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6] 여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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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6] 여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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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기-6] 여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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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뇽하세요.  짜가천사 가(ga) 브(b) 리(lee) 앨(l)입니다.


- 올만에 미소를 미금었다면서 다음편을 기대하신다고 격려해주신 이나니님!
감사드려요. 유명하신 분의 메일을 받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군요..후후..*^_^*

- 읽고나서 ok를 누르려고 해도 아이디문제땜에 불가능했다는 zpikig02님.
후후..감사합니다. 근데 ok많이 받으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 제가 초보라서..

- 군생활 이해하는데 무지 도움된다면서 절대 연재를 중단마시라고 하신 s4004님.
격려글 감사해요.  가끔씩 사정상 쉬는경우는 있어도 중단은 결코..후후

- 자..오늘도 마찬가지로 입소대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올립니다.

                                                                퓨가브리앨퓨

<13> 민간인 통제하기.

오늘은 연병장에서 퇴소식이 있는 날이다.

기간병이 우리를 모두 막사안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퇴소식을 하면 사제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할일도 없이 빌빌대고 있는 우리

대기병들을 보면 별로 좋을게 없기때문이다.

근데 한 상병이 나를 지목한다.  " 야.......너!  넌 여기 밖에서 경계를 서라 "

" .....무슨경계요? " 하고 물으니 사제인들이 자꾸 화장실을 사용할 때 연무회관으로

가지않고 이쪽 대기병막사로 오는 경우가 허다하니 만약 사제인이 이리로 오면

연무회관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하라고 한다.  

이해를 돕기위해 논산 입소대대의 간단한 약도를 살펴보자.

┌────┐
│연무    │
│회관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넓은 공터가 바로 연병장....--;          │ ├──────────┐
│                                              │ │                    │
│   여기서 퇴소식을 했다.                      │ │ 우리들 막사        │
│                                              │ │                    │
│                                              │ └──────────┘
│                                              │
└───────────────────────┘


급히 군화를 신고                                

막사밖으로 나와 입구에 서있었다.  퇴소식은 거의 끝이 나고 멀리서 울긋

불긋한 색깔들이 연병장과 회관주위를 뒤덮고 있었다.   그것은..사제인들이었다.

아! 그리운 사제인들.... 얼마만에 보는 사제인들인가....후후  빗방울이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고향생각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리는 동심원을 무심코

쳐다보고 있는데 과연 상병말대로 키작고 나이지긋해 보이는 한 사제인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게 아닌가....  이까지 걸어온 어른을 돌려보내기가 뭣해서

상병을 불렀다.  " 상병님... 민간인 아저씨 한분이 이쪽으로 오는데요.."

내말을 듣고 나온 상병이 꼭 우리학교 수위아저씨같이 생기신 그 아저씨를

막았다.  " 잉? 아니 왜막어? 전화만 한통화 할껀데...?."   " 아 예....여기는

군인막사구요, 전화는 저쪽 회관에 가시면 전화박스가 있습니다. 그것을

쓰십시오."  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하니  " 아니..막사안에 전화가 고장이 났나? "

하면서 갈 생각을 안한다.       다시한번 상병이 설명을 했다.

" 그게 아니라 여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거든요...저쪽 전화를 써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그 아저씨가 상병을 째려보더니 불호령을 내렸다

" 야 임마! 난 육군 대령이야...."    으잉?  @.@ ;

몇초간 할말을 잃은 상병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경례를 한 뒤 중대장실로

그분을 모셨다.  캬.......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할게 아니라더니....

이거 정말 깨갱깨깽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계급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자면 사병에는 이등병(-),일등병(=),상등병,
그리고 작대기 4개의 병장이 있다.
여자들은 숫자 1,2,3을 생각해서 일병, 이병,삼병(--;)이라고 생각하던데..
그게 아니다.

사관급엔 하사(〉∥∥), 중사(》∥∥),이등상사(〉》∥∥), 일등상사(〈〉∥∥)
가 있는데 요즘엔 이등상사를 그냥 상사로, 일등상사를 원사라고 지칭한다.

준사관엔 준위(◆)가 있다.

위관급엔 소위(◇),중위(◇◇),대위(◇◇◇)가 있고,

영관급엔 소령(*),중령(**),대령(***)이 있다.
( 이정도면 그 상병이 대령앞에서 왜 쩔쩔맺는지는 잘 알수있을꺼다..후후..)

장성급에는 준장(★),소장(★★),중장(★★★),대장(★★★★)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국가원수(★★★★★)다.▦




<14> 잊을수 없는 여자애.       (*^_^*)

면회가 다 끝이 날무렵 기간병은 우리를 모두 집합시켜선 도로마다 서있게 했다.

돌아가는 사제차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않게 안내하는 임무였다.  

모두들 신이났다.  사제인을 가까이서 볼수있다는 생각에.....

비가 오고 있었기에 모두들 판쵸(Poncho)우의를 입었다.

