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51] 예비군 이야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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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51] 예비군 이야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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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기-51] 예비군 이야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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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 입니다 ┖┖┖┖┖┖┖┖┖┖


<7> 무장공비출현.

예비군들은 소리내어 마구 웃어 제꼈다.

예비군1: 푸하하하... 내 예비군들이 암만 군기가 빠졌다지만 군기잡는다고

       이런 거짓말 하는건 또 첨 들어본다.........크하하하......

예비군2: 푸하하하.......무장공비도 예비군 훈련 받으려 내려왔나? 푸하하.....

손중사 : 여..........여러분.... -_-;

손중사는 당황하여 다시 외쳤다.

손중사 : 거짓말이 아닙니다.  지금 무장공비가 강릉지역에 침투하여 온 軍에

        비상령이 내렸습니다.   예비군 여러분들도 유사시에 전투에 임하게되니

        모두 만반의 준비를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

예비군 : ................................저...정말인가 본데요?  ^_^;


그렇다.  그날은 바로 그 유명했던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터진 날이었던것이다.

예비군훈련까지 이렇게 꼬이다니......흑흑........정말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손중사는 연이어 설명을 했다.

" 오시면서 봤을지 모르겠지만, 무장공비를 잡기위해 헬리콥터를 운행하고 있으며,

지금 제 왼쪽 어깨에 매단 하얀리본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한 표식입니다.

모든 검문소에 예비군과 현역들과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고,

상황이 급박해지만 여러분들도 곧 투입할 예정입니다.  

모두 저녁식사를 한후 내무반에 들어가서 대기하십시오...."

" ................"

모두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우리도 투입예정이라니..오오



<8> 전쟁분위기

식사를 하러 가면서 트럭들이 출발하고 있는걸 보았다.

모두들 철모위에 풀들을 위장해서 꽂고 얼굴에 검을칠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전쟁분위기였다.

' 에구..........증말 불쌍한 현역들........쩝..'

승기씨와 오랜만에 짬밥을 먹고나오는데 전화박스가 보였다.

당장 집으로 전화했다.

리앨: ' 흐흐흐.....이 사실을 집에서 믿으려고 할까? '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할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어머님께서 받으신다.

리앨 : 아, 어머니 저에요  후후.......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하나..

엄마 : 앗? 찬이냐? ... 그래 무장공비들 나타났다는데 괜찮니?

리앨 : 소..소식을.......잉?   -_-;;    아니.....그걸 어떻게?

엄마 : 지금 TV 에서 난리가 났어.......거긴 괜챦니?

리앨 : 으음....우리도 상황봐서 투입 ....음.......아....아녀요..

      우린 스패어 아미(spare army -_-;)라 상관없어요.

엄마 : 스...스피어 아미?   암튼 ...몸 조심해라..

전화를 끊었다.

이럴수가..........이거 정말 장난이 아닌데?

내 뒤에 서 있던 다음녀석은 그나마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뒷녀석 : 아~~~~~~여보세요?    여보 아니세요?    앗?  여보?

        나야..나....지금 여기서 무장공....

전화 : (뚝!       뚜우우우~~~~~~~)

뒷녀석 : 앗?  여보?  여보?   여보............세요???   흑흑..

녀석은 마누라가 걱정 되었던지 다시 전화를 건다.

전화 : 뚜우우우...~~~~

전화는 작동하지 않았다.  통신보안상 공중전화까지 모두 끊어 버렸기 때문이다.


일석점호를 받고 불을 끄고 자는데 모두들 간첩얘기뿐이었다.

예비군1 : 무장공비가 정말 늑대처럼 생겼을까요?

예비군2 : -_-;;;;;

예비군3 : 우리가 간첩 잡으면 예비군 훈련 면제되는건가요?

예비군4 : -_-;;;;;;;;;;

예비군5 : 아군과 적군을 어깨에 하얀리본으로 구별하다면 우린 적군일까요?

예비군6 : -_-;;;;;;;;;;;;;;

예비군7 : 내일 아침에 임연수어국이 나오는건 아닐까요?

예비군8 : -_-;;;;;;;;;;;;;;;;;;;

예비군9 : 아~~~ 뽀글이(봉지라면)이 먹고싶다..

예비군들 : -.- (모두 침흘리고있음..)
           ㄱ


그러다 잠이 들었다.



<9> 짬밥식사

다음날 우린 생생한 속보를 들었다.   일부 간첩들이 자살을 했다나?  -_-;

직접 그곳을 다녀온 안경 쓴 중위가 말하는걸 들어보면 집단 자살을 했다는거다.    

