안됩니다. 저쪽 B현관으로 가십시오.... 저쪽으로......."

하지만 아가씨는 그런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보면서 미소지으며 그냥 지나칠려고

했다.

" 여...여봐요.......아가씨! ./ "

그때 뒤에서 고참이 후다닥 일어나더니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 충성.....!"

" 윽! --; "

아가씨는 고참을 향해 다시 한번 쌩긋 웃더니 A 현관으로 나가버렸다.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외치는 고참이 마구 외친다.

" 야 임마.......너 한중사 몰라? "  

" 예....-_-; "

" 이 자식이...너 간부이름 다 안 외웠어?  군기과에 근무하는 한인수 중사가

바로 저분이잖어......."  

" 오잉? 한인수 중사가 여자였습니까? "

" 지금도 여자야 임마.."

이름만 보고 외운 한 중사가 여자일줄이야...

게다가 저렇게 긴 머리를 한 아가씨가 여군일줄이야..... 정말 큰일날뻔 했다.

귀엽게 생긴 한중사가 신병일때도 국방 교회서 본 신병여군들처럼 그랬을까..??



<155> 신병의 자살.

뉴스마다 난리였다. 부산 구포에서 열차가 땅이 꺼지는 바람에 전복했다는 거다

며칠전 부산에 외박을 갔다온 고참들이 하늘이 도왔다면서 가슴을 졸인다.

" 히유......구포면 사상쪽 아냐?.....으......큰일날뻔 했다.."

하지만 구포에선 벌서 큰일이 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쳐서 뉴스로 그

참사를 지켜 보니 정말 처참할 지경이었다.  몇 달뒤 기사를 읽어보니 사고가 난

구포에선 밤바다 귀신이 출몰하여 그곳 주민들을 떨게 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지점을 밤에 지나가면 원귀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나?

" 어.......엉.........흑흑흑........흑........흑흐...  .."    

어흐흐...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괜히 이상한 기사를 읽는 바람에 야간 근무를 떨면서 섰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소대 분위기가 이상했다. 웬지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뭔가 이상해서 한 고참에게 물어봤더니 손을 입에 대고 쉿!~~ 하더니 몰래

귓속말로 알려준다.

고참 : 공군 이상준(가명) 이병녀석이 어제 손목을 칼로 그었다는군.......

나 : 헉?  저...정말입니까?

고참 : 이 자식이.. 조용히 하라니깐..?

공군신병이었던 그 녀석은 애인문제와 근무지에서의 고참 구타 문제로 밤사이에

손목을 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침번이 근무 교대시간이 되어 그녀석을 깨울때

손목의 피를 발견했고 그 녀석은 의무대로 곧장 옮겨져서 죽지는 않았다.

편하게 생활 할려고 공군을 갔더니 육 해 공다 있는 국방부로 와서 고생하며

생활하는데다가 국방부에서도 가장 군기가 세다고 알려진 헌병대에 왔으니 생활

하기가 이만 저만 괴로운게 아니었을게다. 그렇게 힘이 들 때 정신적 지주가 되는

애인문제까지 겹쳤으니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나 같으면 먹는낙, 자는낙으로

꿋꿋이 버텨 갔겠지만 녀석은 그게 아니었나보다....-_-  이래서 자살한것은

그 당시의 군인 심정으로는 당연한 것으로 보일정도다...

며칠후 나는 상준이가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부대로 돌아온 것을 보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행해지는것도 보았다.  하지만 상준이 녀석이 머리는

좀 돌아가는지 자살경위는 끝끝내 밝히지 않았다.  궁금한 것을 도저히 못참는

나는 복무 당시 자살이유를 내내 물어봤지만 상준녀석은 끝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나 : 왜 자살했어?

신병 : 제가 언제 자살했습니까?  이렇게 살아있는데..

나 : 으음..--; 그럼 왜 자살시도 했어?