▩판쵸우의는 남미원주민들이 즐겨입는다는 외투모양의 군대 비옷이다.
커다랗고 네모난 방수천의 가운데 머리가 들어갈수있도록 구멍이 있는데
배트맨이 입고 다니는 망토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판초우의가 2개 있으면 간단한 텐트도 만들수가 있다.▦



┌───────────┐┛판쵸우의
│.    .    .    .    . │
│                      │
│                      │
│         ↕     ┛    │  머리 들어가는 구멍.
│                      │
│                      │
│                      │
│.    .    .    .    . │┛ .들은 똑딱이 단추들이다.
└───────────┘
          과
         /₩            ┛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배트맨 망토가 됨.
       /    ₩
     /        ₩           이렇게 착용한뒤 허리를 탄띠로 묶는거다.
   /            ₩
  └───────┘
          


난 출구쪽과 가까운 외곽쪽을 맡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면회가

완전히 끝이 날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서있는데 저쪽끝에 서있던 한

대기병이 누군가에게 얻은 수박 한쪽을 가지고 뛰어와서는 내게 준다.

고맙다고 말하고,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입대전 '쓰리랑부부'에서 김미화가 큰

수박을 단 세번만에 먹어치우는걸 보고 마구 웃었던게 기억이 나는데 김미화

가 날 봤다면 은퇴를 했으리라...... 씹을겨를도 없고 베어먹을 겨를도 없이 그냥

입에다가 쳐넣었다.   집에선 씨가 너무 많다고 다 골라 내고 먹었었는데....

그동안 먹은 음식중 최고로 맛있었다.  ' 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건 수박이

었구나.....'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드디어 면회가 끝이나고 차량이 한두대씩

빠지기 시작했다.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판초우의를 입고 비맞는 내모습은

내가 봐도 처량해 보인다.  사제차가 내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비가 오고 있어서 차가 저속으로 달렸기 때문에 차안의

사제인들을 자세하게 볼수 있었다.  나는 멍하니 길가에 서서 사제인들만 계속

쳐다보았다.   오늘이 가면 볼수 없으리라....  기억해뒀다가 절대 잊지않고

한 번씩 꺼내서 생각할려는 마음에 지나가는 차량과 사람들을 모두 사진을

찍듯이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봉고차에 탄 한 5살쯤 되는 여자꼬마애가 열려진 창문으로

내게 손을 흔들었다.  옆에 앉아있는 꼬마애의 어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와 나를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난 멍.........해서 손도 못 흔들어주고

봉고차가 사라질때까지 그냥 보고만 있었다.   웬지 가슴이 뭉클해 온다.

내가 어렸을적에 군인아저씨들에게 손 흔들어줬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모두가 늠름하고 씩씩한 군인으로 보였었는데........ 저 아이도 내가 그런

씩씩한 군인아저씨로 보였을까?   하루종일 그 여자꼬마아이만 생각했다.




<15> 미스코리아 감상.

오늘은 입소식이 있었다.

역시 우리는 모두 내무반으로 들어와서 닫혀진 창문틈새로 바깥만 내다보았다.

사제복을 입고 머리를 깍은 입소자들을 보니 열흘전 입대했던 우리들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온다.   모두들 부모님들과 친구들과 막사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한녀석이 외쳤다.   " 앗.......저기 여자다. 여자."

군인이 누구인가?

군인은 전방 100m에 아줌마만 보여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말을 들은순간 모두 튀어와 서로 창문틈새로 볼려고 난리다.   창밖을 쳐다

보는순간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은옷들이 너무 현란하여 눈이 어지러웠다.

빨간옷, 노란옷 등의 원색옷들이 그렇게 튀어 보일줄이야.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하나하나 쳐다 보았다.

' 거참 이상하다. '   안 이쁜 아가씨가 없다.   모두들 세련되고 아리따워

보인다.  저것들이 미팅때는 모두들 숨어 있었나?   아직도 철 모르고 신기한

듯이 막사를 구경하는 입소자들이 있었다.   우리 대기병중 한 녀석입에서  

"에그.......불쌍한놈...자살한다 자살해..." 란 말이 나왔다.    정말이다.

지나간 열흘정도를 물리고 다시 입대하라고 한다면 천만금을 줘도 싫을정도였다.  

고참들이 쫄병만 보면 왜 자살한다는 얘기가 나오나 했더니......

사제인들을 자꾸 쳐다보니 사제생각이 나서 내무반에 그냥 벌러덩 누웠다.

갑자기 메기 일병이 들어와서 야단을 친다.

" 야이..쌔꺄..안일어나?...지금 편하니까 좋지? 그래.. 훈련소 가봐라.  

내무반에서 눕기는커녕 발도 못뻗어....임마.....지금부터 양반다리를 적응해두는게

좋을걸? "

아.......!  자유가 그립다.

내 몸을 내 맘대로 움직일수 있는날은 과연 언제일까?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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