쿠하하..........도저히 안 믿긴다.      정말일까?    

웬지 의심이 좀 가긴 했지만........정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국정원(안기부)이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깐........-_-;


오전엔 축구를 했다.

예정되어 있었던 사격훈련은.. 총소리가 나면 우리 아군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고

취소되었다.      무장공비가 내 예비군훈련때마다 왔으면 좋겠다..후후..--;

축구가 시작되자 손중사가 외친다.

" 축구 구경하는 사람들은 제발 내무반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계속 앉아서 응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내무반엔 들어가지 마세요.."

하지만 우린................. 예비군이었다.  -_-;

모두들 따가운 햇볕이 싫어서 그냥 내무반으로 들어와 버렸다.

나는 승기씨와 앉아서 여자얘기만 했다. ^^;

그저 군인들은 만나면 여자얘기다. 흐흐......

우리과에서 누가 누구를 좋아했고, 누군 이러이러한 썸씽이 있었고....

왜 그런 얘기는 암만 해도 안 질리는것일까?  ^_^;

군대라서 그런지 정말 시간도 안가고 지겨워 미칠것만 같다.

그저 앉아서 식사시간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축구가 끝이 나자 배식시간이 되었다.

군에서도 그랬지만 ......난 언제나 이럴때는 동작이 제일 빠르다.

우르르~~~ 내무반에 있는 자기 식기를 가져갈려고 뛰어들어가자 나도 재빨리

내무반으로 튀어올라갔다.

그리곤 내 자리에 있는 식기를 재빨리 집어들고는 식당으로 튀었다.

여전히 맛이 없는 짬밥... 똥국에 ...깍두기와 풀...

예비군 훈련은 자꾸만 옛 생각을 나게 만든다.

PX에서 사온 깻잎을 승기씨와 같이 먹고는 또 앉아서 잡담이나 했다.

이게 동원 예비군 훈련이라니.............쩝


앉아서 한참 잡담을 한 뒤 내무반에 올라갔다.

" 엉? 이게 뭐야? "

우리 내무반의 내 관물대에 식기가 덩그러니 얹혀 있는거다.

뭔가 이상해서 복도로 나와 잘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를 했다는걸 알수있었다.

착각을 해서 바로 옆 내무반으로 들어가 같은 위치의 남의자리에 가서

식기를 빼들고 식사를 하러 간것이었다.  

몰래 그 내무반을 살짝 들여다 봤더니 내 자리와 똑같은 위치에 있는

녀석이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었다.

' 음.....저녀석 식사를 했을까? '

난 숨어서 그녀석이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재빨리 들어가서 식기를

얹어놓고 왔다.     들켰으면 뼈도 못 추렸으리라...



<10> 야한 비디오 감상


오후엔 강당에 모두 모여 시청각 교육을 했다.

창녀촌에 놀러(?) 갔다가 AIDS 에 걸린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행동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AIDS 예방용 교육 비디오와 '다시보자 6.25'라는 비디오였다.

나원......저런건 고등학생들에게나 보여줘야지....


손중사가 외쳤다.

" 비됴 보는도중 잠온다고 해서 자면 안됩니다.  이것도 엄연한 교육입니다. "

하지만 우린...................... 예비군이었다. -_-;

모두들 엎드려 잠들어 버렸다.

그때 의경으로 제대한 한 예비군 녀석이 폭탄선언을 한다.

" 우와...........정말 지겨워 죽겠네요.. 뭐좀 화끈한거 없습니까? "

그러자 손중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

" 후후후....여러분....어찌 그런게 없을수 있겠습니까....다 준비해뒀죠..후후

이거 끝나면 바로 틀어 드릴테니 걱정들 말고 기대하세요....음후후 "

" 와아아아.........짝짝짝짝짝...."

자다가 정신이 번쩍 든 우리들은 박수를 치고 난리였다.

그래....이런 재미도 없으면 예비군 훈련을 어찌 하라구.......후후후

드디어 교육용 비됴가 끝나자 중사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새 비됴테잎을 넣었다.

' 치지지지익............'

칙칙 거리는 소리가 강당을 울린뒤에 이윽고 화면에 영화제목이 크게 떴다.

' LA 용팔이 '    

" .........-_-;;  "

두눈을 화면에 고정하고 잔뜩 기대를 하고있던 예비군들은 모두 기절할뻔 했다.

" 와우............누굴 놀리나 지금........이게 화끈한거야? "

참고로 LA 용팔이는 이대근과 김진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 10년도 더 된

올드무비이다.   구하기도 힘든 저런 영화를 어디서 빌려온거야?