신병 : 죽을려구 그랬습니다.

나 : 왜 죽을려고 그랬는데?

신병 : 살기 싫어서 그랬습니다.

나 : 왜 살기가 싫은데?

신병 : 그럼 이일병님은 이런데서 계속 살고 싶습니까?

나 : -_-;

어쨌던 그로인해 그 녀석은 제대하는 그날까지 손목에 흉터를 훈장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군대가 참 힘이 들긴 드나보다.  인간의 최후 도피 수단인 자살까지

할려고 마음먹게 되는 군대.... 탈영하면 결과가 어떻게 된다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기들고 탈영하게 되는 군대...무사히 전역하는 남자들은 이러한 힘든 테스트를

무사히 거쳐서 살아남은 사나이들이 아닐까?   암만 힘들어도 모든게 다 지나가고

나면 그리운 추억이 될뿐이라는 푸쉬킨의 詩가 또다시 생각나는 하루였다. 녀석은

지금쯤은 신병때의 그 일을 너무나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뉘우치고 있겠지..



<156> 한총련 아가씨.

소말리아에 파병 나가는 PKO(Peace  Keeping Operation-유엔의 평화유지활동)

군인들이 모두 장관님께 신고하러 왔었던 날이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날......!

나는 데모대를 맞이 해야 했다.

내가 데모하는 장면을 제일 처음 본 것은 1990년도였다.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수많은 학생들이 보였고 갑자기 '뻥뻥뻥'하고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매캐한 냄새와

함께 도로를 뒤덮는 자욱한 연기....!     그때까지만 해도 최루탄이란게 그져

고추가루정도로 독한줄 알았는데 눈도 못 뜰정도로 미칠 것 같은 고통에, 흘리는

눈물도 제대로 못 닦으면서 마구 달음박질해서 그곳을 탈출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근데 난 정치나 사회에는 전혀 무관심 했던터라 학생들이 데모를 하는 이유도

몰랐고, 심지어 최루탄까지도 학생들이 만들어서 전경들에게 쏘는걸로 알고 있었다

' 에이..대학생놈 새끼들, 머리 좀 굵어지니 공부는 안하고 엉뚱한짓이나 하고..

경찰들과 시민들을 최루탄으로 이렇게 괴롭힌다고 정치가 바뀌나? 제길..'

최루탄까지 학생이 쏘는걸로 생각했던 나는 대학생들에게 불만이 참 많았다.

'전대협'이 사람 이름인줄 알고 있었을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뭐..!

그 좋지 않았던 데모대에 대한 인식이 군인이 되고나서 더 심해졌다.  얼마나

자주 데모를 하러 오는지....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한총련이 국방부 입구에 와서 데모를 한다는 정보가 입수 되었다.  정말 웃길

정도로 사회, 정치, 역사등에 무지했고 관심도 없었던 나는 내무반에서 데모대

연락을 받았을때도 말을 잘못 알아듣고 고참들의 창자를 몇바퀴 꼬아 주었다.

고참 : 야야...모두 집합해..5분대기조 집합...삑삑...한총련이 데모를 하러 왔다

나 : 아니...겨우 한청년이 데모하러 왔는데도 헌병들이 5분 대기조를 나갑니까?

고참 : (모두 쓰러지며...)  우꺄꺄꺄꺄 ~~ ^ㅡ^

나 : ???

즉시 군복을 입고 경봉(육모방방이처럼 헌병이 옆에 차는 방망이)을 차고 포승줄을

매고 군화, 철모쓰고 탄띠매고 집합해서 국방부 정문까지 달렸다.  물론 연락받고

도착하기까지는 5분이 훨씬 넘게 걸린다. 20분 대기조로 이름을 바꿔야 할거같다.

도착해서 보니 꽤 많은 인원들이 와서 국방부 앞에서 뭐라뭐라고 외치면서

떠들고 있다.

" 중단하라....중단하라.......와와와....."