하지만 손중사는 우리가 좋아서 그러는줄 알고 계속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강당을 나갔다.         하기야...군인이 빌려온 비됴가 어련하겠어? 쩝.

' ....그래도 이대근이 주연한 한국영화니 야한장면이 있겠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이놈의 영화가 야하기는 커녕 어설픈 감동을 줄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_-;

예비군1 : 아니......LA용팔이가 감동휴먼영화였어?

예비군2 : 우....제길.. 고등학교때 3류극장서 봤던 '돌아이4-둔버기' 이후로

         이렇게 재미 없는 영화는 또 첨이다......

예비군3 : 야 이놈들(이대근,김진아)아.....질질 짤지만 말고 좀 해라....해!

예비군들은 강당을 뒤엎을듯이 난리들이었다.

그때까지 열심히 보던 나도 영화 종반부의 이대근 여동생이 악당에게 잡혀가고

이대근이 구출할려는 장면에서 그냥 업드려 자 버렸다.

이까지 본게 신기할 정도의 영화다.

십분정도 자고 일어나니 영화가 끝나고 있었다.

" 으..........저런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어설픈 감동따윌 줄려 하다니....야한장면도 하나 없고.."

옆에 예비군이 내게 말해준다.

" 그래도 마지막에 한 장면 나왔잖아요....."

" 앗....? 증말요? "  

끝에 딱 한 번 그런(?)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10분 잔게 넘 억울했다. --;



<11> 우린 역시 예비군

저녁식사를 한 뒤 또 강당에 모두 모였는데 상사계급장을 달고있는 한 예비군이

앞에 나서서 야한 얘기를 해주는데 배를 쨌다.  

미국에서 군생활 하면서 한 미국 이혼녀와의 성생활을 얘기해주는데..

자는 사람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린 역시 .............군인이었다. -_-;

이런게 예비군 훈련이라니 원...

교육(?)을 모두 마치고 내무반에 일석점호를 받으러 갔다.

점호를 취할때......중위가 우리에게 명령을......아니 간곡한 부탁을 했다.

" 밤에 몰래 나가서 술을 사온다든지,   내무반내에서 담배를 피운다든지

노름을 한다든지 하면 곧바로 제재를 가하겠습니다.  제발 그냥 자십시오......"

하지만......................우린 예비군이었다. -_-;

중위가 나가자마자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담배를 피워물었다.

연기가 자욱해서 잠을 못잘 정도였다.  

' 콜럭.......콜럭.......'

몇몇 녀석들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술을 먹기 시작했다.

' 햐.......여기 들어올 때 가방 조사 다 했었는데 저걸 어떻게? '

일부에서는 짤짤이 대회가 벌어졌고, 한곳에서는 야한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예비군1 : 이 얘기 아세요?

예비군2 : 어떤 얘기인데요?

예비군1 : 아세요.. 모르세요?

예비군2 : 어떤 이야기냐니깐요...

예비군1 : 실컷 다 얘기하면 아는 얘기라고 그럴려구요?

예비군2 : 나원....집어치워요..

예비군1 : 뭐 어째요?

일부엔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둘째날도 간첩 침투에도 불구하고 우리 예비군에겐 별다른 일없이

지나가버렸다.



<12> 컴백홈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동원훈련을 멀리서 받는게 이래서 좋다.

가고 오는데 하루씩 잡아먹으니 뭐.  

아침 식사후 버스앞에 모두 집합했다

전세버스를 타지 않고 개인적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차비를 받을수 있다.

물론..차비를 받고도 전세버스를 몰래타는 얌체 예비군도 반드시 있다.

예비군은 정말 아무도 못 말린다.

차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연병장에는 현역들이 얼차려를 받고 있었다.  불쌍한 현역들.......쩝..

간첩들이 아직 다 안 잡혔기에 내려올때도 역시 분위기가 삼엄했다.

검문도 확실히 하고, 헬리콥터가 난리고....

또다시 9시간을 달려 부산에 도착했고, 승기씨와 헤어져 집에와서

군복을 벗어 던져 버렸다.   긴 군생활을 하고난뒤 제대한 기분이다..쩝

여름에 입으면 덥고, 겨울에 입으면 추운 군복... !    

정말 두번다시 입기싫은 옷이다.        불쌍한 현역들.....

                                                          -END-


<예고편>

이게 무슨 예비군훈련이야기냐구요?  히히..

무장공비땜에 그냥 놀기만 하다 왔는데 어쩌란 말이에요?

다음에는 정말 제대로 갔다온 동원훈련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예비군훈련에 대한 각종정보들도 첨가해볼께요.  

시간에 쫓기면서 글을 쓰니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네..쩝.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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