' 우..니네나 중단해 쌔꺄....뭐가 불만이길래 국방부에까지 와서 데모야?  제길..

빨래 할시간도 없어서 미치겠는데 시간이 좀 난다 싶으면 이짓거리니 원....'


때는 초여름...... 나는 일병 4호봉이었다.  날은 더운데 두꺼운 군복에 철모

쓰고 정문까지 달려와서는 땡볕밑에서 로버트처럼 한줄로 떠억 버티고 서 있자니

정말이지 짜증이 나서 미칠지경이다.

데모대는 내 예상과는 달리 화염병이나 각목도 없었고 앉아서 소리만 지르고

종이만 뿌려대고 있었다.

의경, 전경들도 과격한 시위대가 아니란걸 알았는지 아예 오지도 않았다.

▩ 흔히들 데모데를 막는 경찰들이라고 하면 모두 전경인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오히려 거의가 다 의경이다.

  어쨌든 시위진압하는 경찰들은 참 고생이 많다.

  한번은 대학생 시위대와 의경들이 몸싸움을 벌이는걸 보았는데...
  대학생들이 의경들을 마구 두들겨 패자...이에 열받은 의경들이 방패를 버리고
  같이 덤벼 들었다.

  이때 의경 중대장이 뒤에서 외치는말..
  " 야임마...때리지마.  그냥 맞어...그냥 맞고 있어.."

  -_-; 어처구니 없지만 실화다.
  같은 청년이지만....대학생들을 때려서 이익볼게 없게 때문이다.

  데모도 수준과 격이 있다.
  제발 우리끼리 싸우지좀 말자..▦

몇시간이 그렇게 흐르자 데모대는 서서히 철수할 기미가 보인다.  온몸에 땀이

비오듯 했다. 데모대들은 철수하고나면 수고했다고 서로 시원한 캔맥주를 들이

킬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진 쫄따구인 나는 철수해도 샤워조차 못하고 다시 근무를

나가야만 한다.      

' 제길...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로다......'

데모대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앉아있던 여대생들도 일어나서 엉덩이를 털고

있을 때 한 고참이 내게 명령을 했다.

고참 : 야........이성찬!

나 : 일병 이성찬

고참 : 밖에 나가서 전단지 다 주워라.

나 : 예 알겠습니다.

나는 철문을 열고 나가서 철수하는 대학생들 틈에서 전단지를 주으며 정문앞을

대충 정리했다.    그때 옆에서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는 여학생 두명......!

" 안나야...어서 가자..."  

" 응.....그래.."  

그녀들이 깔고 앉아있던 종이도 줍고 있는데 그 여학생들중 하나가 걸어 가면서

종이를 줍고 있는 내게 눈을 찡긋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거다.

" 후후....아저씨..그럼 수고하세요. 저희들은 내일 또 올께요.. 내일봐용.."

그리곤 둘이서 깔깔거리며 웃더니 걸어가 버렸다.  그 여학생의 희롱(?)에

나는 눈에서 불이 튀어나올 듯이 뚫어져라 그 여학생 뒷통수를 쳐다 보았다.

하지만 뚫어지진 않았다. -_-;  어깨에 맨 M16 소총을 빼어 들어서 개머리판으로

그녀 대갈통을 한 대 쌔려버리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었다.

힘들고 짜증이 나 죽겠는데 내일 또 와?  게다가 불쌍한 군인을 데리고 희롱을

하다니....데모가 무슨 장난인가?

' 오냐....내일 또 오너라. 그리고 모레도 오고.. 1년뒤에도 와라...기다리마.'

이를 빡빡 갈면서 철문을 열고 다시 들어왔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된다더니... 내가 한말은 정말 1년후에 엄청난 열매를 맺어

버렸다.  내가 상병 말호봉이었던 94년 4월 20일..우우...그 생각하기도 싫은날.  

그것때문에 우리들이 얼마나 죽도록 고생을 했던지.....

그 얘기는 차차 나올테니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자.



<157> 탤런트 가슴 구경.

국방부 內에는 육군회관이 있다. 거기선 예비역 장군들 계(?)모임도 하고,

육사출신 동창회도 하고 장군자제분들 결혼식도 많이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 헌병들이 자주 행사를 나가야 하는 곳이다.

하루는 어떤 육군회관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나도 행사에 투입되었다.

좁은 공간에다 주차병때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많은 차량을 모두

주차시켰다.  

주차가 끝난 뒤 사람들이 회관안으로 다 들어가자 한 고참이 혼잣말을 한다.

고참 : 윤현숙도 왔대지 아마...?

나 : 저어...윤현숙이 누굽니까?

고참 : 얌마.....넌 TV도 안보냐?

나 : 그....그럼 오늘부터 TV 봐도 됩니까? -_-;

고참 : 으음....넌 아직  짠밥이 안되지.. 윤현숙은 코코에서 이혜영이랑 노래

     부르는 가수야.. 아마 아버님이 군인인가봐...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더군....

그래도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밖에서 잡담을 하다가 현관입구를 쳐다 보니

결혼식이 끝이 났나보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차례대로

차를 빼어서 원활하게 차량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육군회관입구쪽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있는 한 아가씨가 걸어 나오는게 보였다.

" 어?  저...저....저 아가씨는 잼인가 꿀인가 하는 그룹에서 남자 4명이랑 같이

노래부르던 그 아가씨잖어?  덧니가 귀엽게 나 있던..."  

코코를 보지 못했던 나는 JAM만 기억이 나서 그렇게 외쳤다.  근데 텔레비젼서

볼때까지는 그다지 몰랐는데 가까이가서 보니 이 아가씨..엄청 이쁘다.

가수가 아니라 탤런트 같을 정도다. 물론 우리나라 여가수들은 가창력보다도

얼굴이 예뻐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 햐......생각보다 무척 이쁘다...^o^....'

군바리가 되어서 눈이 낮아진건지 아니면 정말 윤현숙이 아름다웠던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결혼식하객이라 쫙 빼입고 와서 다 이뻐 보였던 것일까?

근데 윤현숙은 이쁜 얼굴보단 더 눈에 띄는곳이 있었다.     바로 가슴..-_-;

' 허억?  뭐가 저리 크다냐?  정말 캡빵이네......'

윤현숙의 가슴은 정말 컸다.  나는 차량 TCP를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면서

하이바를 깊숙히 눌러쓰고 계속해서 윤현숙의 빵빵한 가슴만 훔쳐 보았다.  

TV에서 보던거랑 직접 보는거랑은 천지차이인가보다.

나중에 행사철수하고나서 행사에 못 나가본 고참들이 나를 비롯한 몇몇 쫄따구

들을 모아놓고 질문을 던졌다.

고참 : 야....가수 윤현숙이 왔었다면서?

우리들이 동시에 외쳤다.

우리 : 예. 그렇습니다

고참 : 니들도 직접 봤어?

우린 다시 동시에 외쳤다.

우리 : 예..그렇습니다.

고참 : 햐..그래?  윤현숙을 직접 보니깐 어땠어?

역시 우리들은 동시에 외쳤다.

우리 : 가슴이 엄청 컸습니다.  ^o^

고참 : -.-;;;;;;;;;;
       ㄱ

근무 못 나간 고참이 며칠동안 끙끙 앓았음은 당연한 일이다.  

                                                              - END -






               < 예고편 >                

내일은 장관실 근무자들이 겪게되는 귀신이야기,

      헌병들의 최고 고역인 초병서는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93년 서울을 뒤 흔들었던 터미네이터 사건 이야기를 올립니다.

      일병편은 다음편이 마지막입니다.  안 읽어 주시면 알죠?  -_-++++++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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